제주 가는 길; 한라산 우도 外

5일 정도로 제주도를 다 둘러보는건 어림도 없다는걸 몸소 깊이 느끼며,
이제 제주도를 떠나 다시 완도로 돌아갑니다. 들어갈 때 얘기했던 것처럼 완도-제주간에 바이크를 실으려면
'한일카훼리1호'가 유일한 방법인데 평일의 제주발 완도행 배편은 오전 8시 무렵 뿐.
배 안에서 아침 대신 컵라면을 하나 먹자니 어찌나 맛이 없는지... 오뚜기 육개장? 이런건 보지도 못했다고!

올라가는 경로는 완도에서 시작하는 13번 국도를 그대로 따라 올라갈 계획입니다.
해남, 영암, 나주, 광주, 담양, 장수 등을 거치게 되죠.

본의아니게 완도에 일찍 들어온 관계로 시간 여유가 있어 완도 동쪽의 신지도에 들러봅니다.
여긴 신지항인데, 배를 같이 타고 들어왔던 BMW와 두카티의 혼성 외국인 라이더 그룹과 함께 왔죠.
여기까지 함께 온 것도 인연이다 싶어 말을 걸어볼까 했으나 들려오는 소리가 영어도 아니어서 목례만으로 패스--;;

신지도 동쪽에 있는 동고리 해변입니다.
제주 들어가기 전에 들렀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은 볼장(?) 다 본데다 날씨도 별로다보니.

여길 언제 또 오랴 싶어 동쪽 끝 방죽포항까지 가보았습니다.
인기척도 없이 아주 조용~하더군요. 바다 건너 보이는 것은 약산도.

길을 거슬러 다시 돌아갑니다. 신지대교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완도, 오른쪽으로 가면 13번 국도 시작이죠.

갑자기 워프(...)해서 광주에 들어왔습니다. 여기 사는 친구와 저녁을 먹기로 약속을 했거든요.
제가 온다니까 서울에서 다른 친구도 내려와서, 덕분에 근 1주만에 제대로 된 밥을 위장에 넣었습니다. T_T
친구가 직업상(?) 알게된 광주 뒷거리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안주 삼아 술도 한 잔 해주시고.
아, 사진을 한 장도 안찍어서 그냥 포털 서비스의 적당한 거리뷰 이미지로 대체합니다. 쿨럭~

드디어 마지막날, 아침 일찍 출발한다는게 역시 이러다저러다보니 늦어졌네요.
날씨도 좋아져서 여유롭게 달리고 있는데... 어라? 곡성 입면 부근에서 13번 국도 끝이라는 팻말이??
뭐야! 난 금산까지 가야 한다구!!

13번 국도가 과거에 곡성까지였던가 뭐 그랬던 모양입니다마는
하여간 길을 잃고 헤매는 사이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는 안내와 함께 함허정이 나오길래 나도 한 장.

어찌어찌 남원 대강면에서 다시 길을 찾아 들어가니 여기부터는 13번 국도이면서 21번 국도와 공유한댑니다.
21번 국도... 어째 낯이 익죠? 완도 내려갈때 끝을 찾다찾다 포기했던 바로 그 도로.
그게 여기였을 줄이야. 내려가고 올라갈때 같은 곳에서 헤맬 줄이야. 국도도 끼리끼리 노는거냐!?

이후 장수 부근의 긴 산골을 달리게 되었는데,
한적한 산길이라는게 뒤집으면 달리기 좋다는 말도 되죠. 경치도 꽤 좋고. 사진은 용담호.

용담댐은 중간쯤에 있던 섬(?)을 이용해서 만든 듯.

그리고 드디어 금산에 도착했습니다. 양전삼거리에서 37번 국도와 만나며 13번 국도는 끝!
여기서부터는 대전-청주로 이어지는 익숙한 길입니다. 익숙한 것과 길이/시간은 별개지만서도.

그래서 다시 워프(...)를 거쳐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장거리 투어가 으레 그러하듯 집이 가까워올수록 긴장이 풀리면서 힘도 빠지고 피로도 몰려오고... 휴.
8박 9일간 총 주행 거리는 2,470킬로미터, 누적 연비는 리터당 25킬로미터.
제주 해안도로와 한라산 등반 쪽이 약간 틀어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계획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았던,
제자리쿵을 한 번 하긴 했지만 기막힌 날씨운을 받아 비옷은 꺼내지도 않고 펑크 따위도 나지 않았던,
지갑을 잃어버릴 뻔 하긴 했지만 별다른 사건사고나 건강상의 문제도 없었던 참 환상적인 여행이었습니다.
실질적인 초행 아니랄까봐 한 방에 이것저것 다 보겠다고 욕심부리다 겉핥기만 실컷 한 것 같기도 하지만
제대로 깊이 둘러보는건 언젠가 다음 기회가 있겠죠? ^^
...아 근데 막판에 애가 좀 골골하더라니 아무래도 조만간 한 번 입원시켜야 할 것 같긴 해요.
스위치 박스도 오락가락하고 체인 상태도 메롱이고 브레이크 패드도 간당간당하고;;; 에효~
지금까지 완주한 국도: 1, 2, 4, 5, 6, 13, 17, 18, 21, 25, 30, 32, 37, 39, 40, 43, 44, 45, 46, 47, 48, 67, 75, 82, 87.
제주 가는 길; 서울에서 구례까지 (39南-21南)
제주 가는 길; 진도~해남~완도 (18)
제주 가는 길; 해안도로 일주
제주 가는 길; 한라산 우도 外

5일 정도로 제주도를 다 둘러보는건 어림도 없다는걸 몸소 깊이 느끼며,
이제 제주도를 떠나 다시 완도로 돌아갑니다. 들어갈 때 얘기했던 것처럼 완도-제주간에 바이크를 실으려면
'한일카훼리1호'가 유일한 방법인데 평일의 제주발 완도행 배편은 오전 8시 무렵 뿐.
배 안에서 아침 대신 컵라면을 하나 먹자니 어찌나 맛이 없는지... 오뚜기 육개장? 이런건 보지도 못했다고!

올라가는 경로는 완도에서 시작하는 13번 국도를 그대로 따라 올라갈 계획입니다.
해남, 영암, 나주, 광주, 담양, 장수 등을 거치게 되죠.

본의아니게 완도에 일찍 들어온 관계로 시간 여유가 있어 완도 동쪽의 신지도에 들러봅니다.
여긴 신지항인데, 배를 같이 타고 들어왔던 BMW와 두카티의 혼성 외국인 라이더 그룹과 함께 왔죠.
여기까지 함께 온 것도 인연이다 싶어 말을 걸어볼까 했으나 들려오는 소리가 영어도 아니어서 목례만으로 패스--;;

신지도 동쪽에 있는 동고리 해변입니다.
제주 들어가기 전에 들렀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은 볼장(?) 다 본데다 날씨도 별로다보니.

여길 언제 또 오랴 싶어 동쪽 끝 방죽포항까지 가보았습니다.
인기척도 없이 아주 조용~하더군요. 바다 건너 보이는 것은 약산도.

길을 거슬러 다시 돌아갑니다. 신지대교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완도, 오른쪽으로 가면 13번 국도 시작이죠.

갑자기 워프(...)해서 광주에 들어왔습니다. 여기 사는 친구와 저녁을 먹기로 약속을 했거든요.
제가 온다니까 서울에서 다른 친구도 내려와서, 덕분에 근 1주만에 제대로 된 밥을 위장에 넣었습니다. T_T
친구가 직업상(?) 알게된 광주 뒷거리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안주 삼아 술도 한 잔 해주시고.
아, 사진을 한 장도 안찍어서 그냥 포털 서비스의 적당한 거리뷰 이미지로 대체합니다. 쿨럭~

드디어 마지막날, 아침 일찍 출발한다는게 역시 이러다저러다보니 늦어졌네요.
날씨도 좋아져서 여유롭게 달리고 있는데... 어라? 곡성 입면 부근에서 13번 국도 끝이라는 팻말이??
뭐야! 난 금산까지 가야 한다구!!

13번 국도가 과거에 곡성까지였던가 뭐 그랬던 모양입니다마는
하여간 길을 잃고 헤매는 사이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는 안내와 함께 함허정이 나오길래 나도 한 장.

어찌어찌 남원 대강면에서 다시 길을 찾아 들어가니 여기부터는 13번 국도이면서 21번 국도와 공유한댑니다.
21번 국도... 어째 낯이 익죠? 완도 내려갈때 끝을 찾다찾다 포기했던 바로 그 도로.
그게 여기였을 줄이야. 내려가고 올라갈때 같은 곳에서 헤맬 줄이야. 국도도 끼리끼리 노는거냐!?

이후 장수 부근의 긴 산골을 달리게 되었는데,
한적한 산길이라는게 뒤집으면 달리기 좋다는 말도 되죠. 경치도 꽤 좋고. 사진은 용담호.

용담댐은 중간쯤에 있던 섬(?)을 이용해서 만든 듯.

그리고 드디어 금산에 도착했습니다. 양전삼거리에서 37번 국도와 만나며 13번 국도는 끝!
여기서부터는 대전-청주로 이어지는 익숙한 길입니다. 익숙한 것과 길이/시간은 별개지만서도.

그래서 다시 워프(...)를 거쳐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장거리 투어가 으레 그러하듯 집이 가까워올수록 긴장이 풀리면서 힘도 빠지고 피로도 몰려오고... 휴.
8박 9일간 총 주행 거리는 2,470킬로미터, 누적 연비는 리터당 25킬로미터.
제주 해안도로와 한라산 등반 쪽이 약간 틀어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계획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았던,
제자리쿵을 한 번 하긴 했지만 기막힌 날씨운을 받아 비옷은 꺼내지도 않고 펑크 따위도 나지 않았던,
지갑을 잃어버릴 뻔 하긴 했지만 별다른 사건사고나 건강상의 문제도 없었던 참 환상적인 여행이었습니다.
실질적인 초행 아니랄까봐 한 방에 이것저것 다 보겠다고 욕심부리다 겉핥기만 실컷 한 것 같기도 하지만
제대로 깊이 둘러보는건 언젠가 다음 기회가 있겠죠? ^^
...아 근데 막판에 애가 좀 골골하더라니 아무래도 조만간 한 번 입원시켜야 할 것 같긴 해요.
스위치 박스도 오락가락하고 체인 상태도 메롱이고 브레이크 패드도 간당간당하고;;; 에효~
지금까지 완주한 국도: 1, 2, 4, 5, 6, 13, 17, 18, 21, 25, 30, 32, 37, 39, 40, 43, 44, 45, 46, 47, 48, 67, 75, 82, 87.
제주 가는 길; 서울에서 구례까지 (39南-21南)
제주 가는 길; 진도~해남~완도 (18)
제주 가는 길; 해안도로 일주
제주 가는 길; 한라산 우도 外
덧글
작년에 친구놈이 동해안~남해안~계획하고 돌다가 중간 좀 지나서 기차타고 돌아오더군요;;;
그놈 타는건 혼다400이었는데...중간에 퍼져버렸다고, '중고가 그렇지 뭐. 씨...'라던데...쩝.
하여간 사고없이, 무사히 잘 다녀오셔서 다행 입니다.
노는역III 님 / 자매기 F800GS가 대륙 횡단도 하는거 보면 체급탓은 아닌것 같고...
스위치 박스는 고질병, 브레이크 패드는 갈 때가 됐고, 체인은 제 관리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 듯. T_T
익숙한 뚜껑 배색인데 뭔가 이상한것같은 느낌이 들면 저 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