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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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유리달이 들은 음반들 by glasmoon



1월 하고도 벌써 중순인데 아직도 끝나지 않은 2013년 결산, 이번엔 음반입니다.
아무리 제 전문(?) 분야라지만 지난해까지 너무 하드한 쪽에 치우친 감이 있어서
이번에는 좀 넓은 분야에서 골고루 뽑아내려는 노력을 쪼~끔은 했습니다. 그래봐야 록 기반이지만서도^^;



The Winery Dogs - The Winery Dogs




첫 번째는 좀 뜬금없는 프로젝트 밴드, 와이너리 독(The Winery Dogs) 입니다.
2009년 미스터 빅의 원년 멤버 재결성 이후 밀려난 리치 코젠을 놓치기 싫었던 빌리 시언이
역시 드림 시어터에서 쫓겨난 마이크 포트노이를 꼬드겨서 만들어낸 수퍼 프로젝트! ...인지 아닌지.
워낙 난다 긴다 하는 이들이지만 어깨에 힘 빼고 즐기면서(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요샌 듣기 힘들어진 미국식 하드록이 나왔죠. 부담없이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음악이었습니다. ^^



Sheryl Crow - Feels Like Home




두 번째는 역시 좀 뜬금없을 수 있는 미국의 여성 싱어 송라이터 셰릴 크로우(Sheryl Crow).
'니가 컨트리도 들었더냐'고 하신다면 좀 뻘쭘하지만 저 이래뵈도 누님 데뷔 시기부터 팬이었습니다요.
하긴 크로우가 컨트리 기반이라 하더라도 세월이 지나면서 반쯤은 팝이 되어버린 것도 사실이겠죠.
이젠 전성기가 지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음악적으로 다른 모습이나 경지를 보여준 것도 아니나
전작 "100 Miles from Memphis"에 워낙 실망해서 그런가, 마음 편하게 들었습니다.



자우림 - Goodbye, Grief.




국내 여성 보컬 밴드로는 독보적인 자우림도 새 앨범을 냈더랬습니다.
저에게 자우림은 위의 셰릴 크로우와 좀 다른 경우인데, 분명 좋은 노래가 있고 듣게 되긴 하지만
팬은 아니다... 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생각하게 된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가
곡들 사이에 편차가 있어 보컬 김윤아가 아닌 밴드 자우림의 앨범으로서는 좀 의문스럽다는 것이었는데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상당히 나아졌고, 다음 앨범도 이렇다면 이젠 '팬입니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미여관 - 산전수전공중전




생각보다 좀 지나치게 뜬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올해의 가장 핫한 신인, 장미여관입니다.
전 TV의 쇼 프로그램을 보지 않기에 주위에서 골때리는 밴드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렇구나 넘겼건만
나중에 발매된 정규 앨범을 구입해서 들어보고는 홀라당 뒤집어졌죠. 하여간 유쾌합니다. ^^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면서도 잃지않는 개그(?) 요소에서 언더에서 구른(?) 연식과 내공이 느껴지는데
재미있고 유쾌한 것 외에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내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듯?



들국화 - 들국화




2013년 국내 음악계의 가장 큰 뉴스 중 하나는 무려 27년만에 재결성하여 신보를 내놓은 들국화였죠.
그러나 새 앨범이 나오기도 전에 드러머 주권찬 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팀이 다시 해체되는 기구한 운명.
그래서인지는 지금까지 들국화(및 그 패밀리)의 여정과 그들의 음악을 모두 담아낸 멋진 음반이 되었습니다.
여기에서나마 故 주찬권 님의 명복을 빕니다.



Black Sabbath - 13




해외에서는 오지 오스본과 토니 아이오미가 다시 손을 잡으면서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가 재결성되었죠.
이 일에는 2010년 돌아간 로니 제임스 디오의 공백이 크게 작용했을 터, 과연 사람의 일이란 모르나 봅니다.
하여간 디오와 함께 했던 헤븐 & 헬을 거치며 무지막지한 무게가 더해진 아이오미의 기타 연주에
오스본의 그 보컬이 얹히면서 초창기 블랙 사바스의 어둡고 어두운 음악을 멋지게 되살려냈습니다.
이제까지 그래왔듯 블랙 사바스의 앞길이 순탄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지만 뭐 이것만으로도?



Soilwork - The Living Infinite




뮤직 비디오는 좀 마음에 안들지만, 어쨌든 좀 익스트림한 계열에서는 단연 소일워크(Soilwork)가 돋보였습니다.
2010년 전작 "The Panic Broadcast"를 들으며 메탈코어를 넘나드는 그루브한 느낌에 감탄했었는데
이번 신보가 더블 앨범이라길래 지레 좌절했더니 웬걸, 20트랙 90분동안 아주 휘몰아칩니다.
걸출한 리듬과 쏙 박히는 멜로디에 적절한 완급 조절이 이루어지면서 시간이 훌쩍 넘어가버리는 경험을;;
성공하기 힘든 더블 앨범에서 이 정도를 해버린 바람에 다음 결과물에 기대가 반 걱정이 반이군요. ^^;



Omnium Gatherum - Beyond




이쪽 계열에서 하나 더 꼽자면, 컬처 쇼크를 안겨주었던 밴드 옴니엄 개더럼(Omnium Gatherum)입니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증명인가, 익스트림에 서정성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계속 되어왔으나
인위적 장치 없이 정공에 가까운 방법으로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경우는 들어보지 못했군요.
전작 "New World Shadows"도 대단하고, 역시 핀란드는 약속된 메탈의 땅이란 말인가 orz
이런 뛰어난 밴드를 뒤늦게 안 것에 가슴을 치며, 그야말로 주구장창 들었습니다.



Original Soundtrack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정확히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아니라 삽입곡 및 관련곡 모음집에 가까운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영화 음악 쪽에서는 연말에 좋은 게 있었습니다. 작품 자체도 대단히 좋았던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훌륭한 노래들이 적재적소에 삽입되어 영화의 감흥을 관객에게 전달하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는데,
그 대표격인 곡이 극중 월터 미티의 주제곡이랄 수 있는 데이빗 보위의 'Space Oddity'였죠.
무려 ISS 우주정거장에서 직접 연주 촬영(...)한 버전이 있어 그걸로 대신합니다. (뭐야 이거 무서워;;;;)


음 늘어놓다보니 아홉 개나 되어버렸네요. 하나 더 불러내어 열 개 채울 걸 그랬나.
화제가 되었던 음반들 중에 조용필의 "Hello"는 글쎄요, 한두 곡 빼고는 별다를바 없는 평범한 느낌이었고
버스커버스커의 두 번째 앨범은 소포모어 징크스를 제대로 보여주었군요.
해외에서라면 메가데스의 "Super Collider"는 "Risk"의 재림(근데 난 그거 의외로 잘 들었;;)이었고
드림 시어터의 셀프 타이틀 앨범은 저로 하여금 드디어 그들에 대한 미련을 접게 만들었구요.
뭐 또 이러저러한게 있었는데 당장 생각은 안나니 여기까지.

끝까지 다 읽은 분이 계시다면 감사드리며, 2013년 결산은 이걸로 마무리합니다.
이번부터는 책 결산도 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늦었어요. 나중에 올해 결산부터 할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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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2SNAKE 2014/01/11 19:48 # 답글

    일하면서 1번에서 9번까지 쭉 다 들었네요~. ㅎㅎ 좋은 노래들 감사합니다.
    메탈 계열은 잘 모르지만 유독 SOILWORK가 마음에 듭니다. 다음에 앨범 함 사 봐야겠네요.
  • glasmoon 2014/01/14 16:33 #

    메탈 계열 잘 모르신다면서 소일워크가 한방에 꽂히다니, 자질(?)이 보입니다!?
  • 동사서독 2014/01/17 21:10 # 답글

    1년내도록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드라마 OST와 영화 레미제라블, 맨 오브 스틸 OST CD를 번갈아 들었...
    중간중간 황정민, 류승범, 추자현 주연의 영화 사생결단 OST와 톰 크루즈, 니콜 키드만 주연의 영화 아이즈 와이드 샷 OST를 듣기도 했구요. 저는 주로 OST 쪽을 듣게 되네요. ^^
  • glasmoon 2014/01/23 18:54 #

    꽂히면 끝장을 보시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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