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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아키텍처 - 내가 사랑한 유럽 by glasmoon




새삼스럽지만 레고를 비롯한 브릭 토이가 재현하기 가장 좋은 쪽은 현대 건축물입니다.
애초에 브릭이라는게 사각 벽돌이니 직육면체 모양의 건물을 지어올리는데 최적인 셈인데
그게 또 너무 매끈하다보니 밋밋하기도 한 법. 결국 장식 요소가 많은 근대 건축물이 인기를 얻게 되는데,
고가의 모듈러 멘션들이 표방하는 것처럼 그런 건물들은 유럽에 몰려있는 편이죠.

참 위 사진의 10181 대형 에펠탑은 참고용입니다. 요샌 프리미엄이 엄청나다나요.



레고 아키텍처 시리즈에서 유럽으로 눈을 돌린건 21011 브란덴부르크 문 부터였죠.
프랑스의 레투알 개선문보다 한세대 앞서 건축된 것으로 애초에는 평화의 문으로 만들어졌으나
나폴레옹 전쟁을 겪으면서 문 위의 사두전차(콰드리가)에 탄 평화의 여신이 전쟁의 여신으로 바뀌고
독일이 군국화되면서 말 그대로 개선문이자 제3제국의 기념물 중 하나가 되었다가
전후 이 문을 기점으로 베를린 장벽이 건설되어 독일 분단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다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독일 통일의 상징으로 180도 반전, 긴 세월을 돌아 다시 평화의 문으로 선포되었다...
는 기막힌 사연을 가지고 있는 건축물입니다.



아직 아키텍처 시리즈가 중형화되기 전의 모델이기에 상대적으로 자그마한 편이지만
제가 누누히 강조하는 것처럼 레고의 진정한 가치는 생략과 축약에 있으니까 말이죠.
있어야 할 건 다 있는데다 전체적인 조형미가 매우 좋습니다.



문 위 전차 동상의 말 네 마리를 표현한게 아주 앙증맞네요.
그리스 신전에서 따온 기둥들의 표현도 일품.



다음은 영국으로 건너가 21013 빅 벤입니다.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동쪽 종탑이지만 사실상 궁전의 얼굴 마담이자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이며
모양으로도 소리로도 전세계 시계탑의 대명사. 런던에 살지 않아도 수없이 들었을 그 소리의 원조.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종탑이지만 어째 레고로 만들어진건 앙증맞습니다? ^^
섬세한 외관을 재현하는 디테일을 위해 보기보다 조립은 까다로운 편이더군요.



직접 만들어본 분이라면 디자이너가 얼마나 잔머리를 굴렸는지 실감하셨을 듯.
제품을 여럿 중복 구입해서 웨스트민스터 궁전 전체를 재현한 사람이 어딘가 분명 있을 겝니다.



이탈리아 대표로 선정된 것은 21015 피사의 사탑입니다.
피사 대성당의 부속 건물이지만 너무나 유명한 나머지 주객 전도가 되어버린,
부실 공사로 인해 기울어져버렸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오랜 시간 전세계의 사랑을 받은 탑이죠.
근데 계속 기울어지는걸 방치할 수 없어 보강 공사를 했더니 이번엔 점차 똑바로 서고 있다나;;



원형이 아닌 오각형이 되었고 아치의 크기도 꽤 커져버렸지만
누가 봐도 첫눈에 '그 탑'임을 알수 있는 멋진 모양이죠? 그것이 레고의 묘미.
반복 조립을 5각형 x 6층 만큼 해야하지만 그것도 하다보니 묘한 중독성이 있더라는;;;



사탑(斜塔)이 기울어져있지 않으면 이상하겠죠?
덕분에 밑판은 아키텍처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복잡한 구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적당히 기울이면서도 매끈한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디자이너가 머리 꽤 굴렸을 듯?



최근에 나온 마지막 프랑스는 21019 에펠 탑. 명실상부 파리의 상징이죠.
만들어질 당시에는 파리 시민들의 예술가들의 반대가 엄청났다고 하는데, 결과적인 얘기지만
파리가 고전적 예술 뿐만 아니라 모던한 예술까지 아우르는 도시가 된 데는 이 탑의 영향도 있지 않았을지.
어쨌든 지금에서는 파리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가 없는 존재가 되었으니까요.



맨 앞에 그림으로 보여드린 10181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32cm라는 상당한 높이를 자랑합니다.
물론 속은 텅텅 비어있으니 별다르게 무게가 더 나가거나 하진 않지만 말이죠.
철골 구조는 무시해버리고 외곽 기둥을 통짜 타일로 세워버렸는데 그게 또 절묘~



대신 지면에 닿는 부분이 뚝 단절되어버렸고 층간 높이 비례가 좀 어색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그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정말 멋지게 보인다는건 원래의 탑이 가진 매력 때문인지?



이렇게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유럽 4대국을 대표하는 레고 아키텍처입니다.
그런데 제가 가져다놓고 묵히는 사이 새 제품이 이탈리아에서 또 나왔더군요.
이번에는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라나.

하여간 유럽 땅을 밟아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세트이기도 하였으되
갑자기 계획에 없던 일이 생겨버렸네요. 실은 곧 비행기타러 나가야 한다는 쿨럭~
잘 다녀오겠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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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엘레시엘 2014/06/28 09:05 # 답글

    에펠탑 저거 탐나네요 ^ㅠ^
  • Avarest 2014/06/28 10:44 # 답글

    스케일이 작아지니까 생략의 묘가 있네요. :)
  • 2014/06/28 18:2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동사서독 2014/06/28 20:10 # 답글

    에펠탑은 묘하게 로봇?으로 변신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 두드리자 2014/06/28 21:55 # 삭제 답글

    에펠탑은 꽤 멋지게 나왔군요. 실물의 이미지와 비슷하게 보이네요.
  • 노이에건담 2014/06/29 15:32 # 답글

    에펠탑은 하나 장만하고 싶어지네요.
  • 피터팬 2014/06/30 08:15 # 삭제 답글

    아키텍트 시리즈는 가성비 때문에 포기한 것이 다행이네요..
    이렇게 멋진 작품들이 많이 있다니 건드렸다면 지름신에 이어 파신신이 동반으로 왔을 듯...^^;;

    뭔지는 모르지만 조심히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 배길수 2014/07/11 21:30 # 답글

    브란덴부르크 문 위에 놓인 4문의 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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