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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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의 성난 사나이 by glasmoon



따로 포스팅을 하진 않았지만 넌지시 올렸던 것처럼, 저는 지난달 프랑스 여행을 다녀왔더랬습니다.
촌놈이 처음 유럽에 가서 이리저리 생쑈를 벌였던 그 이야기를 지금 하려는건 아니고,
간만에 장시간 비행기를 타려니 자다 먹다 지쳐서 결국 틀어주는 영화를 볼 수밖에 없었는데
근래 제가 영상폭식증(?)에 걸려 어지간한 영화는 다 보았으니 국내 미개봉작에 눈길이 가는건 당연지사.
그 중 기억에 남는게 윌 페렐이 열연한 "앵커맨 2", 그리고 이 "더 앵그리스트 맨 인 브루클린"이었습니다.


케이블에서 방영한지는 모르겠으나 하여간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았으므로 본 분이 많지는 않으실 터,
간단히 시놉시스를 소개하자면 평소 울컥하며 화를 잘 내는 한 남자가 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안 뒤
어떻게든 인생의 마무리를 잘 하고자 하지만 일이 계속 꼬여가며 화를 더욱 돋우다 결국 홧병으로 죽는다...
...는 건 아니었던가? 하여간 자세한건 나중에 직접 확인하시고.
상황극이라는 특성상 인물과 배우가 부각되기 마련인데 역시 그 중 가장 돋보이는 사람은 역시
하얀 가운으로 몸을 감싸버린 밀라 쿠니스도, 이젠 톱스타가 된 티리온 라니스터 피터 딘클리지도 아닌
스스로의 화를 주체할 수 없을만큼 브루클린에서 가장 성난 사나이, 로빈 윌리엄스였습니다.

사실 전 로빈 윌리엄스에 대해 딱히 되새길만한 추억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제 세대의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죽은 시인의 사회"를 불행히도 한참 어리고 예민할 당시에 보지 못했고,
그의 주특기인 가족성향의 코미디는 제 영화 취향에서 거리가 좀 있는 편이었죠.
그러나 거의 항상 웃고있는 그의 입가와 달리 눈매에서는 어딘가 슬픈 기색이 담겨있기에
언젠가부터 저에게 있어 그의 이미지는 우는 (분장을 한) 광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뒤바뀐 캐릭터를 연기한 "인썸니아"나 "스토커"를 매우 좋게 보았구요.
물론 그가 정말 각종 중독과 우울증에 힘들어 했다는걸 알게된건 한참 뒤입니다만.

아 그래서 -조금은 내용 누설이 되겠지만- 이 영화의 결말이 어찌 되는고 하니
이러쿵 저러쿵 해도 결국은 로빈 윌리엄스가 주인공을 맡은 휴먼 드라마잖아요.
화를 잘 내는 천성을 바꾸진 못했지만 가족 및 지인들의 추억 속에 오래도록 남는다... 그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모습은 이제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남게 되었군요.
이제 찾아간 그 곳에서 더 큰 미소를 띠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덧글

  • 노이에건담 2014/08/15 12:51 # 답글

    피터팬이 다시 영원히 네버랜드로 돌아갔네요.
    그곳에선 부디 웃음과 행복만 가득하길....
  • 두드리자 2014/08/15 23:15 # 삭제 답글

    지니, 넌 자유다.
  • 동사서독 2014/08/16 05:28 # 답글

    화 잘내는 캐릭터는 잭 니콜슨, 로버트 드니로 같은 배우가 먼저 떠오르는데.... 약간은 여성적이랄까 완전한 남성화를 거부하고 있는듯한 입을 가지고 있는 이분이 그런 캐릭터를 시도했었군요. 그래서 여장남자 미세스 다웃파이어라든지 램프 속 지니라든지 피터팬의 세계 속 인물이라든지 그런 인물에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참전 중에 전쟁에 회의감을 느끼는 캐릭터, 사회에 어울리지 못하고 은둔하는 캐릭터, 학교 시스템과는 다른 방식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려다가 짤리는 캐릭터 역시 일반적인 성인남자의 사회화적 발전 단계로 따져봤을 때 미성숙한 남자라고나 할까요
  • 2014/08/22 16:13 # 삭제 답글

    쓰기를 대단히 감사합니다.
  • 워드나 2014/08/23 12:47 # 답글

    샤즈밧
  • 2014/08/26 14:3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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