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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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여행; 남해 (3南-19南) by glasmoon




나인티로 갈아탄 이후 이런저런 일들에 치여 좀처럼 라이딩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마음 독하게 먹고 박투어를 결행했습니다. 대상은 마지막 남은 네임드 국도, 3번입니닷.



3번 국도는 북쪽으로 평안북도까지 이어지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올라갈 도리가 없고,
휴전선 이남 최북단인 철원까지의 구간은 오래전 인증을 비롯해 이미 여러번 다녀온 바 있죠.
이번에는 서울에서 남해까지의 남쪽 구간을 달리기로 합니다.
시작은 아차산역! ...인데 갈길이 멀구만 벌써 해가 중천이네;;



3번 국도에는 또 각별한 기억이 있는데, 바이크 타고 서울 밖으로 나간 첫 경로이기도 하거든요.
장호원의 상승대에 있는 BMW 물류센터에서 초보자를 위한 라이딩 스쿨에 참가한 때였습니다.
그땐 이곳이 어찌나 멀고 또 바이크의 속도감은 어찌나 살벌했던지~



서울에서 장호원까지는 신호등도 많고 차들도 많고 언제나 고생이지만
진암 삼거리에서 갈라지고 나면 고속화 구간이라 마음껏 달릴 수 있습니다.
도로 사정이 좋아서 줄창 달린 끝에 전체의 절반 정도인 상주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쉬었네요.
사진을 찍은 이곳은 그보다 아래인 김천 부근.



거창까지 내려오자 슬슬 남쪽 동네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듯?
그나저나 날씨는 참 좋네요. 봄은 황사와 미세 먼지에 점령당한지 오래라 가을이 더욱 소중합니다.



진주를 지나 사천의 끄트머리에 이르렀습니다. 저 삼천포대교를 건너면 드디어 남해입니닷!
3년 전 전국을 돌 때는 남해대교로 들어와 삼천포대교로 나갔는데 이번엔 반대 경로가 되겠네요.
새삼 느끼는 거지만 쌩초보 주제에 지도 한 장 들고 전국 투어라니,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딱 그짝이었죠;;



그때나 지금이나 남해는 항상 아름답고 볼 곳도 참으로 많지만 일단 남쪽 송정리로 직행합니다.
그리고 국도 3호선 정ㅋ벅ㅋ 인증! ^^



가을이 날씨는 참 좋은데 멀리 여행하기엔 해가 짧다는게 너무나 아쉽죠.
남해의 동쪽으로 들어왔기에 일몰을 볼 생각은 하지 않았건만 웬걸,
그림같은 하늘 위로 달이 두둥실 떴습니다. 아아~



그리고 길을 조금 되돌아 숙소가 있는 물건항으로 오니 이미 어둑어둑~
근데 어째 이 동네에 사람도 차도 이상하게 많더라니, 그날까지 무슨 독일 맥주 축제를 했더라구요.



배가 너무 고파 혹시라도 떨이 맥주와 안주를 먹을 수 있을까 싶어 올라가 보았건만
불꺼진 그곳엔 모두 사라지고 철수하는 커피 매대만이. 결국 편의점으로.. ㅠㅠ



피곤했지만 저녁 날씨가 좋았기에 다음날 아침에 대한 기대를 품고 알람을 맞추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정말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었지요.
뒤로 수평선은 아니고, 통영과 거제 그리고 멀리 대마도까지 겹쳐있죠 아마?



일출을 보고 들어가 깜빡 잠들어버린 덕분에 출발은 또 늦어버렸네요.
일단은 남해 최남단인 미조항까지 들어왔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고 하니...



이곳이 이번 라이딩의 두 번째 목표, 19번 국도의 시점이기 때문이죠.



19번 국도 또한 북쪽으로는 원주 지나 홍천까지 이어지는 긴 길이지만
강원도 구간은 인증도 하고 때때로 지나다니므로 이번에는 괴산까지 가기로 합니다.



본격 출발하기 전에 미조항 입구에서 절경을 바라보며... 어제 사둔 편의점 김밥을 우적우적 ㅠㅠ



3년 전 들렀던 곳들을 하나씩 다시 찾아가 봅니다. 먼저 모래가 무진장 고운 상주은모래해수욕장.



그리고 당시 컬쳐 쇼크를 안겼던 남해운전학원. 경치에 한 눈 팔면 자동 탈락!?



남해대교도 반대편에서 바라보니 느낌이 사뭇 다르네요. 남해 안녕히~ 다음에 또 올게~



19번 국도는 3번 국도처럼 뻥 뚫린 4차선 구간이 많지 않지만 그래서 더 아름답기도 하죠.
특히 하동과 구례 사이 섬진강을 끼고 달리는 구간은 국도 전체를 통틀어 손에 꼽을 만합니다.
길 양쪽에 심어진 나무들이 죄다 벚나무라 봄에는 정말 엄청나다는데... 흠



나즈막한 전망대가 있길래 올라가 보았습니다. 아 조쿠나 조아~~



그리고 남원을 지나 계속 북으로 북으로. 들판에 점점 황금색이 입혀지기 시작하는군요.
근데 전 이 시점에서 피로와 배고픔이 밀려오기 시작하여;;



괴산에 이르렀을 때는 거의 녹초가 되어버렸습니다. 어쨌든 목표는 달성했군요.
에너지를 보충하고 이제 서울로! ...가 항상 제일 힘든 부분이죠 흑.



결국 예정 시각이었던 7시를 살짝 넘겨서야 귀환 완료했습니다.
총 주행 거리는 대략 1,020km, 총 연비는 대략 20km/l 정도로 나왔네요.
연비는 기껏 높여놨더만 서울 들어오면서 다 까먹었..;;

간만에 정말 즐거운 박투어 라이딩이었네요.
여행은 역시 가을이 최고!라는걸 새삼 깨닫게 되는데, 문제는 올 가을은 정말 너무나 정신없다는 거.
이게 올 가을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기만을 빕니다. 국도 마스터도 이제 코앞에 왔건만!! T_T


지금까지 완주한 국도: 1, 2, 3, 4, 5, 6, 13, 14, 15, 17, 18, 19, 20, 21, 23, 25, 26, 27, 28, 29, 30, 32, 33, 34, 36, 37, 38, 39, 40, 42, 43, 44, 45, 46, 47, 48, 56, 59, 67, 75, 79, 82, 87, 88.

국도 여행; 철원 백마고지 (3北-87)
국도 여행; 홍천~괴산 (19北)


덧글

  • Mono 2014/10/08 15:00 # 답글

    캬~ 유리달님 투어기록은 언제봐도 시원시원합니다.
    저도 떠나고 싶어요!!!

    일단 오토바이부터..
  • glasmoon 2014/10/20 16:50 #

    보다 손쉬운 자전거로 가셔도 좋습니다! 다만 엔진은 스스로 키우셔야 한다는^^;;
  • 워드나 2014/10/11 10:42 # 답글

    사진으로 봐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실제로 보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더 추워지기 전에 일박으로 다녀오고 싶은데... 시간이 없군요.
    그나저나 공냉식 바이크와 수냉식을 모두 타보신 셈인데 어떠신가요, 뭔가 차이가 느껴지시는지요?
    (저는 평생 공냉식만 타서,..)
    아, 그리고 공냉식은 세시간쯤 달리면 삼십분정도 휴식을 시켜줘야 한다고 하니까 참고하시구요.
  • glasmoon 2014/10/20 17:02 #

    확실히 공랭 엔진이 수랭 엔진에 비해 외부 환경(계절이나 온도 등)의 영향을 받는것 같습니다. 페이스 올라오는데도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리는것 같구요. 그 외에도 몇가지가 있긴 한데 그게 냉각 방식의 차이인지 배기량의 차이인지;
    휴식은 어차피 3시간에 한번은 쉬어줘야 하더라구요. 바이크보다 라이더(포지션 주행풍 등)의 문제로^^;;
  • 2014/10/15 08:07 # 삭제 답글

    화려한 게시. 정보를 많이
  • 2014/10/20 20:0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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