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New52판의 "올빼미 법정" 시리즈까지 정식 발매되고 한동안 쉬려나 했더니만
뜬금없이(?) 양장 하드커버의 두툼한 신간이 등장하였습니다. 이름하야 "배트맨 앤솔로지".

재미있게도 편저자가 DC 코믹스가 아닌 어반 코믹스인데,
DC와 독점 계약을 맺고 그 작품들을 유럽에 소개하는 수퍼히어로 전문 프랑스 만화사라는군요.
그곳에서 배트맨의 역사에 남을 굵직한 이슈 20편을 모아 펴낸 것이 이 책 되겠습니다.
표지는 알렉스 로스의 그림이 멋지게 장식하고 있는데... 정작 내용 중에 그가 그린 이슈는 없다는 거?

총 5부의 구성에 이슈 사이사이 작가진이나 캐릭터들 또는 당시 사회상에 대한 해설이 곁들여졌죠.
물론 그 맨 앞자리는 1939년 세상에 처음 선보일 당시의 배트-맨! 으아!!

그리고 유명한, 그러나 저를 포함해 정작 팬을 자처하는 많은 이들이 제대로 본 적은 없을
골든 에이지 - 실버 에이지 시기를 지나

비교적 친숙한 80년대 이후의 분위기를 거쳐

밀레니엄과 현대, New52 이후의 최근작(제로 이어)까지 망라합니다.

일단 단행본으로 묶여 출간된 굵직한 이야기들은 배제되었고
현재에 가까이 올수록 하나의 이슈로 하나의 에피소드가 마무리되지 않다보니 끊기는 감이 있는데다
이 이슈가 왜 들어있지(혹은 그 이슈는 왜 빠졌지) 싶은 것도 한둘 보이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하기 쉽지 않은 초중기의 중요 이슈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소장 가치는 충분하지 싶습니다. 값이 좀 비싸긴 하지만 에이 하루이틀 간단히 먹죠 뭐. -ㅁ-
참, 저는 이 책을 보다 생각나서 "아캄 시티"를 뒤늦게 시작했습니다.
"아캄 나이트" 발매 전에 "아캄 오리진"까지 클리어해야 되는데... 음냐..;;

참2, 4권으로 러브크래프트 전집을 마무리한줄 알았던 황금가지에서
공저작들과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의 선집에 하드박스까지 묶어 의미있는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와... 그런줄 진작 알긴 했지만 황금가지 대인배 인증! *ㅁ*b
박쥐 vs 올빼미
덧글
반갑습니다. 배트맨이나 바이크나 덕질 바닥이 좁긴 좁은 모양입니다?? ^^;;
대체 어떻게 넣으신거죠?
박스에 책을 한 권씩 넣으려 하면 책이 찢어지든 박스가 터지든 하기 십상이구요, 책 일곱 권을 모두 1/4 정도씩만 살짝 넣은 뒤 책이 책상이나 방의 바닥면에 닿도록 뒤집어서 책들을 박스로 감싼다는 기분으로 살살 씌우면 모두 들어갑니다. 빼내려면 또 뒤집어서 털어야 하지만요.
음 설명한다고 하긴 했는데 이해가 되실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