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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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넥스트 vs 팔로우 by glasmoon



잘 만들어도 좋은 소리 못듣고 못 만들면 욕바가지 뒤집어 쓴다는 호러/슬래셔 무비.
한정된 재료를 마르고 닳도록 우리다보니 제아무리 사골이라도 다 녹아 없어질 지경이 되었기에
묻지마식 리메이크와 새로운 양념 추가가 모색되었으나 그마저도 쉽지 않은 바.
모든 재료를 한 그릇에 담은 뒤 그를 발로 차 버린 2012년의 문제작 "캐빈 인 더 우즈" 이래
다시 도전하는 두 영화가 있으니, 슬래셔의 "유아 넥스트" 그리고 호러의 "팔로우"!!




애덤 윈가드의 "유아 넥스트":
한적한 산장으로 이사한 노부부의 결혼기념일에 모인 여러 자식들과 사위 며느리들.
그러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오래묵은 상처들이 들춰지면서 만찬 식탁이 난장판으로 변하려는 찰나
난데없이 석궁 화살이 날아들며 지옥의 아수라장이 펼쳐진다!
집을 포위하고 가족을 한 명씩 사냥하는 동물 가면들. 근데 그에 대처하는 한 예비 며느리가 범상찮다??

데이빗 로버트 밋첼의 "팔로우":
작은 마을의 나름 이쁜 언니는 동생과 친구들의 동경을 받으며 잘생긴 남친과의 데이트를 즐기는게 취미.
점점 관계가 진전되어 드디어 거사를 치룬 뒤, 흡족한 그녀를 대하는 남친의 태도가 돌변한다!
휠체어에 묶인 채 그녀가 끌려간 곳은 어디인가? 남친이 초조하게 기다리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녀도 보게 되는, 그들을 줄기차게 따라오는 것들이란??


"유아 넥스트"는 조금 리얼화된 마이클 마이어스 혹은 조금 과격해진 고스트페이스가
무리를 이루어 습격하는 전형적인 가택 침입 슬래셔의 모습을 띄는 듯하다.
괴한들은 한편 마이클 마이어스처럼 가차없지만 다른 한편 고스트페이스처럼 어딘가 어설프기도 한데,
그런 어설픈 지점을 의외의 캐릭터가 찌르고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틀을 벗어나기 시작한다.
"팔로우"에서는 '섹스를 하면 죽는다'는 하이틴 슬래셔 불멸의 법칙이 '섹스를 하면 저주받는다'로 바뀐다.
게다가 그 저주는 행운의 편지인 양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수도 있는 것.
느릿한 카메라와 음산한 음악 속에 '그것'은 저주받은 이를 쫓고, 그들은 도망치며 생존을 모색하지만
'그것'은 그들 주위의 누구나도 될 수 있으니 끊임없이 경계하고 의심해야 하는데.

"유아 넥스트"의 미덕은 갑을(?) 관계를 전도시킴으로써 장르 특유의 감각에 통쾌함을 더한다는 것,
"팔로우"의 핵심은 관객이 한 발 먼저 발견하는 위기를 등장 인물들이 언제 알아차리느냐 하는 것.
둘이 서로 슬래셔와 호러로 성격이 다소 다른 만큼 기호에 따라 골라 보시면 되겠다.
"13일의 금요일"과 "나이트메어"식 피보라 쇼를 좋아한다면 전자를,
"저주받은 도시"나 "크리스틴" 같은 존 카펜터식 음산함을 좋아한다면 후자를!
단 이쪽 장르에 내공이 얕거나 불친절한 마무리를 싫어한다면 '이거 뭥미'가 될 수 있으니 주의.

음? 하나만 고르라면?
흠... 역시 카펜터 팬인 나에겐 "팔로우"가 더 사랑스러운것 같아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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