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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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건담, 건담 by glasmoon



최근(이라기엔 좀 지났지만) 인기리에(?) 현지에서 방영되던 건담 시리즈 두 작품이 종영되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이 블로그를 꾸려가는 주축은 건담(이라기보다 건프라) 관련 포스팅인 바,
짤막하게나마 코멘트 남겨봅니다.



먼저 "건담 G의 레콘기스타".

가장 놀라운 점은 80~90년대 셀 애니메이션의 펜선 느낌을 유지한 캐릭터 작화겠죠?
처음 얼마간 그러다 작붕 빠지겠지 싶었더니 기어이 끝내 일정 이상의 수준을 유지했다는게 놀라울 따름.
그러가 그 또한 일장일단이 있어서, 메카 쪽에서는 효과가 그닥인데다 CG 배경과의 부조화를 초래..
내용면에서는 누구 말마따나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토미노 답다'는 평가가 딱이었네요.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자기 하고싶은 말만 쏟아내고 장면은 계속 전환되는 불친절함의 끝을 보여줍니다.
가뜩이나 등장 세력은 늘어만 가고 그에 따라 인물은 곱으로 늘어나는데 시간은 한없이 부족하고;;
그나마 어느정도 수습이 가능했던건 주인공이 강철 멘탈에 초지일관 타입이어서가 아닐지.
갈수록 신작의 성공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토미노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는 반다이-선라이즈의 입장은 이해하나
영감님, 맨날 말로만 츤츤대지 마시고 그냥 건담 쪽으로는 정을 끊으세요. 이미 댁의 자식이 아니올시다.
기껏 "턴에이"에서 잘 마무리해놓고 왜 또~~
MS 디자인 면에서는... 초반의 그리모어 정도만이.



다음은 "건담 빌드 파이터즈 트라이".

에, 이걸 얘기하자면 전작 "건담 빌드 파이터즈"가 먼저 선행되어야 할텐데,
"건빌파"는 제가 봐온 건담 시리즈 중 재미 면에서는 "기동무투전" 이래 가장 뛰어나지 않았나 싶군요.
TV 시리즈로는 이례적으로 어디에도 묶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스태프들의 상상(망상?)과 끼가 대폭발!
자칫 무너질 수도 있는 밸런스를 용케 다잡으며 마무리까지 훌륭하게 해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그게 끝나자마자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후속작 "트라이"는, 그때 그 성급함에서 눈치챘어야 했는데,
전작의 인기 요소를 살짝 변주한 자기 복제품, 그것도 열화판에 지나지 않는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똑같이 원패턴 싸움을 고수하는 주인공에다 팀 배틀이라면서 동료들은 왜 있는지 모르겠고
캐릭터는 밋밋해, 전투 연출은 심심해, 쓸데없는 설정은 덧붙여놔서 자기 발목을 잡아...
게다가! 주요 라이벌들이 죄다 오리지널 건프라를 들고나오는 바람에 혜택을 입은 HGUC도 거의 없어!! 크릉~
(크로스본 X1 풀클로스, R갸갸 정도만이 예외? 아 그것도 R쟈쟈가 제대로 정식 발매될 때의 이야기지만)
그나마 유일한 성과라면 최강기동 트라이온 3!!??



마지막으로 "기동전사 건담 UC".

음 아시는대로 끝난지는 한참 됐는데 여태 언급을 안했거든요. 왜냐면 어차피 좋은 소리 안나올 거니까 쿨럭~
우선 칭찬 먼저 하자면 최신의 OVA답게 작화 면에서는 현존 최강 레벨을 달성했다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기합이 팍팍 들어간 배경부터 따뜻함이 살아있는 캐릭터, 손으로 그렸음에도 칼같은 메카에 이르기까지.
배경 일부 및 함선들과 함께 유니콘만은 변형 시퀀스 등 일부 장면에서 CG로 그려진 정도인데,
근작 "오리진"에서도 CG로 그려진 MS가 가벼움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걸 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듯.
반대로 "유니콘"을 꿰뚫는 단점을 하나의 단어로 지적하자면 쓸데없고 과도하고 남발되는 '허세'겠죠.
후쿠이의 원작 자체가 그모양이니 뾰족한 수가 없다지만, 별거 아니라면 별것도 아닌 일을 엄청나게 키워놓고는
거기에 더욱 호들갑 떠는 캐릭터들에다 시종일관 무게만 잡는 음악에 이르기까지, 이런걸 '오바 싼다'고 하던가요.
하긴 핵심 캐릭터인 풀 프론탈 자체가 속이 텅 빈 껍데기일 뿐이니 어쩌면 그런 세태를 풍자하고 있...을 리가.
종합적인 면에서, 화려한 포장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새로운 요소도 제대로된 설명도 없이 추억팔이에만 몰두했던
옆동네의 "마▒로스 프▒티어"와 오십보 백보, 도찐개찐의 위치에 있다 하겠습니다.
아, 그래도 구시대 MS의 일부를 무덤에서 되살려낸 성수의 권능만큼은 찬양받아 마땅합니다!?


에 여기까지, 근작 건담 세 작품에 대한 짤막한 소회였습니다.
제가 너무 나이를 먹어버렸다...고 퉁치기엔 "건빌파"도 그렇고 가끔 괜찮은 것도 나오는데 말이죠.
아 거기 돌은 내려놓고, 말로 해주세요^^;;;;



덧글

  • 자유로운 2015/04/21 18:20 # 답글

    가능성의 짐승은 성수로서 충분히 할 일은 했다... 이 정도로 의미를 두면 되지 않을까요?
  • glasmoon 2015/04/21 19:18 #

    실은 그게 본질이었을 지도요^^;;
  • 무명병사 2015/04/21 18:27 # 답글

    건담 건담! 우주의 보라매~! ...죄송합니다.
    G레코는 안봐서 모르겠지만 -메카닉 디자인부터가...-_-;; -

    전 UC는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별 거 아닌걸 포장하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죠(?). 소설판 전개에 설정을 아작낸 건 심히 마음에 안듭니다만(성불이라니! 성불이라니! "이걸로 된건가?" "뒤는 그들에게 맡기자" "우후훗" ...장난치냐 후쿠이!). 그래도 '우주세기 100년의 올스타전'이니까 그걸로도 충분하죠. 넵. (그러나 안습의 제플... ㅠㅠ)

    2년생 징크스 + 형만한 아우 없다 + 소화불량 = 총체적 난국이 된 빌파트에 비하면 UC는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빌파부터 마음에 안들었지만(제 눈에는 이것도 사소한 것에 엄청나게 무게를 잡는지라) 그래도 빌파만큼 마음편하게 볼 수 있는 건담 애니가...제 기억엔 없었습니다(그러므로 괜히 무게만 잔뜩잡고 뱀꼬리스럽게 끝난 UC...). 그런데 빌파트는... 만식이밖에 생각안나네요. 트라이온3의 포스는 쩔어줬지만 결국 3:3 팀 배틀이 뭐니해도 원맨쇼.....;;
  • glasmoon 2015/04/21 19:20 #

    그래도 빌파 시리즈는 애초에 코미디지만 UC는... 음 걔도 원래 코미디였나???
    참 만식이도 있었네요. 개중 쓸만한 애였는데 너무 일찍 퇴장해버려서 기억에서도^^;
  • WeissBlut 2015/04/21 19:26 #

    프론탈 성불은 후쿠이가 바꾼게 아니라 이케다 슈이치가 제안한거에요
  • 무명병사 2015/04/21 19:44 #

    WeissBlut // (땅파는 중...)
  • Admiral 2015/04/21 19:42 # 삭제 답글

    건빌파 트라이 보다가 G의 레콩기스타 보면 왠지 모르게 불친절하기는 한데 꿀잼. (...)
    건빌파 1기는 정말 잘 만든 작품입니다.
  • glasmoon 2015/04/22 10:52 #

    파트너를 잘 만났군요. 응??
  • 두드리자 2015/04/21 20:29 # 삭제 답글

    UC의 등장인물들에게는 전혀 공감이 안 되더군요. 적어도 제 취향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메카닉은 좀 괜찮아 보였습니다만, 슈트룸 갈루스의 실체를 알고 나니 혐오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카미카제용 MS라니.
    우주세기의 병기들이 일본군 스타일인 건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만, 대놓고 카미카제가 나오니까 기분이 확 상했습니다.
  • glasmoon 2015/04/22 10:53 #

    야마토 신작 도입부도 그렇고, 그냥 종특인 모양입니다 -_-;
  • 메탈맨mk2 2015/04/21 20:36 # 답글

    G레코를 보면서 유니콘에서는 적당히 레이저빔정도로 표현한 빔표현이 제대로 보여주어서 '이게 매주 나오는 TVA라고?'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트라이의 경우는 초반에 짤려버린 파워드 짐 카디건의 저주라고 보고...
    유니콘은 잘 보다가 마지막 화 실시간으로 보고 난 뒤에 내뱉은 말이 '이게 뭐야...'
  • glasmoon 2015/04/22 10:54 #

    헛 그러고보니 초반에 짐이 나왔었죠! 그런걸 잘라버리다니 크릉~ x2
  • Excelsior 2015/04/21 20:52 # 답글

    건빌파 트라이가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후욱
  • glasmoon 2015/04/22 10:55 #

    걔는 실드 쳐주는 이가 아무도 없네요 쯔쯔
  • 동사서독 2015/04/21 20:55 # 답글

    극장판 제타가 요상하게 마무리되면서 건담 애니 자체에는 기대치를 확 낮추게 되었습니다.
    구작화와 신작화를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놓은 것도 눈에 거슬리는데 미치지 않는 카미유라니...
    샤아는 까야 제 맛이고 카미유는 미쳐야 제 맛이죠.
    카미유가 미쳐서 병원에 입원, 그 병원에서 간호사, 여의사, 여자환자, 병원장, 보호자 화 유이리이 등등과 얼레리꼴레리 한다는 속편???을 상상해보기도 한답니다.
  • glasmoon 2015/04/22 10:56 #

    그건 또하나의 흑역사입니다. 기억에서 지워야--;;
  • 계란소년 2015/04/21 21:00 # 답글

    영감님 이젠 영영 은퇴하서야 할 듯...
  • glasmoon 2015/04/22 10:58 #

    자의식 강한건 좋은데 나이 드실수록 자기 스타일을 강요하는 느낌이;
  • 노량진촌놈 2015/04/21 21:58 # 답글

    차원패왕류 극혐...
  • glasmoon 2015/04/22 10:59 #

    막판에 도몬이 바보 제자 운운하며 열혈 등장 해줄 줄 알았는데요 쩝
  • 바람의 검사 2015/04/21 22:06 # 답글

    일단 건덕인 제 입장에서 g레코는...불친절했고 메카디자인이 아까웠던 작품. 어찌보면 토미노스러운 작품이었다...라기보다 턴에이의 아류작같은 느낌이었다....가 맞겠지요. 토옹은 후에 인터뷰에서 4쿨이었다면...이라고 했고 팬들도 4쿨이었으면...이라고 말하지만 글쎄요...2쿨이라도 좋은 작품은 얼마든지 있었다는걸 생각하면 그냥 판을 벌리다가 너무 커져서 수습이 안됐다고 밖에는...토옹께서도 그만 건담에 미련을 버리셨으면...

    uc에 대해 말하자면 후쿠이 하루토시의 글에 대해서 과장도 있었고 자뻑기질도 있었지만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퍼건의 오마쥬스러움과 헤이세이건담의 분위기를 잘섞었다고 생각하구요. 특히 ost부분은 높게 쳐줄만하고 기체디자인이나 동화도 좋았고요. 인물간의 이야기나 대화도 괜찮았고 적어도 토옹이 말하는 새로운 세대를 위해서 구세대가 바톤을 넘긴다. 라는 부분은 좋았다고 보내요. 토옹이 이전부터 강조하던 부분이었지만.
    다만 역시 까야할건 굳이 엔딩을 퍼건과 연결시킬 필요가 있었던가라는거겟죠. 풀프론탎은 풀프론탈로 존재할때 의미가 있는 캐릭인데 샤아가 되버리면...uc에서 일어나고 있는일들은...현실의 일에 대입한다면 꽤 재밌는 이야기기도 해서...모던소설쓰던 양반이라 그쪽으론 좋았었는데 쩝...까이니 안타깝달까.
    엔딩만 소설대로 햇어도 괜찮았을거라고 봅니다만...어쨌든 신수는 신수로서의 역활을 다했습니다.

    빌파는...자기복제를 하다가 망했달까. 제작진이 age에서 배운게 없었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린애를 무시하지말라고. 거기다 지갑여는 건덕들을 무시하지말라고. 뭐...트라이온3도 솔직히 그렇게 감흥을 느끼지못해서 그저 그랬달까요. 빌파트라이가 유일하게 남긴 유산은 윙제로 호노오뿐입니다.
  • glasmoon 2015/04/22 11:02 #

    전반적으로 공감합니다. 제 행간을 읽으셨군요. (야!)
  • ChristopherK 2015/04/22 00:05 # 답글

    UC는 그저 싸이코프레임 무안단물인지라(.)
  • glasmoon 2015/04/22 11:03 #

    그부분이야 뭐 꺼내기도 민망한 수준 -,.-
  • 포스21 2015/04/22 00:58 # 답글

    UC 뭐 그럭저럭 볼만한 로봇 애니엿는데요... 전반적으로 이글루 분들은 건담 타이틀이 붙은 애니에 대해서 기대치가 너무 높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눈을 조금 낮춰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싶네요.
  • glasmoon 2015/04/22 11:04 #

    나이먹어 꼰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큭큭
  • 노이에건담 2015/04/22 02:16 # 답글

    가능성의 성수, 이 한 가지만으로도 UC의 존재의의는 충분하지요.
  • glasmoon 2015/04/22 12:58 #

    그저 그 기회를 잡지 못한 이들에게 애도를..
  • 풍신 2015/04/22 03:46 # 답글

    G레콘은 설명 부족이지만 스토리는 있고, 전투 연출은 만랩이었고...
    건빌파 트라이는 정작 있어야 하는 전투 연출이 엉성했고...
    유니콘은 닥치고 좋은 작화지만, 스토리와 라플라스 상자 관련 요소가 허무 개그에, 작가가 자위를 너무 많이 한 것 같아요.
  • glasmoon 2015/04/22 13:01 #

    정작 쌈질을 주무대로 하는 애들이 엉성하면 어쩌자는건지~
  • shikishen 2015/04/22 08:23 # 삭제 답글

    G레코는 공부하고 곱씹어가면서 따라가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불친절하기도 했지만요. 빌파또라이는... 전작의 이름을 먹칠하는 결과물일 줄 알았건만 진주인공 트라이온3 덕분에 면죄부를... 성수 유니콘은 그 권능만으로도 인정해 줘야한다고 봅니다.
  • glasmoon 2015/04/22 13:02 #

    아하하 또라이인 겁니까 흐흣
  • 나인테일 2015/04/22 08:32 # 답글

    저는 UC 보면서 우주세기 건담이 이런 맛으로 보는거 아니었나? 우주세기 내주세요 징징 하던 사람들 취향 다 맞춰주고 아무로에 샤아에 라라아까지 나왔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가?!!! 하고 봤었지요 ㅋㅋㅋ
  • glasmoon 2015/04/22 13:04 #

    우왕 핵심을 꿰뚫어 보셨군요! 원하는거 다 넣어줬는데 뭐가 불만이야! 큭큭
  • 액시움 2015/04/26 23:21 # 답글

    UC는 정말 모든 게 완벽했으나 그 놈의 이야기가......

    남는 건 그저 사와노 히로유키의 음악뿐 ㅠㅠ

    UC가 결국 퍼스트 건담으로 회귀한 건 결국 역샤 후로 엄청나게 방대해진 건담 프랜차이즈가 전기 우주세기 아니면 깡통이라는 걸 방증해주는 증거죠...
  • glasmoon 2015/04/27 12:20 #

    역샤 후로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보겠다고 오랫동안 그 난리를 쳐봤지만... 남은게 없지요 흐흐
  • 갈가마 2015/04/28 08:19 # 답글

    전 토옹작품은 재미있게 본적이 없네요 ㅜㅜ(초대건담제외) 뭔가 잘만든건 알겠는데 등장인물들 뜬구름잡는 대사,알아먹기힘든 전개에 도통 몰입도 안되고 .. 토옹 나이가들수록 그게 심화되는거같은..
  • glasmoon 2015/04/28 13:00 #

    인스턴트 시대에 즉각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면 외면받기 십상이고, '그래봐야 로봇 아니메'에서 골치아프게 생각하고싶은 사람도 없어지고, 영감님은 나이 먹을수록 선문답이 심해지고... 뭐 그런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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