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더문(...)의 새로운 프로젝트, 전국 성당 답사의 첫 스타트는 횡성의 풍수원 성당입니다.

사실 풍수원 성당은 국도 여행을 좋아하는 라이더 및 드라이버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지나치셨을 겝니다.
6번 국도가 44번 국도와 갈라져 횡성으로 가는 2차선 도로가 되고 나서 강원도에 막 들어선 그 곳에
위치하고 있거든요. 올 시즌 처음으로 6번 국도를 달려보니 '아 역시 6번이구나' 하는 감탄이 막~

넓다란 주차장 뒤 나지막한 언덕길을 올라가면...

커다란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소박한 성당이 여행자를 반깁니다.

1909년 낙성된 풍수원 성당은 강원도에 세워진 첫 번째 성당이자 강원도에 만들어진 첫 번째 벽돌 건물이고
우리나라 전체를 통틀어 한국인 신부가 세운 첫 번째 성당이기도 합니다.

신유박해 이래 이어진 여러 박해를 피해 서울과 경기의 신자들이 강원 지역으로 숨어들기 시작한 것이
강원도 천주 교회와 이 풍수원 성당의 기원이라고 하지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성당 중에서는 서울의 약현, 명동 성당에 이어 세 번째로 오래된 유서깊은 곳.
비슷한 시기 같은 고딕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만들어져 서로서로 닮은 인상을 가지고 있죠.
처음엔 푸른 벽돌을 구워 쓰고자 했으나 색이 잘 나지 않아 결국 포기하고
붉은 벽돌 건물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당 건물은 나즈막한 구릉의 중턱에 가로놓인 위치인데, 앞뒤로 너른 뜰이 아늑한 인상이네요.

마루 바닥에 방석을 깔고 좌식 미사를 보기 때문에 의자는 없습니다.

이른 아침에 찾아서인지 스테인드 글라스의 채광이 아주~

오솔길처럼 조성된 십자가의 길.
현재 성당 건물 외 지역 일대를 성역화하는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이곳을 찾은 건 지침서(...)를 얻기 전, 그저 6번 국도상 적당한 거리에 있다는 이유로 고른 거였구만
와보니 생각치도 못한 역사와 전통의 성당이라 겸손한 마음으로 둘러보았더랬습니다.
관심있는 분이라면 6번 국도를 지나갈 때 한 번 들러보세요. ^^
덧글
남부지방으로 내려오실 때면 한번 뵐 수 있으려나요? ^^)a
만약 언젠가 실행하게 된다면 넌지시 연락 드릴까요^^;;
이전에 갔을때 안을 들어가지 못했는데 사진보니까 함 다시 가보고 싶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