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터사이클로 떠나는 성당 여행, 이번에는 당진의 합덕성당입니다.

39번 국도로 쭉 내려와 아산만 방조제를 건넌 뒤 서남쪽 합덕읍에 위치하고 있죠.
이 내포 지방은 초기 한국 가톨릭의 중심지였기에 순교 성지가 밀집한 곳이기도 해서
솔뫼 성지와 신리 성지 등이 바로 인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매우 깔끔하게 정돈된 것이 마치 유럽의 성당 같기도 하군요.
국내에 흔치 않은 두 개의 종탑도 그런 이미지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건물은 1929년 페랭 백문필 신부 때 준공되었다 합니다.

건물 자체의 규모가 딱히 크거나 한 건 아닌데, 확실히 두 탑의 위엄이 남다릅니다.

바깥만큼이나 깔끔한 내부는 전형적인 삼랑식 구조입니다.

성당의 역사만큼이나 고풍스럽고 단아한 제대.

두 개의 종탑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상징한다고도 하고,
교회를 이끄는 사제와 신자를 상징한다고도 하는군요.

뒤로 갈수록 점점 늘어나는 회색 벽돌에서 90년에 육박하는 역사가 조금이나마 느껴지려나.

뒤에는 야외 미사를 위한 제대와 넓은 뒷뜰이 있는데... 사진을 빼먹었네요;

뒷뜰 한편에는 앞서 언급된 페랭 신부를 포함한 네 신부의 묘소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페랭 백문필 신부는 6.25 당시 인민군에 의해 순교하셨다 합니다.

아무래도 유서깊은 성당들이 충청 지역에 많이 분포한 관계로
한동안 또다시 아산만을 뻔질나게 넘어다닐 듯한 기분이 드는군요.
솔뫼 성지를 찾는 분이라면 바로 아래의 아름다운 합덕성당도 한 번 들러보시는건 어떨까요?
하루쯤 성당여행
성당여행; 횡성 풍수원성당
덧글
가까운 지역에 저런 곳이 있다니 몰랐네요(전 충남 보령)
또 근처 서산, 예산, 공주, 부여 등등에도 사연깊은 성당들이 있지요. ^^
저도 시간날때마다 의미있고 아름다운 여러 성당에 가서 미사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