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우주과학 분야에서 간만의 빅 뉴스가 있었죠?
바로 탐사선 뉴 호라이즌스 호가 명왕성과의 최근점에 도달했다는 소식.
위대한 선배 보이저가 외행성들을 탐험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으나 당시 상황상 명왕성은 배제되었기에
명왕성과 카이퍼 벨트 탐사를 주목적으로 하는 뉴 호라이즌스가 만들어져 2006년 1월 발사,
9년 6개월에 걸쳐 48억 킬로미터를 여행한 끝에 드디어 목적지에 이르렀습니다.
발사 직후 세계천문학회에서 행성의 조건을 정리하며 명왕성이 왜행성으로 격하되었다던가,
발견자 클라이브 톰보의 유해(의 일부)와 명계로의 뱃삯 25센트를 실었다던가하는 이야기들과 함께.

의외로 명왕성에 대한 보편적인 이미지는 달과 비슷한 편입니다.
멀고, 외롭고, 춥고, 고요한, 세상의 끝이랄까.
물론 절대적인 거리나 둘러싼 환경 등을 보자면 비교도 안되는 수준이지만
지구 표면에 들러붙어 기어다니는 인간들의 인식 범위에서 까마득히 멀기로는 매한가지인가보죠^^;
이번에 비교적 가까이(12,500km) 지나가면서 처음으로 고해상도 사진이 촬영되었는데
음 저로서는 원래 달과 비슷한 이미지로 상상하고 있었다보니 환상이 깨졌다기보다 확인했다는 느낌?
아, 왕년 "은하철도 999"에서 묘사되었던 얼음 묘지가 없다는건 조금 아쉬우려나.
뭐 가밀라스의 비밀 기지도 없는것 같으니 쎔쎔(?)으로 칩시다.
마지막으로 부활의 노래를 곁들이며,
85년이 걸려 처음 만났지만 반가웠어요 명왕성~
그러니까 반다이는 어른의 초합금으로 이 뉴 호라이즌스를 비롯하여
보이저, 파이오니어, 큐리오시티, 허블, 미르, ISS 등등을 내놓으란 말이다!
덧글
그래도 제 마음속엔 언제나 수금지화목토천해명으로 남아있을거에요. ㅠㅠ
앞으로 몇 달, 몇 년 동안 명왕성과 외곽지역에 대한 이해가 극적으로 바뀔 테고 관련 서적도 많이 나오겠죠. 기대가 큽니다 ㅎㅎ
지금 전송중인 데이터를 받는데만 18개월이 걸린다니 그 이후가 정말 기대됩니다.^^
관련 뉴스를 보니 달과는 크게 다르더군요. 크레이터도 없고, 1억 살도 안 된 산이 있는 걸 보면 '얼어붙은 별'이라는 지금까지의 관념은 집어치워야 할 것 같습니다.
고인이 만족할지 슬퍼할지는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