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비가 참 많이도 왔죠? 그러나 큰 비가 갠 후엔 하늘이 정말 맑은 법.
남부 지방으로 내려갔다 올라오는 길에 예정에 없던 익산의 나바위 성당을 찾았습니다.

나바위 성당은 행정구역상 익산 소재라 하지만 논산에서 더 가깝군요.
23번 국도 인근에 자리하며 고속도로로는 천안논산고속도로의 연무 IC로 나오게 됩니다.

산 아래 너른 바위에서 이름을 딴 나바위 성당은 1845년 김대건 신부가 고국에 첫 발을 디딘
바로 그곳에 세워졌습니다. 앞에서 보면 그저 평범한(?) 한국식 고딕 성당 같지만...

옆으로 돌아가보면... 어라?

사제관까지 들어가보면... 어라라??

사연인즉 1907년 한옥 성당으로 만들어졌다 십년 후 증축하면서 고딕 요소가 더해져
1916년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는군요. 그런데도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한옥의 목조 구조가 남아있는 내부는 화려하진 않지만 특색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중앙 기둥을 중심으로 좌우로 앉게 되는데, 당시에는 남녀 신자석이 그렇게 구분되었다고.

고색창연한 제대와 촛대, 예수상은 당시 중국 남경에서 제작하여 들여온 것이라 합니다.
제대 옆에는 김대건 신부의 목뼈 유해 일부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한지 유리화로 장식된 좌우의 창문들 또한 어찌나 자연스러운지.

다시 밖으로 나가, 성당으로 오르는 길 한켠에는 피에타 상이.

첫 한국인 사제였던 김대건 신부의 의미를 존중했던 것일까요.

그의 도착을 기념하는 이 성당은 서양 건축과 한국 건축이 융합된 매우 뜻깊은 건물이 되었습니다.

자체로 성지인데다 주변에 관련 시설도 많아서 신자라면 한 번쯤 피정을 가보셨을 수도 있겠네요.
서울권에서 찾아가기엔 조금 거리가 되지만, 어쩌다 익산-논산 부근에서 이정표를 발견하여 들린다면
분명 그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에 감탄하지 않으실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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