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한여름 무더위엔 역시 바닷가 비키니!!
...가 아니고, 모터사이클의 페어링(카울) 중에 작은 것도 비키니라고 한다죠^^;;
에 위 사진의 (아가씨 말고!) 혼다 RC 커스텀 튠(아마도?)은 비키니보다 조금 큰 로켓 타입입니다만.

제가 지난번 F800R에 달았던 윈드스크린을 만들었던 푸치(Puig)에서 내놓은 RnineT용의 이것은
과연 비키니라는 이름에 합당하다 하겠네요.
대충 수퍼스포츠 계열의 프론트 페어링에서 따온 모양새를 가졌는데... 근데 이거 나인티와 어울리나??

BMW 모토라드와 찰떡 궁합으로 유명한 분델리히(Wunderlich)에서도 전용 페어링을 내놓았었죠.
슬림한 로켓 페어링이라 할 이것은 진작에 나왔던 것인데, 페어링과 함께 탱크와 캐노피에 걸쳐
통일된 색상과 스트라이프를 입힘으로써 정석적이지만 인상적인 커스터마이즈가 되었습니다.
음, 근데 로켓 달면 정말 풀 스로틀 당겨야 할것 같아요. 전 설렁설렁 관광 라이딩인데^^;;

앞 사진에서 보였던 두 줄의 흰 스트라이프는 BMW 모토라드의 유서 깊은 전통이죠.
무려 BMW 모토라드 최초의 모터사이클인 1923년의 R32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BMW'에 '클래식'한 분위기를 내려면 이 스트라이프가 기본!

고급 튜닝 부품들로 유명한 리조마(Rizoma)에서도 나인티용 제품을 대거 내놓았습니다.
리조마는 BMW보다 두카티 쪽이긴 한데... 하여간 뭐 바꿀 수 있는건 죄다 바꿔놓았네요.
저게 다 얼마야;; 라는건 둘째치고, 이건 나인티의 클래시컬한 감성을 거의 전복시킨 느낌이지만
개중 하나, 제 눈에 딱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헤드램프 위의 저거!

닥치고 일단 달았습니다. 사실 전 딱 이만한게 BMW 모토라드 순정으로 나올 줄 알았거든요.
카페레이서 타입에서 리어 캐노피는 프론트 페어링과 단짝으로 붙는게 보통이구만
BMW는 어째서 꽁무니만 내놓고 머리쪽은 나몰라라 한 건지.
어쨌거나 순정 부품들과 똑같은 알루미늄 절삭 가공이라 색상이나 질감은 완전히 같습니다.
정말 손바닥만한 것이 윈드스크린이라기에도 민망한 수준이지만 제조사가 페어링이라니까 페어링!
아닌게아니라 헤드램프 둘레의 알루미늄 림과 맞물려서 비키니 페어링 느낌이 나긴 해요.

하는 김에 탱크에도 흰 스트라이프를 둘렀죠.
다년간 숙련된 장인의 손길을 거쳤을 리는 물론 없고, 적당한 라인 테이프 구해다 대충 붙였습니다.
될지 어떨지 스스로도 아리송해서 그냥 시험삼아 해본 게 의외로 잘 자리잡아 버리는 바람에
떨어지지 않는 한은 당분간 이대로 갑니다. 의외로 잘 붙어있지만 떨어지면 뭐 새로 하면 되겠죠.
좌우가 좀 짝짝이가 되긴 했는데 어차피 탱크도 인테이크 때문에 비대칭이니 그러려니~

그리하여 제 나인티는 처음부터 머리속에 막연히 자리잡고 있던 그 모습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사실 나인티는 별의 별 커스텀이 다 이루어지지만 제 성향상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으니
언제든 순정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선에서 약간의 차별화를 위한 소심한 드레스업... 이라고 해두죠.
아닌게 아니라, 작년 BMW 모토라드에서 가장 많이 팔린게 나인티라더니,
요즘 길에서 정말 많이 만나요;; 안그래도 단일 색상인데 너도나도 똑같으니 민망해^^;;
덧글
저거 달면 전체 도장과 핸들 교체를 시작으로 어디까지 갈지 도무지 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