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틈나면 성당 답사, 이번에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울산의 언양성당입니다.
지난 주말 국도 여행의 호화 부록이랄까, 일타 쌍피랄까. ^^;;

이름 그대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하고 있죠?
경부고속도로의 서울산 IC나 24번 및 35번 국도를 이용하여 다다르게 됩니다.

입구에서 성상이 맞아주시는군요. 그 뒤로 십자가의 길에 세워진 십자가가 보입니다.

언양은 우리나라 영남 지방 가톨릭 신앙의 출발지입니다.
영남에 세워진 본당으로는 부산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는군요.

성당은 에밀 보드뱅 초대 신부가 직접 설계를 맡았다 합니다.
화강암을 쌓아 만든 외벽에서는 역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전통적인 성벽이 떠오릅니다.

그래서인가, 서양 건축의 화려함보다는 한국 건축의 소박한 단아함이 느껴지기도 하죠.

제대 쪽에도 스테인드 글라스 대신 똑같은 창 세 개가 만들어져 있는데,
아래의 하얀 성상들과 어우러져 삼위일체를 나타내는데 오히려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다시 밖으로 나와보면 성당 뒷쪽은 서울/강원의 오래된 성당들처럼 붉은 벽돌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왜 뒷벽만 이렇게 됐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 없다는군요.

8각 첨탑이 올려진 종탑은 네 개의 작은 첨탑이 둘러싸고 있고

성당 오른편으로 간이 종탑(?)도 아직까지 그 모양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뒤로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구 사제관.

성당과 사제관 사이에 에밀 보드뱅 초대 신부의 흉상이 모셔져 있네요.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마리아상 주변은 그 위의 적송림과 어울려 이 또한 대단히 조화롭습니다.

언덕 위 십자가 옆에서 내려다본 풍경.
안타깝게도 내려가는 길목을 아파트 단지가 막아서고 있네요.

그 이름을 책에서 보았으되 24번 국도를 달리는 겸 해서 들리게 되었지만
어째서인지 국도를 달리는 이번 여정 속에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언양성당이었습니다.
서울/경기권으로부터 너무 멀어 성지 순례객이 아니라면 일부러 찾아가기 쉽지 않겠지만
저처럼 근처를 지나게 된다면 한 번 쉴 겸 들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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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그래서 그 날은 답사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