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 레고 - 테크닉 8051 모터바이크 (1)

뜬금없는 레고에 뜬금없는 구제품, 테크닉 8051 모터바이크입니다.
재작년 42007로 테크닉 모터사이클을 처음 접한 뒤 매료되어 비슷한 제품들을 찾다 가져왔었죠.
그때 만들고 사진찍고 다 했던걸 어째서인지 올리지 못하다가 모델은 먼지 뒤집어써 사진은 날려먹어
결국 2년만에 꺼내어 분해해서 박박 씻고 새로 만들었습니다;;

역시나 조립설명서를 무시하고 제 취향대로 만들자면, 역시 시작은 엔진이죠.
단촐한 V 트윈이었던 42007에 비하면 엔진 자체가 훨씬 대형인데다 그에 따라 디테일도 좋네요.
모터사이클에서 직렬 3기통이라면 바로 생각나는건 당연히 트라이엄프?

이제 엔진을 차대에 얹습니다. 엔진이 한쪽 프레임을 겸하게 되어 있군요.
앞에는 수랭 엔진답게 라디에이터도 달고, 뭔가 점점 더 그럴듯해져 갑니다.

뚝딱뚝딱 나머지 프레임과 구동계, 바퀴들을 연결하여 기본 형태가 구성되었습니다.
설명서의 지시를 우선했건만 앞뒤 타이어의 트레드 방향이 거꾸로네요. 분명 라이더가 디자인했을텐데;;

여기에 탱크 및 페어링을 달면 완성입니다. 꽤 그럴듯한 스포츠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이죠?
둥근 헤드램프가 쌍으로 달린게 빼도박도 못하고 트라이엄프 스피드 트리플이네요. ^^
다만 페어링의 검은색 부품들을 전부 붉은색으로 했더라면 더 보기 좋았을텐데.

색상의 아쉬움은 스티커를 붙이면 어느정도 이해됩니다.
붉은색과 검은색의 그라데이션을 나타내려다보니 그렇게 한 모양.
덕분에 입체감 있는 컬러링이 되긴 했는데, 스티커를 붙이지 않는 분들은 적잖이 아쉬우셨을지도?

아마도 원형일 터인 트라이엄프의 스피드 트리플입니다. 닮았죠?
제가 모터사이클을 본격적으로 타기 전부터 관심을 두던 기종이었지만 현재 국내엔 들어와있지 않죠.
미션 임파서블 2편에서 톰형이 타고 활약했던 걸로도 유명합니다.

최근 야마하 등의 회사들이 3기통 엔진이 실린 모델들을 새로이 내놓았지만
한동안 모터사이클에서 3기통 엔진은 트라이엄프의 아이덴티티였죠.
하긴 테크닉으로 4기통을 만들었다가는 폭이 너무 넓어 제대로 모양이 나오기 어려운 탓도 있겠지만,
잘 짜여진 프레임과 페어링에 서스펜션은 기본, 브레이크 디스크까지 디테일이 훌륭하네요.

앞뒤 타이어의 크기가 같은건 어쩔수 없다지만 더블 스윙암으로 리어가 무거워 보이는건 조금 아쉬운 점.
시트 아래 세 가닥으로 뽑아낸 사일랜서가 멋드러집니다.

테크닉 빅 바이크의 시초이자 전설이 된 8420은 무자비한 프리미엄에 손을 들 수밖에 없었으므로
그 모델에 대해서는 사진과 조립설명서로 막연히 유추하는 게 전부이지만,
엔진과 프레임이 실제 모터사이클과 흡사하게 짜맞춰지기로는 이 8051이 우위에 있는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흡족한 가운데 꼭 흠을 꼽자면 역시 아쉬운 컬러링과 다량의 스티커 정도?
탱크 위 부품만 곡면이어서 프린팅을 해놨는데, 하여간 레고의 프린팅/스티커 기준은 며느리도 모릅니다.
게다가 제법 연식이 된 제품이라 스티커 가장자리가 살짝 말리기 시작한..ㅠㅠ

이상 제품 출시로부터는 5년만에, 제 손에 들어오고부터는 2년만에 빛을 본 8051 모터바이크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테크닉 모터사이클로 끌어들인 42007과 함께.
다음은 신제품(이라기엔 이것도 시간이 좀;;) 42036!! ...을 만들기에 앞서,
8051의 진정한 매력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세컨드 모델을 조립해보도록 하죠. ^^

레고 - 테크닉 42007 모토크로스 바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