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계절이 금새 지나갈세라, 틈이 날 때마다 어떻게든 나가보려 기를 쓰게 되네요.
이번에는 옥천성당입니다.

성당은 대전 동쪽의 옥천군 옥천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동서로 뻗은 옥천군에서도 옥천읍이 서쪽에 위치하다보니 대전에서 아주 가깝죠.

직접 가보니 옥천읍내에서도 군청, 법원, 보건소로 둘러싼 요지(?)에 터를 잡고 있는데
언덕배기의 오솔길을 걸어서 올라간다면 이런 장면으로 처음 만나게 됩니다.
앞의 성상은 성모 마리아가 아니고^^; 성당의 주보 성인인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이날 파랗다 못해 아주 새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더욱 그렇게 보였는지도 모르지만
흰색 기둥과 하늘색 벽면으로 이루어진 성당 외관은 너무나 정갈하고 깨끗해서
무슨 지중해 연안 휴양지에 온 것 같은 착각도 듭니다.

그래서 얼핏 일부러 고풍스럽게 지은 최근의 건축물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1956년에 지어졌으니 곧 60주년을 맞는 유서깊은 건물이죠.
충북 지역 성당 건축물로는 유일하게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의외로 천장이 낮고 기둥이 없이 넓은 공간이 열려있습니다.
1991년에 증축하였다는 기록은 있는데, 너무나 깔끔한 내장재와 천장에 내장된 에어컨을 보니
비교적 최근에 작지 않은 규모의 공사를 다시 한 듯.

제단도 매우 정갈하고 아름답지만 과거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도착한 시각이 마침 정오였는데 종탑 아래의 줄을 당겨 직접 종을 울리시더군요.
종탑 위 오른쪽 십자가에 앉은 새는 꼼짝 않는게 이상하다 싶더니 실물이 아닌 조각상. ^^;

성당 뒤로 꽤 넓은 부지가 있어 정원이 있고 그 사이로 십자가의 길이 나 있습니다.

이렇게 보니 마치 무슨 학교 같죠?
아닌게아니라 앞쪽(사진 찍은 쪽)에는 운동장처럼 너른 모래밭과 부속 어린이집이 있더군요.

1900년대 경부선 철도와 함께 옥천이 교통 요충지가 되면서 성당이 만들어졌다가
대전과 인접한 지역의 부침과 함께 공소 격하, 본당 승격을 거듭했던 옥천 성당입니다.
그러다가 현 성당 건물을 지으면서 안정되어 이후 많은 본당을 분리 독립시키기도 하였으니
지침서 '하루쯤 성당여행'의 표현을 빌자면 그 시기 고생하신 어머님들의 모습같기도 하다고.

서울/경기권에서 국도로 올 경우 대전 시내를 통과해야 한다는게 관건인데,
이왕 시간이 걸려야 한다면 대청호를 동쪽의 571번 지방도나 서쪽의 대청호수로를 끼고 도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다녀본 분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길과 경치가 아주 좋거든요. ^^
하루쯤 성당여행
성당 여행; 횡성 풍수원성당
성당 여행; 당진 합덕성당
성당 여행; 청양성당
성당 여행; 원주 용소막성당
성당 여행; 익산 나바위성당
성당 여행; 울산 언양성당
성당 여행; 서울 약현성당
성당 여행; 평창 대화성당
성당 여행; 서울 신천동성당
성당 여행; 춘천 소양로성당
덧글
마음까지 평온해지는 기분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