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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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펙터; 왜 그랬어요 멘데스? by glasmoon



- 본드를 다시 초짜로 돌려(카지노로얄), 나이먹을 때까지 온갖 고생을 시키더니(스카이폴),
드디어 운명의 숙적, 스펙터까지 부활! 게다가 발츠! 벨루치! 세이두! 어찌 기대를 않으랴!!
아, 중간에 뭐 하나 빠진 것 같지만 그건 잊자구.

- 전작 스카이폴의 성공에 고무된 샘 멘데스는 거기에서 시도되었던 복고적인 요소를
대폭 확대하면서 크레이그 본드의 전작들까지 모두 포용하는 대인배적 면모(혹은 과욕)를 선보였다.
중간에 빠진,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무엇까지 말이지.

- 그러나 뒤늦은 얘기지만, 올드 팬들에게 스펙터와 블로펠트는 반가운 이름임이 틀림 없으나
그 비슷한 역할과 조직을 만들어 넣었던 그 무엇이 기록적인 실패를 남겼던 것에 대해
좀 더 치밀한 분석과 보완이 따랐어야 했다. 이제와서 다 무슨 소용이냐만.

- 연기력으로 검증된 크리스토프 발츠 횽님이 그림자 속에서 멋지구리하게 등장할 때는 좋았다!
그러나 그 뒤로 쭈~욱 내리막길만 타는 건 전적으로 각본과 연출 탓이라고밖에.
벨루치 누님은 안타깝게도 더이상 노화를 감출 수가 없고, 그나마 세이두만이.

- 복고 요소를 다시 부각시키고자 하는 뜻은 알겠는데, 그래도 크레이그의 밝힘증(...)은 깬다.
그냥 잘 하고 잘 해오던 걸 시키지 왜 못 하는 것에까지 욕심을 부려요.
그러니까 크레이그가 바람둥이 캐릭터 싫다고 하차하겠다 그러지.

- 카 체이스에서는 13년만에 애스턴 마틴과 재규어의 리턴 매치 성사!
그러나 이번 DB10은 너무 매끈해서 애스턴 마틴같지 않아ㅠㅠ 외모로는 재규어 C-X75에 패배.
게다가 성능으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복고적 장난감에 기대야 한다니ㅠㅠ

- 사실 이런 것들이야 자잘한 요소이고, 중반 이후 이야기의 개연성이 산으로 간다는게 치명적.
뭐 고전 시리즈의 마법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전작들 및 초반 대비 급격히 후퇴한다는게 문제.
아니 댁의 강점이 탄탄한 이야기와 드라마였구만, 말해봐요. 왜 그랬어요 멘데스!?

- 위안이라기엔 뭣하지만 그래도 긴장감있는 롱테이크와 엄청난 군중으로 화려하게 포장된
오프닝 액션만큼은 역대급으로 좋았다...고 해두자.

- 이래서야 기껏 흉터와 휠체어에 사연 부여받은 블로펠트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런지.
다니엘 크레이그 또한 계약이 한 편 남았네 이제 안하네 이야기가 분분한 모양이던데
이렇게 깔끔하게 출연작들 모아서 분리수거하고 퇴장까지 했으니 그냥 미련 털어도 될 듯.
유종의 미가 아쉽구나~


덧글

  • 동사서독 2015/11/14 12:30 # 답글

    공공칠빵 .... 빵에 해당되는 작품이로군요. 피어스 브로스넌도 그렇고 공공칠로 잘 나가다가 마지막 빵!에 걸리면 관객들이 으악!
  • glasmoon 2015/11/14 17:43 #

    그러고보니 오래 한것 같았던 브로스넌도 4편으로 쫑쳤었군요;;
  • 잠본이 2015/11/14 12:53 # 답글

    스카이폴과 비교하면 참 극과 극을 달리는(...)
  • glasmoon 2015/11/14 17:44 #

    누군가에 따르면 카지노-퀀텀, 스카이폴-스펙터 식으로 균형을 추구하는 거라고;;;;
  • 노이에건담 2015/11/14 13:38 # 답글

    퀀텀 오브 솔라스는 007판 HGUC 짐2였군요....
  • glasmoon 2015/11/14 17:44 #

    누구에게 욕인 건지 모르겠습니다??
  • 계란소년 2015/11/14 16:51 # 답글

    안 하던 짓 하니 망함...
  • glasmoon 2015/11/14 17:46 #

    전긍정으로 포용해주겠어~!! 하는 패기는 인정하겠는데, 적절한 선별과 균형 없이는 그저 무모함일 뿐.. -,.-
  • 두드리자 2015/11/14 18:55 # 삭제 답글

    "안 봐도 된다"가 아니라 "보면 안 된다" 수준인 모양이군요.
  • 잠본이 2015/11/14 23:00 #

    개인적으론 '안될건 없는데 결과는 책임못짐'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 glasmoon 2015/11/16 14:28 #

    크레이그의 모던 본드가 그동안 안했던 것들을 많이 시도(?)해서 이색적인 부분도 있고,
    스펙터와 블로펠트를 기억하는 올드 팬이라면 공부랄지 반면교사랄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봐야 하냐고 물어보신다면, 잠본이님 말씀대로 책임은 못지겠네요^^;;
  • galant 2015/11/15 23:40 # 답글

    오프닝은 어마어마하더군요.
    모니카 벨루치를 이딴식으로 쓸거면 10년 전에 캐스팅 하든가 ㅜㅜ
    카체이스는 너무 길어서 하품이 나올 지경이었고, 크리스토퍼 발츠는 그냥 좋은 배우 버리는 수준이더군요.
    단신(?!)임에도 어마어마한 옷걸이를 보여준 다니엘 크레이그만 건졌습니다.
  • glasmoon 2015/11/16 14:34 #

    투입된 재료들의 가치에 비하면 결과물이 참으로 초라한..ㅠㅠ
    크레이그의 옷걸이라니까, 스카이폴에서였나 액션 직후 소매 정리하는게 그렇게 쿨해 보였는데
    여기서는 장면마다 옷 갈아입으면서 다림질(...)까지 부탁하는 모습이라니 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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