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가을의 성당 여행, 이번에는 서산의 동문 성당입니다.

동문성당은 충청남도 서산시의 시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서울/경기권에서 출발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나 32번 국도를 통해 접근하게 되겠죠.

첫 인상은 비교적 넓은 부지와 알려진 이름에 비해 아주 소박하다는 것.
강렬한 색채의 벽돌도 아니고 시선을 잡아끄는 종탑도 아니고 화려한 문양의 창문도 아니거든요.

아마도 어린이반 교리 수업 중이었던 듯한데 잠시 실례^^;
외벽과 똑같이 하얗게 칠해져 있으며 화려함이나 세련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거의 유일하게 색상을 느낄 수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

성당 뒷편 양지바른 곳에는 바로 동산이 조성되어 있네요.
이 동산의 이름은 성당의 건립자인 바로 베드로 신부의 이름을 딴 것.

1937년 이 성당을 지은 신부님은 1946년 병이 위중하여 성체를 삼키지 못하는 신자를 대신하여
영하신 후 병에 감염되어 선종하셨다 합니다.

그리고 그 전에는 해미 지역에 묻힌 순교자들의 발굴 작업에 앞장서셨다고.
1950년대 순교자들이 처형되었던 바위 자리개돌이 이 동문 성당으로 옮겨져 있었으나
1986년 해미 읍성의 본래 자리로 되돌려졌다 합니다.

별다른 장식도 화려함도 없이 그저 순백색의 수수한 성당이지만
이상하게도 차분하며 인상적인 것이, 흰 도포에 갓을 쓴 선비를 연상하게 합니다.

재작년 국도 답사를 위해 충청 지역을 오가면서 수없이 오갔던 서산인데
그 시내에 이런 성당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태안이나 안면도 쪽으로 여행가는 길이라면 쉬어갈 겸 한 번쯤 들러보셔도?

아닌게 아니라 이번에도 안면도 가는 길이긴 했습니다^^;
저번에 왔을때 한참 만들고 있던, 드르니항과 백사장항을 연결하는 인도교는 완공되어 있네요.

특이하게 빙빙 돌아 올라가게 되어 있는데, 이름도 대하랑꽃게랑 다리라던가요. ^^

조금 내려오면 기지포 지나 창정교 쉼터가 있죠.
아 전국 일주한다고 F800R과 왔었던 그때 한참을 앉아있었던 기억이.

그리고 어김없이 해는 지고...

안면 해변의 너른 모래밭 위로 구름이 가루처럼 날리고...
지난 주말 겨울치고는 이례적일만큼 따뜻했는데 바깥바람 좀 쐬셨나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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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그나저나 거기 불은 대체 왜 난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