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는, 2015년 영화 결산입니다.
언제나처럼 어디까지나 제 입맛대로, 적당히 15편 뽑았습니다. ㄱㄴㄷ 순으로...

다르덴 형제, "내일을 위한 시간"
다르덴 형제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대중적(?)인 작품? 덕분인지 칸 수상은 실패^^;
요르고스 란티모스, "더 랍스터"
처음 접한 란티모스의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의 충격! 그야말로 오프닝처럼 총 맞은듯~
모리 준이치, "리틀 포레스트(夏・秋, 冬・春)
자연 속에서 쉬는 것이 아닌, 자연과 함께 살아나가는 행위의 평범한 위대함.
리들리 스콧, "마션"
인류 사상 가장 멀면서 또 가장 유쾌한 조난? 뒤늦게 읽어본 원작이 오히려 플러스가 된 경우.
조지 밀러,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영화관에서 유통된 합법적인 마약. 고순도로 정제된 장르적 쾌감이 예술의 경지로 승화하는 순간!
저스틴 커젤, "맥베스"
셰익스피어 원전의 톤과 현대적 스펙터클의 환상적 결합. 보라! 버남 숲이 불타오르고 있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버드맨"
배우와 히어로로 대변되는 모든 예술인의 좌절과 희망. 날개야 다시 돋아라 한 번만 더 날자꾸나~
류승완, "베테랑"
연출 15년간 빨아들인 것들을 고향집 앞마당에 풀어놓다. 류승완식 사회비판 코믹액션의 정점.
이준익, "사도"
지지부진한 현대 사극에 일침을 놓는 이준익의 고함. 왕이든 세자든 그저 한 아버지와 한 아들인 것을.
존 맥클린, "슬로우 웨스트"
서부를 향하면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아름답고 애달픈 역설. 어디 그것이 서부에서 뿐이랴.
드니 빌뇌브,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어설픈 정의를 볼모로 잡은 무자비한 폭력의 민낯. 이런 것에는 쫄아도 부끄럽지 않아.
홍상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소소한 선택이 만드는 인생의 작지않은 파문들. 그걸 잡아내고 그리는 홍상수.
로저 알러스 외,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움직이는 이미지로 시(詩)를 구현한 가장 아름다운 예. 거장 애니메이터들이 선보이는 시화의 축제.
데이빗 로버트 밋첼, "팔로우"
관습을 비틀어 출발했으되 독특한 호흡과 전개로 나아간 개성 호러. 카펜터 옹께서 껄껄 웃으시겠어.
장건재, "한여름의 판타지아"
여행과 우연과 관찰이 녹아들어 탄생한 작은 영화적 기적. 모두와 함께 춤추는 그 여름날의 꿈.
지난해 본 영화가 모두 197편이더라구요.
재작년에 253편 찍고 이건 정말 미친짓이다 싶어 뺀다고 뺀게 재재작년 수준;;
전에는 정말 아니다 싶은 영화도 사람들의 화제에 오르내리면 까도 보고 까겠다는 심정이었는데
제가 무슨 평론가도 아니고 공부한 것도 아니고 말빨이나 글빨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정된 자본과 금쪽같은 시간을 생각해서 사전에 이것저것 가급적 많이 걸러내려 합니다.
주 3편 정도면 쾌적하지 않을까 싶은데... 음 그래도 한 해로 계산하면 150여편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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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거의 하루 걸러 한편씩 보신 셈이네요. 전 1달에 1편 보기도 어려운데..(쿨럭)
어쨌든 올해도 유리달 님의 멋진 영화 소개와 평론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