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glasmoon.egloos.com

포토로그



이탈리아 여행; 피렌체 by glasmoon


나폴리에서 시작해 아말피 해안을 찍고 다시 북쪽으로 올라와 이번엔 피렌체입니다.
피렌체, Firenze, 플로렌스, 꽃의 도시, 이름은 참 캬~



많이 보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하겠기에 아침은 시장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피렌체 기차역에서 동쪽으로 두 블럭쯤 들어가면 중앙시장(Mercato Centrale)이 나오는데
그 1층의 네르보네라는 가게가 곱창버거로 아주 유명하다나. 먹어보니 간만에 고향의 맛이!?



피렌체, 그리고 그를 포함한 토스카나 지방의 전성기는 뭐니뭐니해도 메디치 가가 집권했던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의 토스카나 대공국 시절이겠죠?
그에 따라 먼저 메디치 리카르디 궁전부터 보기로 합니다.



이 궁전은 가문을 피렌체의 권력자로 끌어올린 코시모 데 메디치를 위해 1460년 지어졌는데
1660년경에는 리카르디 가문이 소유하면서 '메디치 리카르디 궁전'이라는 이름이 되었다는군요.
이 시기의 건물들이 그러하듯 궁전이라곤 해도 대저택같은 느낌이죠.
워낙 피렌체가 시내 공간이 부족하여 집이고 저택이고 다닥다닥 붙어있기도 하고. ^^;



아마도 접견 대기실로 보이는 작은 방.
음 500년 전 메디치 공을 뵙기 위해선 여기에 앉아 기다렸단 얘긴가.



공적인 큰 홀도 있고...



사적인 침실도 있고...



한 방에는 역대 메디치 대공들의 초상화가 주욱 걸려있습니다.
초상화의 인물들은 메디치 당주를 상징하는 붉은 백합과 환으로 장식된 봉을 들고 있는데
오른쪽 유리상자 안에 그 실물이 있네요. 음, 진품은 아니겠죠^^;?



건물들로 빽빽한 피렌체 시내를 걷다보면 갑자기 말도 안되게 커다란 건물이 튀어나와
관광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데... 그 주인공은 다음으로 소개를 미루고,



아르노 강을 낀 피렌체 중심가에 위치한 시뇨리아 광장,
그리고 메디치가 남긴 또 하나의 건물인 베키오 궁전입니다.



13세기에 지어졌으니까 메디치 리카르도 궁전보다 더 이전에 지어진 셈이로군요.
성벽을 방불케 하는 투박한 벽채과 높은 망루를 보면 당시의 문화적 정치적 상황이 보일락 말락?
피렌체 공화국 시절부터 최근까지 행정 청사로서의 기능을 오랫동안 유지했습니다.



궁전 앞에는 그 유명한 다비드를 비롯하여 헤라클레스, 유디트, 기타등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웅들의 상이 세워져있는데, 메디치가 이렇게 강력하니 대들지 말아라는 의미였다나.
물론 지금 놓인 것은 모두 복제품들로 원본은 모두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옮겨졌죠.



피렌체까지 왔으니 이 궁전에는 들어가봤어야 했는데, 시간 관계상 포기해야 했습니다.
이 베키오 궁전 뒤로 연결된 우피치 미술관을 먼저 들러야 했거든요.
그러나 웬걸, 겨울철 비수기라더니 줄이 수 백 미터;; 결국 미술관도 관람 실패;;; orz



어떻게든 미술관에 들어가보려고 교대로 줄을 서면서 뻔질나게 지나다녔던 공화국 광장.



오고가며 재미있는 가게를 몇 보았죠.
왼쪽은 각종 가면만 전문으로 취급하던 곳, 오른쪽은 피노키오 및 목각 인형들을 판매하던 곳.
피노키오의 원작자인 카를로 콜로디가 피렌체 출신이다보니 시의 마스코트 비슷한 취급인데,
정작 피렌체에서 사진찍는걸 깜빡하고 로마에서 비슷한 가게를 찍은 거라^^;;



베키오 궁전과 우피치 미술관 아래로 아르노 강이 흐르고 베키오 다리가 있죠.
다리 위로 하나둘 올라가기 시작한 가게들이 결국 하나의 긴 건물처럼 다리를 덮어버렸는데
처음에는 푸줏간이 주축이었으나 미관상의 이유로(?) 보석가게들로 대체되었다 합니다.



저녁 무렵에 올라간 강 남쪽의 미켈란젤로 광장. 여기에도 다비드가 있네~



여기에서 보는 피렌체의 풍경이 그렇게 유명하거든요.
사람들이 마치 극장에 앉아 영화를 관람하듯 계단에 줄지어 앉아 있습니다.
가운데의 존재감 갑이 두오모, 왼쪽의 망루가 베키오 궁전, 오른쪽 가까이는 산타 크로체 성당.



광장 뒷편의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도 경치가 좋다길래 한 번.
성당 내부도 보고싶었는데 들어가서 좀 보려니 시간이 지났다고 조명을 꺼버리데요. ㅠㅠ



하늘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불빛은 하나둘 밝혀지고...



내려올 무렵에는 완연한 야경이 되었습니다. 아 조쿠나!



다시 건너오는 베키오 다리도 번쩍번쩍~



조명이 들어온 공화국 광장에는 회전목마가 돌고



베키오 궁전의 포세이돈 분수도 푸른 빛을 발하고



누가 뭐래도 피렌체의 주인공인 두오모 앞에도 특대형 트리가..

다음 차례는 이 두오모,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입니다.


이탈리아 여행; 나폴리
이탈리아 여행; 아말피 해안

덧글

  • 두드리자 2016/01/25 22:22 # 삭제 답글

    추위 때문인지 사진조차도 춥게 보입니다. 사진 찍으실 때의 이탈리아는 오늘 우리나라보다는 따뜻햇겠지만...
  • glasmoon 2016/01/26 18:01 #

    따뜻한 나폴리에 있다 올라가서인지 꽤 추운 느낌이었죠. 그래봐야 영상이었지만--;;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