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첫 영화 정리입니다.
올해부터는 영화 폭식을 정말 줄여보겠다고 다짐했건만 잘 됐을지 어떨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삶도 죽음도 복수도 관조하고 포용하는 이 영화의 주인공은 레오가 아닌 캐나다의 대자연.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순응자"
드디어 극장 개봉! 그림으로도 형식으로도 캐릭터로도 주제의식으로도 이것은 마스터피스.

쿠엔틴 타란티노, "헤이트풀 8"
서부의 오두막으로 다시 모여든 타란티노의 개들. 대체 너의 입담은 어디까지냐?
스콧 만, "버스 657"
일찌기 보지 못했던 로맨티스트 하이재커. 그러나 핑계 없는 무덤이 어디 있으랴.

아담 맥케이, "빅 쇼트"
탐욕은 사람의 눈을 멀게 만든다. 8년이 지난 지금도 그러하다.
대니 보일, "스티브 잡스"
잡스의 삶을 축약한 3막 인생극장. 양념이 많았는지 원래 맛을 모르겠네.

파올로 소렌티노, "유스"
과연 젊음이란 무엇인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다는 것을 새삼 깨닫다.
피에로 메시나,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텅 빈 공허함 위로 많은 것을 비추는 줄리엣 비노쉬의 눈동자. 그걸로 충분하다.

스테판 브리제, "아버지의 초상"
사람답게 사는 것의 어려움. 우리말 제목 붙인 사람 좀 혼나야겠네.
마이크 반 디엠, "킬 미 달링"
생각할만한 소재로 기발하게 출발해놓고는 흔한 로맨틱 코미디로 귀결되는 뻔뻔함.

이호재, "로봇, 소리"
국내에서 로봇 소재로 이정도라니 vs 결국은 울고짜는 한풀이라니
신연식, "프랑스 영화처럼"
"러시안 소설"과 "프랑스 영화"에 이은 차기작은 어쩌면 "이탈리아 연극"? 그 센스 이해를 못하겠네.
잘 진행되던 영화 다이어트가 마지막 주 무너지는 바람에 열 편을 넘겼네요. -,.-
기억할만한걸 꼽으라면 역시 이냐리투의 "레버넌트"가 딱 제 취향이었고,
타란티노는 "헤이트풀 8"에서 여전했고, 피에로 메시나의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도 괜찮았구요.
파올로 소렌티노의 "유스"는 제대로 음미하려면 한 번 더 봐야할 것 같네요. (과연 언제?)
베르톨루치의 1970년작 "순응자"를 극장에서 본 것도 아주 좋았습니다.
2월은 기필코 열 편 안쪽을 목표로!!
2015년의 영화들
덧글
레버넌트 감독의 예전 작품 21그램을 극장에서 봤던 적이 있는데 영화 보는 내내 마음이 괴로웠던 기억이 나네요. 21그램에 비하면 이번 영화는 많이 순(?)해진 편이에요. ^^
레버넌트는 오스카의 감독상이나 주연상은 몰라도 촬영상은 확보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헤이트풀 8]은 초반을 좀 더 타이트하게 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법 다른데도 불구하고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보면서 [더 그레이]가 생각나더군요.
- 그러고보니 더 그레이를 못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