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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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레드메인 by glasmoon



그를 처음 '발견'한 것은 5년 전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에서였다.
비쩍 마른 몸매와 주근깨 가득한 얼굴은 차마 멋지다거나 잘생겼다 할 수는 없지만
한편 평범하고 어쩌면 연약해보이기까지 하는 외모와 달리 눈빛의 설득력은 단연 돋보였으니까.



그 얼굴이 널리 알려진 계기는 아마 이듬해 내내 회자되었던 "레미제라블"일 게다.
호연을 펼치는 쟁쟁한 배우들의 틈바구니에서 출연 분량이 결코 많지는 않았지만
낭만적인 이상주의자라는 위치에 그를 캐스팅한 것은 참으로 적절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결국 2014년의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터졌다.
위인의 전기, 과학의 탐구, 운명적인 사랑, 현실의 결혼을 오가는 어쩌면 난잡할 수도 있는 이야기는
그와 펠리시티 존스가 무게 중심을 확고히 잡아줌으로써 설득력을 얻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병색이 짙어가는 호킹 박사를 열연한 결과 각종 상이 따라온 것은 덤?



작년의 "주피터 어센딩"이 총체적 난국을 넘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졸작임은 명백하다.
워쇼스키 형제인지 남매인지 그들의 영화를 내가 극장에서 다시 볼 일은 없을 거라 다짐했을 만큼.
그러나 그 와중에 영화 표값의 반에 반이라도 건졌다면 그건 순전히 그의 몫이었을 터.
이걸 재능의 (엄청난) 낭비라 해야하나 아니면 재능의 (쓸데없는) 기부라 해야하나.



생각보다 일찍 개화하여 서리도 맞고, 당분간 풍파를 좀 겪겠거니 싶었건만 웬걸,
이번 "대니쉬 걸"은 그저 입을 쩍 벌리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톰 후퍼의 밋밋한 연출과 지나치게 정석적인 전개도 그가 발하는 폭풍을 가두거나 막을 수 없으니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 화면에 새겨진 것은 한 남자도 한 배우도 아닌 릴리 엘베 자신이었어라.

에디 레드메인. 창창한 1982년생이니 앞으로 쌓여갈 그의 필모를 구경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겠다.
근데 도대체 영국엔 뭐가 있길래 이런 배우들이 계속 튀어나오는거야??


덧글

  • bullgorm 2016/02/23 19:14 # 답글

    집세가 비싼 영국을 탈출하기 위해서?
    아니면 밥이 맛이 없어서 본의 아니게 헝그리 정신을 발휘한 걸까요?
  • glasmoon 2016/02/24 20:52 #

    그래서 저리 말랐군요. 음음.
  • 지나가다 2016/02/23 18:39 # 삭제 답글

    영화 굿 쉐퍼드, 세비지 그레이스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요.
  • glasmoon 2016/02/24 20:52 #

    세비지 그레이스는 못봤고, 굿 쉐퍼드는 분명 봤는데 저 얼굴이 기억에 없습니다. ;ㅁ;
  • 두드리자 2016/02/23 22:44 # 삭제 답글

    영국에선 뭐든 나올 수 있습니다. (피쉬 앤드 칩스를 쳐다보며) 이런 것도 나오는 나라니까요.
  • glasmoon 2016/02/24 20:54 #

    개인적으로는 생선튀김 참 좋아하는데 말이죠^^;;
  • edseL 2016/02/24 00:12 # 답글

    본 건 "레 미제라블"과 "대니쉬 걸"이 전부인데 급속히 빠져들고 있습니다. 대니쉬 걸 자체는 수작이라 하기 힘들지만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는 여운이 가시지 않네요.
  • glasmoon 2016/02/24 20:54 #

    저를 완전히 설득한 성소수자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ㅠㅠ
  • andes 2016/02/24 09:49 # 답글

    댓글 웃고갑니다 ㅋㅋㅋ 왠지 부인할 수가 없네요ㅋㅋ
  • glasmoon 2016/02/24 20:55 #

    이글루스 여러분들께 영국이란 저런 이미지였나 봅니다^^;;
  • Jender 2016/02/24 17:49 # 답글

    데니쉬 걸 보고 싶어요~ 이 분 나온 영화는 한 번도 본적없는데 왠지 연기파일거 같아요 ㅋㅋ
  • glasmoon 2016/02/24 20:56 #

    비쩍 마른 몸과 얼굴에서 어마무시한걸 뿜어내더라구요. 대니쉬걸 꼭 보세요~
  • Jisunny 2016/02/24 18:03 # 답글

    작년에 제가 사는 동네에 와서 볼 기회가 있었는데 어.... 진짜 잘생겼었어요!!! 좋은 매너덕분에 더더욱 잘생겨 보이더군요...
  • glasmoon 2016/02/24 20:57 #

    스크린에서 저 정도면 실물은 거의 뼈만 남은 난민 수준일텐데, 그래도 배우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봅니다. ^^
  • 보노보노 2016/03/06 09:45 # 삭제 답글

    영국이 아직도 사실상 신분제 사회이다보니 노동자 계급에서 탈출할 수 있는 한가지 수단으로 가수나 스포츠, 배우등을 하게되는데 실패하는 경우 되돌아 갈 곳이 워낙 막장이다 보니 치열하게 경쟁을 해서 그렇다는 이야길 본적 있습니다. 이 아저씨는 나름 부유한 배경이 있으니 꼭 그렇진 않겠지만요. 예전에 무슨 발레소년 이야기가 딱 그거죠.
    암튼 윗 이야기의 결론은 무한 경쟁이 좋다여서... 좀 그랬습니다만.
  • glasmoon 2016/03/09 16:35 #

    아주아주 무리하게 일반화하자면 두 경우가 있는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그런 경우와 정 반대의 경우.
    부유한 집안에서 사립 명문학교에 들어가 연극부에서 활동하다 왕립 극단 등으로 진출하는 케이스죠.
    이 에디 레드메인이나 톰 히들스턴이 그쪽에 들어갑니다. 그냥 쉽게 말해 엄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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