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성당 여행, 이번에는 부여의 금사리 성당입니다.

이름대로 부여군 구룡면 금사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시골이죠.
서울 근방에서 국도로 갈 경우 39번을 타고 끝까지 쭈욱 가면 부여 도착~

이게 지지난 주말이었을텐데, 봄 치고는 파란색이 보이는게 날씨가 참 좋았더랬죠.
이 금사리 성당의 가장 큰 특징은 성당 건물이 둘이라는 것!

바다가 있는 서쪽을 바라보는 이것이 원래의 구 성당입니다.
충청도에서도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로 1906년 세워졌으니 백 년하고도 십 년이 지났네요.
백주년에 즈음해서 대대적인 복원 공사가 있었는데 바닥을 새로 까는 듯.

공사를 거치면서 많이 정돈되었을 테지만 중앙의 나무 기둥과 바닥이 짧지않은 역사를 보여주네요.
일반적인 삼랑식이 아닌 이랑식 구조를 가지고 남녀 구분하여 앉게 한 것은 옛 성당의 특징이죠?
조금 더 아래에 있는, 마찬가지로 역사 깊은 익산의 나바위 성당에서 경험한 바 있습니다.

물론 크기나 규모에서는 이곳이 보다 작긴 합니다.
현대화 개장(?)이 잘 이루어진 것인지 너무 깔끔해서 약간 멋적은 기분도.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노후화가 심하여 거의 새로 쌓다시피 하였기에 더욱 그러한 모양입니다.

1968년 새 성당이 만들어지면서 없앴던 종탑도 공사를 통해 새로이 복원되었습니다.
얼만큼 남아 있던 것인지 완전히 새로 만든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여간 복원은 잘 되었는데, 너무나 깔끔한 나머지 원형의 흔적을 잘 알아보기 어렵다는게 아쉬웠죠.
이 또한 세월의 때가 입혀지면 더욱 근사한 모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지금 이렇게 볼 수 있는 건 새 성당을 만들면서 구 성당을 허물지 않고 보존하였기에 가능한 것.
역사적인 건물을 보존하고 또 복원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를 보냅니다.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성당이 등을 맞대고 나란히 선, 대단히 진귀한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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