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봄은 비가 잦아서 그런가, 먼지 심한 날도 많지만 맑게 개인 날도 이상하게 많네요.
더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달려나간 어느 주말 아침, 금산의 진산성지성당입니다.

진산성지성당은 충남 금산군 진산면 지방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국도 부근도 아니고 이정표가 될만한 것도 없어 내비게이션 없으면 찾기가 쉽지 않을, 말 그대로 시골이죠.

시골 한 구석의 이 소박한 성당이 왜 성지가 되었느냐면,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지,
즉 1791년 신해박해의 원인이 된 진산사건이 일어난 바로 그곳이기 때문입니다.

성당 자체는 소박하기 이를데 없어서, 흙담에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평범한 시골집에다
종탑 부분만 따로 만들어 붙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내부를 보면 한식의 틀 안에 양식의 바실리카 구조를 만들어 넣었습니다.
성역화하면서 완전히 뜯어고치지 않고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는게 어찌나 반가운지.

소박하고 정갈한 제대 옆에는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가 그림으로 모셔져있고

성당 입구 옆에는 두 분의 묘도 조성되었습니다.

성당 뒤편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제대가 놓여있는데, 아마도 야외 미사나 행사를 위한 것이겠죠?

사실 오면서도 역사적 가치 외에 건물이나 주변 볼거리가 뭐 있겠나 싶었건만
날씨가 도와주어 그런가, 가슴에 남을만큼 깊은 인상을 받은 성당이었습니다.

게다가 흔한 처마와 구식 슬레이트 지붕과 십자가 종탑이 이렇게 조화를 이룰 줄은 정말이지..;;

역사적인 성지여서인지 주일 미사에는 외부에서도 꽤 오시는것 같더라구요.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다면 좀처럼 들리기 쉽지 않겠지만, 신자라면 한 번쯤 가보시는 것도?

새벽같이 출발했더니 시간 여유가 있어 작은애도 간만에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왕복 400km의 중거리 투어임에도 정오 전에 복귀할 수 있더군요.
이젠 하루종일 라이딩은 힘에 부치니, 일찍 나가고 일찍 들어와서 오후엔 야구보며 쉬는게 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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