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프에 이어 초창기 HGUC 지온기를 대표했던 걍이 신금형으로 발매되었습니다.
본디 1회성 악역 기체 정도의 역할이기도 하여 "퍼스트" 등장기 중에서도 마이너한 위치였으나
시간이 흐르며 파일럿이었던 마 쿠베와 함께 서서히 마니악한 인기를 얻게 되었음과 더불어
최근의 유명세는 역시 "빌드 파이터즈"의 걍 마니아 모 남매의 활약(?)에 힘입은 바 크겠죠?
좀 더 일찍 설계되었더라면 그 등장기도 신금형 기반으로 나올 수 있었을 것을~

MG와 절충한 것으로 보이는 형태와 자연스러움은 과연 구 #002와의 비교를 허락하지 않는군요.
장갑에 새겨진 디테일과 몰드도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걍이 본디 간결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보니 완전히 새로이 업데이트되었음에도 부품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여력이 있다면 콕피트 해치 정도 마저 색분할 해주지, 하여간 이런건 꼭 남겨두는군요.
각 러너에는 스위치가 있어 "기렌의 야망"에 등장했던 if 설정의 계열기 팬들을 마음 설레게 했는데,
"빌드 파이터즈" 관련 신작 OVA의 등장기 걍슬롯을 위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몸통의 구조는 현행 표준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목에 폴리캡 대신 가동형 부품(B1-16)이, 어깨엔 오랜만에 폴리캡 커버(C1-3)가 사용되었네요.
머리의 모노아이는 혹시나 가동형 대신 역시나 고정형.

어깨의 가동 구조는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바뀌었고, 팔에도 이제 골조 구조가 자리잡는 모양새입니다.
보다 진작 이렇게 바뀌었어야 했는데 이제라도 했으니 다행?

대신 다리는 홀쪽한 종아리 때문인지 골조가 일부 생략되었군요.
발은 가동이 고려된 발가락 부위와 함께 발목 또한 가동에 상당히 신경을 쓴 듯.

중요한(?) 방패는 #002 시절 이미 시대를 초월한 테크놀로지(??)를 선보였던 나머지 큰 차이가 없고,
사벨을 쥐는 오른손은 손목에 가동축을 추가하여 찌르기 자세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조합된 결과 과연 대단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여타 공국계 기체와 달리 슬림한 몸매를 가지고 있기에 연방계에서 축적된 가동 스킬이 적용된 결과죠.

YMS-15 걍
- 지온공국군이 실시한 '제2기 주력 MS 개발계획'을 위해 치마트사가 개발한 MS가 YMS-15 걍이다.
걍은 지구연방군제 MS와의 격투전을 상정하여 개발된 MS로 극히 높은 격투전 능력을 가졌으나
특화된 격투전 능력으로 인해 낮아진 범용성이 YMS-14 겔구그와의 경합에서 패하는 원인이 되었다.
- 경합에서 패했다고 하나 걍도 주목할 점이 많은 MS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어
새로이 도입된 '유체 펄스 액셀레이터'를 통해 각 관절부, 특히 다리의 레스폰스와 토크가 상승하여
스텝을 밟는 듯한 걍 특유의 움직임은 이 디바이스의 탑재에 의해 얻어진 것이다.
팔도 격투전을 전제로 한 조정이 이루어져 전완부나 손목은 굴지의 레스폰스와 가동범위를 자랑하며
이들 디바이스 및 구조는 빔 사벨과 미사일 실드 등 전용의 장비를 운용하기 위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걍은 참신한 디바이스 및 구조의 채용을 통하여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의 MS로서 완성되었다.
본기는 치마트사 뿐만 아니라 지온 공국의 MS 개발기술의 성숙을 증명하는 MS라 하겠다.
세월이 가면서 인기도 생기고, 설정도 붙고, 평가도 바뀌고... 걍 팔자 누가 알았겠어요?
충분한 가능성을 잠재하였으나 등장 시기가 너무나 일러 그를 효과적으로 어필하지 못했던 #002 걍을
현 시점에 효과적으로 되살린 결정판이라는 호칭이 적절하게 느껴지는 키트입니다.
무언가 새로운 기믹이 추가된 것은 아니지만 적소에 배치하고 조정하여 최대의 효과를 거둔다는 점에서,
그리고 외양 또한 고전과 현대 사이의 균형을 비교적 잘 잡았다는 점에서
전작 #196 구프와 함께 리바이브의 모범적인 사례라 하겠습니다.
*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소츠 선라이즈 및 반다이, 하비서치에 있습니다.
HGUC 002 걍
덧글
팔꿈치 좀 보자
이런 모델러들의 스킬을 올려주기 위한 반씨네의 배려(라고 쓰고 심술이라고 읽습니다.)에 눈물이 납니다. (ㅠ.ㅠ)
왜 안나오는거지?
아...이기회에 겔구그도 리바이브??
기렌의 야망에서는 눈 십자부분이 붉은 EXAM 걍이 나왔다죠
마지막 자존심인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