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달리고 있는 봄의 성당여행, 이번에는 예산성당입니다.
이름대로 충남 예산군 예산읍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라면 30번 서해안선에서 당진영덕선을 타면 되는데,
모터사이클이라면 아산시를 돌아 올 생각이 아니라면 지방도 여행을 좀 해야겠네요.
물론 저야 고속화도로 쏘는 것보다 구불길 유유자적 라이딩을 선호하므로 아무런 문제 없죠.
성당 건너편에는 공주산업과학대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군청 신청사를 비롯한 행정타운을 만든다고
싹 밀어놔서 무슨 경기도 신도시 느낌입니다. 덕분에 성당 앞도 같이 깔끔하게 정비된 듯.
그런데 예산성당 자체가 깔끔하게 정돈된 정원과 같은 느낌이에요.
길을 따라 올라가면 본관과 교육관 사이 커다란 느티나무 주위로 둥근 화단이 조성되어있고
그 안에 모셔진 성모상이 방문객을 먼저 반깁니다.
성당 자체는 전형적인 한국식 고딕 벽돌 건물인데, 여기저기 디테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직전의 감곡성당과 비슷한 느낌?
넓은 공간이지만 화려한 장식 없이 단아함을 뽐내는 내부도 서로 닮았군요.
스테인드 글라스 또한 별다른 그림이 아니라 창살로 나누어진 분할 따라 색만 들어가있는데,
그 창살의 모양이나 이중 덧창 구조에서 우리식 분위기를 풍긴다는게 재미있습니다.
예산성당 또한 도에서 지정하여 보호할만큼 오래되고 역사적인 건물이지만
1934년 완공되어 80살 남짓한 정도로는 100살 넘는 네임드가 득시글한 충남에서는 젊은 편이죠^^;
하지만 1세대 성당들의 시행착오를 겪은 뒤에 만들어졌기 때문인지 매우 안정적인 분위기.
본 건물이나 주변 부지의 관리 상태가 너무나 좋기도 하구요.
성당을 돌아가면 마치 뒷뜰처럼 조성된 바위와 연못과 분수 사이로 십자가의 길이 있습니다.
길을 따라 늘어선 부조상 앞에서 성당을 바라보면 이렇게 보이는군요.
여긴 정말 무슨 공원인가~~
성당 여행도 서른 군데 가까이 되어가면서 이제 조금은 보아왔다 싶은데도,
이런 곳들은 처음 찾아간 저를 놀라게 합니다. ^^
지난 주말은 다른 일로 인해 나들이를 못한 관계로 포스팅이 밀림 없이 다 따라잡았습니다.
아, 근데 지난 겨울에 다녀온 곳이 몇 군데 있구나;;
아아, 로마의 어마무시한 성당들 아직 정리 못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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