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의 성당 여행은 음성의 생극성당입니다.

역시 이름대로 음성군 생극면에 위치하는데, 사실상 이천시 장호원읍에 가까이 붙어있었던
지난번의 감곡성당에서 10 킬로미터 남짓 남쪽으로 내려오면 됩니다.
나지막한 언덕 위에 있긴 하지만 건물이 낮아 표지판을 유심히 보셔야 하구요. ^^

또 이번 성당 답사는 새로운 큰애 청월호의 첫 출격이기도 했죠.
사실 제가 어디 나갈 몸 상태가 아니었는데,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이일훈의 설계로 2003년 완공된 생극성당의 첫인상 첫 번째는 비대칭입니다.
성당을 포함하여 일반적인 종교 건축물은 현대에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중심 축은 맞추는 편인데
생극성당은 멀찍이 떨어져 그 축을 찾으려 해도 보이지를 않네요.

강렬한 비대칭에 가려진 첫인상 두 번째는 검소함이라 할까요.
꽤 파격적인 외양에 비해 부분부분을 들여다보면 재료나 마감은 평범한 편입니다.
시골의 작은 성당이기에 예산이 결코 넉넉하지 않았다 하지요.

안으로 들어오면 내부 또한 매우 특이하게 분할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중앙 공간을 둘러싼 바깥을 난간 붙은 회랑이 둥그렇게 감싸고 있어서 들어가기가 쉽지 않죠.
이일훈 씨는 인터뷰에서 이는 의도된 것이며 '불편함이 영성에 좋다'는 의견을 피력하셨다고.

간접적인 자연 채광창을 두는 것은 모던 성당들에서 드물지 않게 보이지만
제대를 직접 비추지 않고 빛이 제대 앞으로 떨어지게 했다는 것도 조금은 특이해 보입니다.

들어갈때는 몰랐는데 나오면서 보니 성당 각소로 이어지는 돌길이 방사형으로 뻗어있군요.

성당 건물과 마주하고 있는 성모상은 의외로 평범해서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성모상 좌우로 뒷뜰을 빙 둘러싸고 화강암에 장식된 십자가의 길이 눈에 띄네요.

시골의 너른 땅에 펼쳐진 낮고 불편한 비대칭의 건물.
방문 전 자료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어딘가 삭막하고 이해하기 어려워 보였건만
역시 건축물이란 직접 몸으로 느껴봐야 하는 것이로군요.
의외로(?) 따뜻하고 좋은 인상을 받았던 음성 생극성당이었습니다.

모처럼 청월호가 출격했으므로 길을 쭉 달려 예천/안동의 경북도청 신청사를 찍고 오긴 했습니다.
그러나 몸 상태가 이상하다 싶더니 그 뒤로 연휴 내내 옴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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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그나저나 F30이 저에게 올거라곤 생각도 못했건만, 역시 사람(?) 일은 모르는 모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