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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인 더 스카이; 전장까지 몇 킬로미터? by glasmoon



인간 사회에서 절대적으로 금기시되며 또 받아들여지지 않는 살인이라는 행위가
예외적으로 전쟁을 통해 합법적으로 시행될 수 있다는 것은
그 행위의 상대방, 즉 적국의 병사 또한 나에게 똑같은 권한을 가짐을 전제로 한다.
...는 딱딱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보면 그냥 내가 죽기 싫으면 남을 죽이라는 것.
그런 미친 상황을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이 전쟁이라는 상태.

그러나 기술 또는 군사력의 불균형으로 인해 모든 정보가 한 쪽에게만 주어진다면,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쟁과 무관한 민간인이 개입된다면 그 살인은 과연 정당한 것인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다수의 희생을 막기 위해 눈앞 소수의 희생을 강요함은 정당한 것인가?
그것은 테러와 어떻게 다른가? 정당성은 행위에서 비롯되는가 아니면 행위자에게서 비롯되는가?
법적인 절차를 통해 끝내 정당성을 획득했을 때, 개인의 양심은 과연 그를 따를 것인가?
직접 총구를 들이밀고 방아쇠를 당기는 대신 수십 킬로미터 떨어져 조종기의 스위치를 누르고
직접 조종기의 스위치를 누르는 대신 수 백 킬로미터 떨어져 그 행위를 명령하고
직접 그 행위를 명령하는 대신 수 천 킬로미터 떨어져 그 명령을 허가하는
대리의 대리의 대리의 전쟁에서 그 살인의 주체자는 과연 누구인가?

현대전, 특히 테러와의 전쟁을 다룬 영화라면 왕왕 만나게 되는 질문들을 빼곡히 열거하면서도
화려한 폭발이나 현란한 총질 없이 장르적 긴장감을 쌓아올리는데 성공한 작품.
해당 질문이나 장르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할 만 하다.


덧글

  • 소시민 제이 2016/07/18 19:21 # 답글

    파크라이 3 초반부에서 흑인 동료가 제 목에 칼 겨누면서 한 말이 생각나는군요.

    -니가 날 죽일수도 있지만, 내가 널 죽일수도 있다는 거지.-
  • glasmoon 2016/07/19 20:53 #

    이제 게임은 저에게 너무나 먼 이야기라..ㅠㅠ 다만 동료마저도 그럴 정도면 그냥 지옥 맞군요.
  • 노이에건담 2016/07/19 00:25 # 답글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론서바이버에도 나옵니다만 아마드 샤 체포작전인 레드 윙 작전에 투입된 SEAL팀 정찰조 4명이 이동중 자신들을 목격한 민간인 목동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의견이 갈렸는데 결국 그 목동들을 살려줍니다. 목동들이 곧바로 탈레반에게 그 사실을 알려서 결국 SEAL 정찰조 3명을 비롯해 그들을 구조하러 온 미군 특수부대원 16명이 전사하는 결과를 초래하죠. 유일한 생존자인 마커스 러트렐은 탈레반에 적대적인 파슈툰족 민간인의 도움을 받아 겨우 미군에 구출됩니다.
    러트렐은 자신이 살려주었던 목동들때문에 목숨을 잃을뻔 했지만 파슈툰 족때문에 목숨을 건졌죠.
    나중에 자신의 결정을 두고두고 후회하지만 똑같은 상황에 다시 처한다면 그때도 역시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죠.

  • glasmoon 2016/07/19 20:54 #

    사실 그런 선택의 딜레마는 종종 영화에서 다루어지는 것인데..
    이 "아이 인 더 스카이"는 그 딜레마 자체보다 그 선택에 따른 책임 회피를 비꼬는 블랙 코미디랄까 뭐 그런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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