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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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한국에서 재난에 살아남으려면 by glasmoon




할리우드의 재난영화 주인공들은 재난 그 자체와 싸운다.
한국의 재난영화 주인공들은 재난뿐 아니라 재난을 둘러싼 사회와도 싸운다.
- 백승찬 기자, 경향신문

십중팔구 정말 뻔한 공식을 따르게 마련인 재난영화이건만
정말이지 기막히는 부분에서 할리우드 공식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를 잡아냈다.
그 포인트의 뒷맛이 정말 씁쓸하긴 하지만.

기존 충무로식 재난영화가 우왕좌왕하다 결국 부둥켜안고 신파로 가기 십상이었다면
여기에서는 절망, 고난, 생존, 희망, 웃음을 오가는 완급 조절이 지극히 세련되었다.
전작 "끝까지 간다"를 뛰어넘는 이것은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의 역량이겠으되
주인공에 열연한 하정우가 아니면 누가 구체화할 수 있었을까 상상하기 어렵다.

좀비물도 일종의 재난영화라고 했을 때, "부산행"보다 이 "터널"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연말에 꼽을 기억할만한 영화 순위권. 성별연령불문 강추.


덧글

  • 알트아이젠 2016/08/10 21:30 # 답글

    저는 류승범님이면 충분히 하정우님에 버금가는 연기를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드네요. 묘하게 저평가받는 배우라서요.
    그나저나 [부산행]은 패스할 것 같은데 [터널]을 볼 것 같습니다.
  • glasmoon 2016/08/11 17:51 #

    음 하정우의 연기가 폭넓은 편이라면 류승범의 그것은 보다 좁지만 보다 깊은 편이라...
    물론 배우의 매력으로나 기호로나 저도 류승범 쪽을 더 좋아합니다. ^^
  • 동사서독 2016/08/10 21:59 # 답글

    끝까지 간다에 이은 끝까지 산다로군요.^^
  • glasmoon 2016/08/11 17:51 #

    하정우이기에 설득력이 배가되는 '살아나갈거야~~'
  • 노이에건담 2016/08/11 01:58 # 답글

    월드워Z에 좀비들에게 쫓기면서도 펩시를 맛깔나게 마시는 빵형이 있었다면 터널에는 개사료로 먹방찍은 하정우가 있습니다.
  • glasmoon 2016/08/11 17:52 #

    하정우로 인해 먹방이 부각되는건지 먹방씬이 있기에 하정우가 캐스팅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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