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키는 커녕 리부트 이전 스타트렉 시리즈라곤 극장판 몇 개 본 게 전부인
평범한 영화 팬이 본 스타트렉 비욘드.
새출발 한답시고 한바탕 법석을 떨었던 비기닝,
멤버들간의 유대감 조성과 왕년의 '그분'을 조합한 다크니스였으니
이제 드디어 어릴적 TV에서 구경했던 (아 본적이 있긴 있구낰) 그 분위기로 가는가 싶었더니만...
아직도 여전히 자기 자리 찾기에 바쁜 모양이다.
지금까지 뭔가 거창한 사건들의 연속이었지만 본류에서 보자면 한 보 정도나 전진했을까.
본래 사건들은 곁가지에 불과하고 선내 크루들간의 드라마가 큰줄기다 치면 납득은 된다마는.
가장 실망했던 부분은 악역 보스인 크롤.
첫 등장부터 어딘가의 누군가와 똑 닮은 얼굴이어서 김빠지게 만들더니만 (설마 같은 종족!?)
매력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고 공격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집착하는 무기도 갸우뚱하고
나중에 정체와 이야기가 드러나도 설명은 부족하고 이해도 안되고...
다크니스는 최소한 이 부분 만큼은 잘 해결해줘서 좋았는데 말이지.
그래도 전체적인 흐름이나 연출이 매끄럽고 시청각적인 화려함도 갖추어서
무더위를 잊고 두시간 즐기기에는 적절하다.
요새 이런 기본 소양도 못갖춘 영화들(인... 이라던가 수... 라던가)이 범람하다보니.
아마도 스타트렉 다음 작부터는 기대치를 낮추고 편안한 마음으로 보게 될 듯.
덧글
R.I.P. 안톤 옐친
때문에 아무리 리부트 시리즈가 죽을 쒀도 크게 나빠보이지가 않는다는 게 마법이죠.
야구 팬덤에 롯데팬이 있다면 SF 영화팬덤에는 스타트렉 팬이 있습니다...
리부트 전에 예습 차원에서 기존 "칸의 분노"를 비롯한 극장판 두어 편을 봤었는데... 더 못 보겠더라구요.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