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닷없는 레고, 아이디어 시리즈로 나온 21307 케이터햄 세븐 620R 입니다.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아실터이나 간단히 설명하자면,
로터스가 만든 조립식(...) 자동차의 판권을 인수하여 제작 판매하는 케이터햄의 세븐 중
수퍼차저가 붙은 2리터 엔진을 싣고 무자비한 튜닝을 가한 최고성능 차량입니다.
로터스가 표방하는 '달리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 중에서도 맨 앞에 위치하는 모델로
극한의 경량화를 통해 2리터 310마력이라는 소박한(?) 스펙에도 제로백을 3초 안에(!) 끊는,
외관으로 보나 성능으로 보나 공도 위의 포뮬러 머신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자동차죠.

아무래도 탈것이다보니 테크닉 모터사이클 모델처럼 실제 조립 순서를 따르지는 않았습니다.
맨 처음은 물론 엔진이겠죠? 단순하지만 대충 형태는 나온 듀라텍 엔진과 변속기.

이 엔진을 이제 차대에 얹습니다.
간략하나마 일부 배선에서 브레이크 디스크까지, 레고의 고급 차량은 과연 무시무시하군요.

여기에 배기와 바퀴를 장착하여 섀시를 완성합니다.
이 자동차의 무식한 성능이 조금은 느껴질까 말까...?

여기에 시트와 계기류, 스티어링을 달면 주행 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깨알같은 기어봉과 핸드브레이크, 페달의 디테일이 앙증맞네요.

이제 펜더와 등화류를 마저 달고...

롤 바와 외장을 씌우면 620R 완성!

작지만 강한, 아니 무지막지한 인상을 풍기는 프론트.
차체 군데군데의 줄무늬와 마킹을 스티커 없이 모두 프린팅으로 재현한 것도 강점이죠.
그러나 시제 모델에 비해 조향 기능이 빠진 점, 앞으로 갈수록 좌우로 좁아지는건 재현했으나
아래위로 납작해지는건 구현하기 곤란하다보니 전륜 아래로 불룩 내려온건 살짝 아쉽네요.

세븐 특유의 빵빵한 엉덩이와 두툼한 펜더는 별달리 흠잡을데 없이 훌륭합니다.
롤 바의 뒷 지지대는 단순히 걸쳐둔 수준이지만 딱히 다른 방법은 없었을 것 같네요.
지지대가 붙은 트렁크를 들어올리면 실차처럼 자그마한 수납 공간이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 참 그럴듯하게 채워넣은 엔진룸.
이런거 보면 왕년에 만들다 던져놓은 여러 자동차들 다시 꺼내볼까 싶은 기분이 1초만(!) 듭니다.
검은 배선은 정체는 마부의 채찍(...)이라는군요.

편의시설과는 담을 쌓은 세븐의 운전석을 충실하게 재현!
스티어링부터 미러들까지 전부 축 하나에 의지하여 연결하고 있다보니 내구성이 좀 떨어지긴 합니다.
최근 인제 서킷에서 교육용으로 세븐을 들여왔다던데, 한번 타 볼 기회...는 없겠죠 아마.

대형 차량 제품의 품질과 위엄을 제대로 전해준 21307 케이터햄 세븐 620R이었습니다.
전에 선물받은 월 E와 함께 아이디어 시리즈도 둘로 늘었네요.
사실 이 세븐 620R은 기획과 시제품을 외부에서 제공했을 뿐 제품의 성격은
크리에이터 시리즈의 익스퍼트 차량들과 일맥상통하는 편이라 하겠죠.
제품 색상이 620R 하면 떠오르는 레이싱 그린이나 스카이 블루가 아닌 옐로우가 된 것도
크리에이터 익스퍼트 제품들이 선점(그린-미니, 블루-비틀)했기에 피해간게 아닌가 의심되구요.
자... 그럼 봉인되어 있었던 크리에이터 익스퍼트 비히클들도 이제 슬슬 풀려나올 때인가?
레고 - 아이디어 21303 WALL E
덧글
자꾸 레고에도 눈이 가서 큰일입니다. 와이프랑 마트에 갈 때마다 레고매장을 그냥 지나치질 못해요. ㄷㄷㄷ...
저는 자동차 레고 마스터피스로 불리우는 크리에이터 VW 캠퍼밴 재고를 우연히 구해서 매우 만족스럽게 조립했습니다
캠퍼밴이 나왔을때 솔깃하긴 하면서도 외면했건만, 미니다 F40이다 시리즈로 이어지니 어쩔 도리가 없더군요.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