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진"에 등장하는 연방군 최초의 인간형 기동병기, 건캐논 최초기형이 발매되었습니다.
원작을 통해 이미 폭죽의 운명이 결정되어 있지만 그래도 박스에 피탄 기체가 그려지진 않았네요.

"오리진"의 설정에 따르면 연방의 MS는 건담, 건캐논, 건탱크가 동시에 추진된 것이 아니라
전차의 연장이었던 건탱크로부터 과도기형인 건캐논을 거쳐 건담으로 완성되는 계보를 갖습니다.
그 중에서도 건캐논의 초기생산형은 'MS에 미달함'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손가락 두 개가 삭제,
게다가 그 손에 쥔 것은 정규 설정으로는 최후기의 G형부터나 쓰게 되는 불펍식 머신건이다보니
누구처럼 중화력과 떡장갑의 건캐논을 애호하는 이들에게는 위화감을 불어넣게 되는데...
그래도 팬들로부터 이런저런 피드백은 반영된 것인지 원작의 애매한 모양새로부터 탈피하고
#190 리바이브 건캐논의 빈약한 몸매로부터도 한층 보강된 것은 칭찬할 만합니다.

키트는 크고작은 일곱 벌의 러너로 구성됩니다. 폴리캡은 PC-001.
전신의 흰 줄무늬를 비롯해 적지않은 양의 스티커가 포함되었군요.
복잡한 스위치들을 통해 MSD의 곁가지 상품 외 바리에이션들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건캐논이 #190으로 리바이브된 것이 얼마 전인 만큼 구조상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의외로 소소한 개선점들이 눈에 띕니다. 이를테면 복부에 이중 관절축(D1-1)을 심는다던가
백팩을 특이하게 분할해서 옵션과 이후의 바리에이션에 대비한다던가 하는 것들이죠.

허리도 축을 가진 폴리캡(PC-8)을 심어 포격 자세를 위한 가동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구조가 이따금 직립 자세에서도 허리가 휙휙 넘어가버리는 부작용을 낳곤 하던데...
팔과 어깨도 #190과 같지만 팔꿈치 관절축의 위치를 조정해서 볼륨과 가동성의 향상을 꾀했군요.
발은 고품질로 이름난 오리진 시리즈라면 뒷축 분할을 해주지 않을까 했지만 역시 그런거 없습니다.

다리는 종아리 쪽에 간이 프레임을 심은 대신 허벅지쪽이 프레임+통짜장갑에서 구식으로 돌아왔는데
#190과 같은 최신 방식이 분할과 조립에서는 유리하나 무릎 가동시 뻥 뚫린 내부를 노출하므로
저로서는 접합선 처리만 배려해준다면 이런 구조가 차라리 나아보입니다.
저반동 캐논에는 오리진 건탱크와 마찬가지로 가동식 실린더가 설치되었고...

주무장으로 저반동 캐논과 미사일 런처 중 선택하여 조립하게 됩니다.
휴대용 머신건에 분리형 탄창같은건 역시 없는데, 세 손가락으로 파지가 불안정하다보니
팔뚝에 별도 연결 부품을 써야하는건 배려라 해야할지 개그라 해야할지.
땅개 운운하면서 간이 스탠드를 포함한 것은 의아한 부분입니다. 차라리 빼고 가격을 낮추지?

하여간 이러한 결과 육덕진 몸매임에도 어지간한 표준형 기체를 능가하는 움직임을 자랑합니다.
특히 허리의 상하 가동은 HG급 연방계 기체 중에서는 최고 수준으로 여겨지는군요.

RCX-79-02 건캐논 최초기형 (철기병중대기)
- 지온자치공화국의 신병기 개발에 주목한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AE)사는
미노프스키 박사의 수제자인 템 레이 박사를 초빙하여 인형기동병기의 독자 개발에 착수하였다.
본기는 AE사 폰 브라운 공장이 개발하여 지구연방군이 처음으로 제식 채용한 인형기동병기이다.
본기의 각종 사양은 RCX-76-01A(가동시험형), RCX-76-01B(화력시험형)의 시험을 통해 결정되었다.
- 건캐논 최초기형은 어깨의 병장 플랫폼에 중장거리용 화기를 장비하고 세 손가락의 매니퓰레이터에는
라이플과 실드를 휴대하나 인간형의 특성을 살린 근접전투용 무기는 장비하지 않았다.
범용성을 중시한 지온자치공화국의 모빌수트에 비하면 밸런스가 떨어지는 원인이 된 이 요소는
AE사 개발진과 지구연방군 상층부가 인형기동병기를 대형전투차량의 연장선상에 두었기 때문이며
이러한 인식은 크나큰 착오라는 것이 스미스의 바다 전투를 통해 드러나게 되었다.
애너하임이 전쟁 전(지오닉 병합 전)부터 방산업계의 큰손이었다는 설정은 뭐 그러려니...
건담이 유독 부각되는 내용상 건탱크 -> 건캐논 -> 건담으로의 발전양상은 한편 이해할 수 있으나
건담보다 건캐논을 선호하는 사람으로써 대폭 저하된 스펙(특히 장갑재)과 성능은 아쉬울 수밖에 없군요.
다른 한편으로는 손가락을 셋으로 할 거면 보기에도 불편해보이는 그립식 화기 대신
팔뚝 조인트식 전용 화기를 마련해주었더라면 한결 자연스러웠을 법하기도 합니다.
오리진 자쿠 시리즈가 보여주었던 엄청난 수준의 품질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건캐논다운 보다 두툼한 몸매와 보다 향상된 가동성으로 리바이브 버전에서 한발 더 나아간 제품입니다.
역시 오리진 딱지를 붙이면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게 빈소리는 아니로군요.
이걸 가지고 리바이브와 적당히 믹스하여 만들어질 결정판 건캐논의 작례가 기대됩니다.
아 일단은 오리진 최초의 연방계 제품이었던 국지형 건담은 논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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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아니면 GBF 영향으로 그모양으로 나온 리바이브 건캐논이 미칠듯이 까인 덕분에 그나마?)
지온 기체들과 다른 발바닥 슬리퍼가 좀 의외긴 하네요.
자질구레한 설정들 접어두고 한발짝 떨어져 보면 오리진 상품들이 참 취향 저격이죠?
그 상품에서 오리진 효과(?)는 수중용 건담의 색분할에 모두 투입된 겁니다. 국지형은 그냥 곁가지...
하지만 우린 역사를 알고 있습니(읍읍읍)
역사는... 음..;;
제 개인 취향만 저격인지 몰라도 최고 수준으로 좋아보이는데...
어깨 캐논포가 쌍포였기만 해도 질렀을 건데 말이죠.
어쨌건 웃기지도 않은 리바이브의 허벅지보다 훨씬 건캐논스러워서 앞으로 나올 베리에이션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멀쩡한 손에 쌍포, 빔라이플 들고 나올 후기형 기대합니다!
반다이 개발진들이 뼛속까지 지온빠라는 명백한 증거로군요.(지크 지온)
다만 공식적으로는 안전한 핵융합엔진이다는 게 아나하임 - 반다이 측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