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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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팔자도 걱정 by glasmoon


공각기동대의 실사화는 워낙 오래전부터 돌던 떡밥이고,
한때 공각의 팬을 자처했으나 "ARISE"에서 말아먹는걸 보면서 팬심도 많이 옅어졌고,
그사이 일본 및 아시아의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할리우드에 가는 족족 고꾸라지는 것도 봐왔지만
그래도 공각이니까 뒤늦게 끄적거려보는 걱정 한마당.



먼저 첫 대사부터 탈력 200%.
파라마운트 코리아 공식 채널이라는 곳에서 제대로 번역을 못해 소령을 메이저라 하는 것도 웃기지만,
'소령'은 제3자(주로 휘하 부대원)들이 존경(?)을 담아 부르는 별명이지 스스로 칭하는 일은 거의 없거든!
단어 몇 안되는 이 한 줄 대사로 캐릭터 + 각본 + 번역까지 아주 제대로 실망시키네요.

가장 큰 화제가 되었던 화이트 워싱, 즉 백인 위주의 캐스팅에 대해서라면
아니 일본에서 영화화하는데 투자하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할리우드에서 직접 만든다는데 뭘 바랬나요.
이런 대자본 액션 영화의 주연급을 턱하니 맡길 동양계 여배우도 없거니와, 있다해도 위험 부담 백배.
다만 저로서는 불가피하게 주연급들을 백인 배우들이 맡을 수밖에 없다는 문제와 겹쳐
원작에 구애됨 없이 배경 설정도 손볼 것을 기대했으나 (이를테면 LA의 차이나타운이라던지)
나머지는 그대로 간다는 것에서 비롯되는 위화감은 별 도리 없는 듯.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그 연장선에서 전반적으로 핵심이 되는 비주얼 장면들이
지나치게 기존의 애니메이션 영상 (주로 95년 극장판과 "SAC"의 일부) 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빌딩에서 다이브하는 거야 전 시리즈에서 계속 반복되며 공각기동대의 상징처럼 여겨지니 그렇다지만
게이샤 안드로이드라던가 사이보그 제작 장면, 광학위장 육박전의 묘사와 배경 등에 이르면
이건 그냥 기존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실사화하는 단순한 프로젝트인가 싶을 정도.

그래서 결국은 기존의 작품들, 특히 가장 큰 지분을 가질 1995년의 극장판과 어떻게 차별화하느냐
하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가 될텐데... 일단 '인형사'나 그에 준하는 존재가 나올 리는 없다니 빼고,
상대 배역의 이름이 '웃는 남자'에서 쿠제로 바뀌었다니 어느 쪽인지 종잡을 수 없는 가운데
지금 흘러나오는 대사들은 설마; 잃어버린 자아 찾기라던가;; 알고보니 출생의 비밀이라던가;;;
하아 아무리 각본과 감독이 의심스럽기로 그렇게까지야 음음.

짤막한 예고편 하나로 별의별 망상을 다 하는가 싶기도 하지만
그 역사깊은 원작에 그 쟁쟁한 스탭들을 밀어넣고도 족족 망하는 DC를 보면 걱정 안하게 생겼냐구요.
뭐 하다하다 수틀리면 과장님(기타노 다케시!)이 직접 다 쓸어버린다던가? 쿨럭쿨럭~


극장을 기다리던 극장판

덧글

  • 동사서독 2016/11/18 18:06 # 답글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이온 플럭스 생각이 나는군요. ^^
  • glasmoon 2016/11/20 22:12 #

    누님의 리즈시절 미모로도 극복이 안되는 영화였죠ㅠㅠ
  • KittyHawk 2016/11/18 18:15 # 답글

    기대 안 하고 보면 마음이 편한 법입니다.
  • glasmoon 2016/11/20 22:13 #

    기대는 처음부터 안했는데 이런 포스팅을 하는걸 보니.. 쪼금은 했었나봐요??
  • 天照帝 2016/11/18 19:03 # 답글

    > 하다하다 수틀리면 과장님(기타노 다케시!)이 직접 다 쓸어버린다던가?

    ...그러고도 남을 캐스팅이라 더욱 걱정...입...
    아니 뭐 저는 공각엔 그다지 애착은 없어서 별 상관은 없습니다만.
  • 루트 2016/11/19 01:16 #

    아뇨 기타노 다케시라면 자살각
    이상하게 그분 영화라면 자살밖에 생각안남

    심지어 남의 영화에서도 자살하심
  • glasmoon 2016/11/20 22:13 #

    핵심은 '죄다 몰살시킨 뒤 자살' 이라는 겁니다. 음음.
  • 노이에건담 2016/11/18 21:38 # 답글

    오호 폭력미학의 정수인 기타노 다케시 과장님이라니....
    그러면 배틀 로얄삘이 나올지도 모르겠군요. ㅋㅋㅋㅋ
  • glasmoon 2016/11/20 22:14 #

    "비켜! 이렇게 된 이상 내가 나선다!!"
  • 데니스 2016/11/19 17:47 # 답글

    화이크 워싱 그딴게 문제가 아니라 이 뭐 화이트 쫄쫄이 내복은 워케 안되남... ㅡ..ㅡ
  • glasmoon 2016/11/20 22:16 #

    입은듯 만듯 오묘한게 그 위장 수트의 매력인데 말이죠.
    옷을 더 얇게 했으면 의체 사이보그같은 완전한 몸매가 안나와서 그런가?
  • 두드리자 2016/11/19 19:02 # 삭제 답글

    안 보면 됩니다. 제작자들이 정신차리게 하려면 그 수밖에 없죠.
  • glasmoon 2016/11/20 22:16 #

    미워도 팬이라고, 보긴 볼것 같습니다ㅠㅠ
  • 알트아이젠 2016/11/19 22:54 # 답글

    음, 예고편은 나쁘지 않으면서도 뭔가 좀 애매한 느낌인데...이걸로 본편을 봐야겠다는 확신이 덜 드는게 신경쓰이네요.
  • glasmoon 2016/11/20 22:17 #

    저는 일단 보고 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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