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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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메탈리카 vs 테스타먼트 by glasmoon


명실상부 헤비메탈을 대표하는 메탈리카가 신보 "Hardwired... to Self-Destruct"를 내놓았습니다.
이제는 드림 시어터와 함께 별 감흥 없이 거물이니까 의무적으로 구입하는 밴드가 되었지만
까도 들어보고 깐다 99% + 혹시나 하는 기대 1%를 가지고 며칠간 계속 들어보았죠.
그러고보니 얼마 전 메이저 밴드이면서 전성기 시절의 메탈리카와 흡사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테스타먼트도 새 앨범을 냈더랬는데...




돈 많은 밴드 답게 전곡 뮤비 공개할 기세인지라 그냥 무난한 걸로 골라보았습니다.
13년 전의 "St. Anger"가 워낙 바닥을 다져놔서 이젠 뭘 내놔도 중간은 가는 현상이 일어납니다마는
첫 트랙의 인트로를 들으며 '오호라~' 했던 탄성은 끝을 향해 가면서 '통재라~'로 바뀌는군요.
그나마 마지막 트랙의 'Spit Out The Bone'이 짤막한 위안을 주긴 했지만 판세를 돌리기엔 역부족.
스래시 메탈의 주류에서 벗어나 얼터리카(...) 시절을 나름 체화하며 독자적인 사운드를 확립한건 좋은데
문제는 그렇게 만들어낸 사운드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게다가 '다시 빡세게 돌아왔다!'고 외치고 싶어도 라스는 체력이 달리지, 제임스는 목소리가 갔지,
커크는 뭐가 다른지 모를 솔로만 반복하고 있지, 곡들은 적지않게 7분 가까이 주구장창 늘어지지...
"Load" 이후 메탈리카의 최고 앨범은 "Garage Inc."라는 농반진반은 변함이 없겠네요.
개인적으로는 그나마 전작 "Death Magnetic"보다는 들을만 했습니다.
그건 정말 레코딩인지 마스터링인지 개판으로 해놔서 찢어지는 소리를 참을 수가 없기에. -_-




그보다 한 달쯤 먼저 발매된 테스타먼트의 신보 "Brotherhood of the Snake" 입니다.
메탈리카를 비롯한 'Big 4'의 바로 다음에 위치하면서 사실상 미국 스래시의 명맥을 유지하는 밴드인데도
비디오는 달랑 하나, 그나마도 만듦새의 차이를 보자니 이 바닥이 얼마나 말라가는가 느끼게 됩니다마는
에에이, 테스타먼트는 원래 쌈마이 분위기에 흥넘치는(...) 뮤비가 전통아닌 전통이었으니 그런가 치구요.
사실 이 앨범도 전체적으로 특별나게 좋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것이,
2008년의 "The Formation of Damnation" 이래 "Dark Roots of Earth"를 거쳐 이번 앨범에 이르기까지
다소의 분위기 차이가 있을 뿐 눈.. 아니 귀를 씻고 들어봐도 유의미한 변화는 딱히 감지되지 않습니다.
멤버들의 역량과 트랙 하나하나는 훌륭하지만 고인 물이 어떻게 된다고, 이런 정체는 쇠퇴의 전조이죠.
그러나 헤비메탈의 쇠퇴가 이미 기정 사실인데다 제자리를 유지하는 밴드도 찾기가 쉽지 않다보니
이 정도 수준의 결과물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만으로도 칭찬들을 만하다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기말 쇼크였던 99년의 "The Gathering"과 같은 충격 요법을 다시 해봐도 좋겠다 싶은데
글쎄요 뭐 음악적인 진로야 밴드가 알아서 잘 하겠죠.


뭐 재미삼아 vs를 붙였을 뿐 굳이 우열을 가릴 필요는 없겠지만
어느 앨범이 더 자주 플레이리스트에 걸리느냐를 본다면 명백히 테스타먼트의 우세입니다.
저로서는 후반부가 지루했던 "Dark Roots of Earth"보다 자주 듣게 될지도?
따라서 이번 메탈리카 공연은 딱히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고,
테스타먼트는 공교롭게도 두 번 내한을 모두 보지 못했기에
내년 락페에 와주십사 하는 바램이 있네요.

해가 바뀌면 크레아토르(Kreator)의 신보가 나온다던가요.
다음에는 저먼 스래시 삼각 대결로 돌아올...리는 설마. ^^;


덧글

  • 락키드 2016/12/15 13:05 # 삭제 답글

    메탈리카는 굳이 더블앨범으로 해야했을까.....싶습니다. 몇몇곡 덜어내고 7-8곡으로 앨범냈으면 훨씬 좋았을거 같은데요.
    8년의 기다림 끝에 얻은 결과물로서는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바닥치고 계속 올라오고 있다면 점에서는 짠하기도 하더군요 ㅋㅋ

    테스타먼트는 첫곡이 정말 너무 좋았었는데 뭐랄까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듯한 느낌... 곡간의 편차가 좀 큰 것 같습니다;;;;
  • glasmoon 2016/12/16 15:15 #

    그러게나 말입니다. 몇 곡은 자르고, 몇 곡은 손봐서 다이어트를 했더라면 좀 더 나은 소리를 들었을텐데.
    테스타먼트가 앨범마다 뒤로 갈수록 힘빠지는건 그냥 밴드 특성일지도.. 쿨럭~
  • 랜디리 2016/12/16 17:20 # 답글

    Death Magnetic의 경우 마스터링이 문제였습니다. 실제로 마스터링 이전 버전들이 어둠의 경로; 로 돌아다니는데, 이 버전들을 들어보면 큰 문제가 없거든요 (얘들의 경우, 기타 히어로 시리즈에 멀티트랙으로 수록된 것들이 유출된 결과물이라고 하네요).

    그나마 크리에이터의 신작 정도를 기대하고 있고, Exodus의 Blood in Blood Out 정도가 요즘 이 바닥에서 괜찮은 앨범이었던 것 같습니다.
  • glasmoon 2016/12/16 20:11 #

    저는 곡이 좋으면 됐지 레코딩/마스터링 상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한 번 걸고 끝까지 듣기가 괴로운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프로 중의 프로라는 사람들이 참 나...
    엑소더스의 그 앨범이 재작년 거죠 아마? 요즘 정말 들을만한 스래시는 가물에 콩이로군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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