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넘기고 하는게 전통으로 자리잡은(...) HGUC 대상, 2016년의 순서입니다!
지지난해 HGUC가 사실상의 리셋을 선언한 이후 HG 오리진 시리즈와 맞물리면서
다소 애매한 처지가 되었는데... 일단 후보들을 보시죠.

2016년의 HGUC는 달랑 네 제품 뿐이었습니다.
제가 2006년 HGUC 대상을 시작한 이래 최소 후보 신기록이로군요.
그마저도 하나는 색놀이, 셋은 버전업이라 뉴페이스는 제로라는 기막힌 현실.
이제와서 HGUC의 애초 취지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어버린 가운데
조촐하게 넷이서 상을 나눠먹기로 했습니다.

완벽한 몸매 상, #200 백식
가면남의 전설과 함께 건담 시리즈라면 하나쯤 튀어나오는 금삐까 기체의 시초이나
우주세기에서는 Z-MSV의 마이너한 바리에이션 몇 종류 외엔 명맥이 이어지지 못했던 백식.
그러나 카토키의 마수가 뻗치면서 '원래 이랬을 거라능' 식의 델타 건담이 등장하더니
델타 플러스의 "유니콘"에 출연, 델타 카이라는 변종을 거쳐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간의 긴 여정에 에비카와의 손길까지 더해져 나온 결과는 과연 가늘고 긴 완벽한 몸매!
근데 너무나 완벽한 나머지 원안은 물론 리바이브 마크투와도 위화감을 조성하니 어쩐다;

무장 대방출 상, #199 풀아머 유니콘 건담 디스트로이 모드 레드 컬러 버전
"유니콘"의 종결로부터 한참이나 지나 대단한 뒷북을 울리며 등장한 풀아머..(중략)..버전.
애시당초 풀아머 유니콘이 무장을 아낌없이 주는 제품으로 인기가 높았으나
이번에는 그 귀하디 귀하다는 빔 자벨린까지 새로이 추가하여 무기고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그 자벨린 얻겠다고 철지난 잡지를 웃돈 얹어가며 구입하거나
엄청나게 크고 비싼 크샤트리아 리페어드를 잡은 분들은 그저 애통한 눈물만이?

내가 리바이브다 상, #196 구프, #197 걍
첫 시작인 #190 건캐논과 #191 건담에서 무얼 하고 싶은지 이해하기 어려웠고
#193/ #194 건담 Mk-II부터 조금씩 가능성을 보여주다가
드디어 이 기획을 왜 하는지 모두를 납득시킨 #196 구프와 #197 걍.
그러나 이 전후의 #195 큐벨레이나 #200 백식을 보면 그저 얻어걸린 건지,
아니면 일년전쟁의 공국계 기체들만 편애를 받는 것인지?
그리고...

영예의 대상, HG오리진 자쿠 I (데님,슬렌더 기)
샤아 자쿠로부터 물려받은 뛰어난 설계와 그로인한 가동성, 준수한 디테일!
게다가 오히려 개선된 일부 분할과 색처리!
"오리진" 시리즈이면서 "퍼스트"를 존중하며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자인!
무엇보다 가동성을 잃지 않으며 재현한 전신의 볼륨과 흐르듯 이어지는 라인!
뭐라구요? 이건 후보에 없던거 아니냐구요?
에에이, 아무렴 어때요 이렇게 잘 나왔는데! 이거 아니면 뭐한테 상을 주라고!!
...이상 2016 HGUC 대상이었습니다.
내년부터는 그냥 HG오리진 시리즈도 포함할까봐요. ㅠㅠ
2015 HGUC 대상
2014 HGUC 대상
2013 HGUC 대상
2012 HGUC 대상
2011 HGUC 대상
2010 HGUC 대상
2009 HGUC 대상
2008 HGUC 대상
2007 HGUC 대상
2006 HGUC 대상
덧글
이 기세로 가리발디 베타도 HGUC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구조로만 보면 오리진 자쿠를 거의 그대로 빼온데다 고퀄 외장 입혀놔서 어디 빠질데는 없었습니다.
...유니콘...말인데 전 더블오 건담 보면서 건프라는 늦게 사는 거라는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더블오 + 오라이저를 기껏 사놨더니 난데없이 GN소드3이 들어간 완전판이...
건프라의 종말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여 심히 기꺼울 따름입니다.
...한정판으로 MG MSV질이나 좀 하다가 슬슬 숨이 끊어져 줘야지 안 그러면 더이상 둘 데가... (먼 산)
사람들 입맛은 계속 변해가는데 사골 재료도 떨어져가는 게지요. 흣흣
(조용히 다른 킷의 박스를 깐후 머리에 니퍼와 나이프질을 시작한다.)
그나마 리바이브나 색놀이 아닌게 둘이나(!) 예정되어 있다는데서 위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