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굳이 '사피어-워프 가설'이라는 어딘가 거창해보이는 이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일반적으로 언어 발달이 완료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그 사람이 갖춘 언어 체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으리라는 것은 어렵지않게 생각되고 또 받아들여지나
그걸 이렇게 진화에 가까운 개념으로 풀어낸 것은 매우 흥미롭다.
- 그러나 비선형적 언어를 통해 공시적 관념을 터득하게 되는 과정이
편리하게도(?) 선형적 결정론으로 치환되는 묘사는 모순을 내포한 것처럼 보인다.
'그'가 '그녀'의 생각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하고 떠나간 것은 같이 연구했으면서도
'그 언어'를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인가? 아니면 이해했지만 거부한 것인가?
후자의 경우라면 맨 앞의 기본 전제와 충돌하지는 않는가?
- 알아본 바 원작의 영상화 과정에서 적지않은 각색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여겨지나
현재 기준으로 지나치게 상투적인 장치들을 집어넣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한 결과 1997년작 "콘택트"와 비교당하는 것은 당연하다고밖에.
우리말 제목을 붙인 이가 몰랐을 리는 없고, 알면서 놔둔 건지 일부러 노린 건지.
- 화면에 묘사된 모든 굵직한 사건과 중요한 선택에 그것이 개입하니,
종국적으로 SF의 틀을 빌린 사랑 이야기라는 관점도 타당하다.
성선설을 받아들이지 않는 나로서는 마뜩치 않지만 뭐 낙관적 바램이라고 해두자.
- 아직까지도 SF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위대하도다.
- 그러니까 원작 소설 언제 도착하냐고. 어쩌자고 예약 음반과 같이 주문을 해서! orz
덧글
원작 재밌습니다! 원작이 나은 부분도 있고 영화가 나은 부분도 있고 둘다 좋았습니다^^
원작의 제목이 톱을 노려라2 마지막회 제목이라 봤던 소설이었는데 이렇게 영화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나디아 최종화 제목도 "별의 계승자"를 그대로 가져온걸 보면 가이낙스가 오덕 집단은 맞는 듯.
같은 제목을 쓴 Z 건담 극장판은...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