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 1월 1일은 물론 음력 설이 지나서야 정리해보는 2016년에 들었던 음반들입니다.
에 사실 2014년에 음반 뽑기가 영 시원찮아서 애를 먹었고 2015년은 아예 건너뛰었던만큼
이제서라도 하는게 어디냐 싶긴 한데...
언제나처럼 제가 눈꼽만큼이나마 아는 록 기반으로 몇 장 골랐습니다.

Radiohead - A Moon Shaped Pool
한 번 따로 포스팅했던 라디오헤드의 새 앨범입니다.
사실 그들의 전성기 시절에 비할 건 못되고 이후 그런게 나올 것 같지도 않지만
첫 트랙 'Burn the Witch'의 인상이 아주 좋은 나머지 "Amnesiac" 이후 포기하다시피 했던
누군가의 마음을 돌려놓았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김윤아 - 타인의 고통
저로서는 트랙마다 편차가 크다는 이유로 자우림의 앨범들을 썩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일부 앨범 제외. 국내에서 통일성 있는 결과물을 내놓는 밴드가 얼마나 되겠습니까마는)
그런 면에서 곡이 아닌 앨범으로 듣기에는 김윤아의 솔로 작업이 나을 때도 있습니다.
뭐 제 취향에 부합하는 쪽은 아니지만서도.

Original Soundtrack - Sing Street
사운드트랙에서는 단연 유쾌한 "싱 스트리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 자체는 음악에 대한 고민보다는 그냥 청춘물에 음악 입힌 정도에 그쳐버렸지만
전작 "원스"나 "비긴 어게인"에서 보듯 감독 존 카니의 스타일이 원래 그 정도인 것이고,
80년대 팝 밴드 스타일을 카피한 곡들의 분위기는 매우 흥겨웠죠.

Original Soundtrack - Miles Ahead
우선 저는 재즈를 잘 모릅니다만, 그래서 재즈 팬들께는 이게 별로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영화와 함께 마일스 데이비스의 가상 모음집(?)같은 이 앨범 덕에 좀 더 친숙해졌달까.
돈 치들의 극중 대사를 사이사이 넣어 영화의 묘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것도 좋았구요.
쳇 베이커를 다룬 "본 투 비 블루"도 있었지만 그건 영화도 음악도 좀 많이 나간 듯.

Dark Tranquillity - Atoma
제 주류인 헤비메탈 쪽에서는 의외로(?) 다크 트랭퀼리티의 이것을 오래 들었습니다.
사실 닭트랭은 2000년대 초반까지 한참 듣다가 언젠가부터 반쯤 질려버렸더랬는데
스타일은 지금도 한결같건만 제가 오래 쉬어서 그런가 전과는 다른 감흥이 있었네요.
높은 완성도 또한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Insomnium - Winter's Gate
요 몇 해 귀에 달고 살았던 북유럽 멜로딕데스에서는 인섬니움이 대작을 내놓았습니다.
따로 포스팅한 적이 있으니 소소한 얘기는 건너뛰고,
트랙에서는 아쉬움이 많은데 앨범 전체로는 더이상 단점이 아니게 되는 드문 경험이었죠.
단짝 옴니움 개더럼도 신보를 내놓았지만 상대가 이래서야 TKO패.
덧붙여 주류 헤비메탈의 쌍벽인 메탈리카와 메가데스도 나란히 새 앨범을 발표했으나...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_-

David Bowie - Blackstar
마지막으로 2016년의 앨범 단 한 장만 꼽으라면 고민없이 이것이죠.
데이빗 보위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평가에 영항을 미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설사 그렇지 않았더라도 후기작들 중에서 과연 최고로 꼽을 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흠이라면 타이틀 트랙 후반이 다소 긴 반면 앨범 전체의 러닝 타임은 다소 짧은 것?
그래도 떠나시며 마지막 선물로 거한거 안겨주셨으니 감사할 따름이죠. ㅠㅠ
이번 일요일에 그래미 시상식이 있다죠?
제 취향에서 멀어진지 오래지만 또 의외의 발견이 있을 수도 있으니 살짝 기대해 봅니다.
아 수상이 유력한 아델은 저도 찾아 듣지만 이번 "25"는, 워낙 대단했던 "21"에 비하면;
'When We Were Young'은 아주 좋았습니다마는.
그럼 이제 시작된 올해엔 좋은 음반을 많이 들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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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김윤아는 솔로쪽은 참 한 방향으로 꾸준하네요.
돈 치들의 연기도 훌륭했구요. ^^
들을 때마다 마지막 트랙이 이르면 심금을 울리는 가사와 함께 벌써 끝이냐는 아쉬움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