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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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티의 AC/DC by glasmoon



커스터마이징이 흔한 모터사이클에서 페인팅으로 멋을 더하는건 당연한 일이죠?
누군가 멋지게 손을 본 이 모델은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의 위플래시를 포함해서
록 밴드 AC/DC의 콘셉트로 화려하게 치장했네요.

실은 지난 주말 배터리 관리 삼아 마실이라도 가려고 제 나인티, 구월호에 앉았으나
아뿔사, 셀 모터가 가쁜 숨을 몰아쉬더니 그냥 맥을 놓아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아무래도 이럴까봐 봄의 점검 때까지만 버티라고 추운데도 돌린다고 애썼구만
이 녀석이 주인의 애틋한 마음도 모르고..ㅠㅠ
전의 F800R도 그랬고, 제 운행 패턴상 겨울을 세 번 나기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3년마다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녀석을 살려보기로 했습니다. -_-
뜬금없는 제목은 충전기의 교류-직류 전환, 아니면 Add Charge(?)와 DisCharge 정도로 할까요?


일단 검색부터 해보면, BMW 순정 배터리 충전기도 있습니다.
자동차/모터사이클 겸용에다 성능도 좋겠지만 비싼데다 당장 구할 수는 없으니 패스하고,
국내 모터사이클 관련 커뮤니티들에서 배터리의 충전과 관리를 겸한 고급 기기는
옵티메이트(Optimate) 시리즈와 씨텍(Ctek) 시리즈가 잘 알려져 있는데...


저는 씨텍의 XMS 5.0 제품을 골라 주문했습니다.
이유는 국내 공급처가 없는 옵티메이트의 해외 배송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것과 함께
보시다시피 BMW 순정 충전기를 OEM 공급하는게 이 씨텍 제품이라는 것.
뭐 고만고만할 거라고 별 기대는 안했는데, 이거 의외로 케이블류나 마감이 좋네요?


받자마자 퇴근 후 냉큼 들고 주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근데 이 나인티 녀석, 두카티 몬스터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배터리를 꼭꼭 숨겨두고 있어서
직접 빼내려면 탱크를 풀어 들어내야 한다는 고난도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교체 대신 관리 쪽을 택하기도 했구요.
나인티의 출고 당시 순정 장착품은 12V 전압에 14Ah 용량의 AGM 배터리입니다.


그런고로 배터리에 직접 연결은 불가능하니 간접 연결이라도 해봐야겠죠?
간단히 시트를 떼어내면 긴급 시동을 위한 단자가 뽑혀나와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아이렛 케이블의 +극을 연결하고, -극은 차대에 어디 적당한 곳을 찾으면 되는데
제 경우는 패니어(가방)의 브라켓 고정 볼트가 좋은 위치에 있어 그곳에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커넥터를 잘 뽑아낸 뒤 시트를 덮습니다. 케이블이 짧아 아슬아슬했는데 어쨌든 됐네요.
밤새 주차장에서 전기 먹어야 할텐데 속 다 까뒤집은 채로 둘 수는 없잖아요. ^^;
옵티메이트 시리즈 중에는 시거잭에 연결하는 간편한 방식도 있다지만
케이블 커넥터를 잘 빼놨으니 이것도 편의성에서 밀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콘센트에 전원을 연결하면 충전 시작!
모터사이클(14Ah 이하) 모드에서 AGM 배터리 선택, 방전 위기이므로 복구(Recondition) 추가.
간신히 완전 방전은 피했기에 2단계부터 시작해서 잘 되나 보고있으니 3단계로 올라가네요.
복구 모드를 추가한 것도 있어서 만 하루 정도 걸릴까 싶었건만 아침에 이미 완충됐습니다.
충전기를 분리하고 키를 돌려보니 단방에 살아나는 구월호의 고동의 감동. ㅠㅠ
커넥터에 방수방진 고무캡도 있겠다 이제 전압 떨어지면 언제든지 OK~
배터리 연식도 있고 얼마나 더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겨울마다 마음졸이는 일은 없겠죠.
역시 그럴 일은 없겠지만 큰애 청월호 쪽에서 혹시 문제가 나더라도 걱정 없구요.


그러고보니 나인티의 새로운 식구들이 국내에서도 돌아다니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머시기 오형제처럼 종류별로 주욱 늘어서있으니 참 보기 좋네요.
특히 스크램블러와 레이서 쪽으로 마음이 동하는 분들 많으시던데,
저야 저의 초기형 나인티가 아직도 가장 예뻐보이니 천만 다행이 아닐 수 없죠.
자, 그럼 올해도 신나게 달려보자 구월호!


덧글

  • 워드나 2017/02/23 01:14 # 답글

    오토바이 배터리는 용량이 작아서 겨울에 방전되기가 쉽더라구요.
    그래서 플로팅 차저(사용하시는 CTek 텐더같은)가 사실상 필수품입니다.
    가능하면 겨울 내내 연결해두면 좋겠지만 공동주택에서는 그게 쉽지않고(주차장 콘센트는 공용전기니까요...)
    방전 안되게 일주일에 한번정도만 충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유리달님이나 저는 지하주차장이 있어서 다행이죠.
    지상에 바이크를 주차해둬야 하는 분들은 아예 겨울에는 포기하고 배터리를 분리해 집에 보관한다고 하는군요 --;
  • glasmoon 2017/02/23 16:17 #

    할리는 좀더 용량이 큰 배터리를 쓴다고 들었는데, 어차피 방전 위험은 거기서 거기인가 보군요. ^^;
    이따금 달려주면 되지 뭐하러 충전기 사나 싶었던 생각이 후회스러워지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나저나 나인티 타면서 해마다 두 번씩 탱크 들어내고 배터리 탈착해야 한다면 흐미;;;;
  • 로즈사랑 2017/04/12 17:06 # 삭제 답글

    방전이 됐었군요. 전 겨울에도 어느정도 타기도 하고 지하주차장에 커버 씌워놔서 아직까지 방전 경험은 못해봤습니다.
    이제 시즌 완벽 시작인데 안전 운전 하셔요. 처음 같이 한번 타보고 같이 타기가 쉽지가 않네요.
    참, 전 S1000R 날리고 R1200R 수냉으로 가져왔습니다. R엔진만 타게 되네요. GS와는 또다른 신세계를 경험중입니다.ㅋㅋㅋ
  • glasmoon 2017/04/13 19:23 #

    오잉 R1200R로 가실 줄은 전혀 몰랐는데요. 신형 수랭이라면 제 나인티와 많이 닮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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