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glasmoon.egloos.com

포토로그



생일엔 줄무늬 ▤티를 by glasmoon



줄무늬, 특히 흑백 스트라이프라는 건 참 단순하면서도 때때로 아름답습니다.
물론 아무 때나 남발하면 촌스럽기 그지없지만 적당한 때 적당한 곳에 들어가면 참 보기 좋죠.
설마 제목을 팬▒로 착각하신 분은 없겠죠? 줄무늬 티셔츠 얘깁... 쿨럭~



돌이켜보니 BMW 모토라드의 R nine T, 통칭 나인티, 제 구월호가 데뷔한 게 2014년 3월 12일.
저에게 온 것은 한 달쯤 뒤지만 어쨌든 구월호도 만 세 살이 되었습니다.
그 전의 F 800 R을 딱 삼 년 타고 보냈구만 벌써 또 삼 년이라니... 별로 타지도 못했구만 시간 참.

본디 90주년 기념 모델이었던 나인티가 어마어마하게 팔려나간 나머지 온갖 바리에이션이 나왔고
애시당초 온갖 커스텀 부품과 개조와 페인팅이 애용된 결과 순정 상태가 드물다고도 하지만
제 구월호는 재작년 언젠가 보여드린 것처럼 작은 페어링과 스트라이프만 그려진 채였습니다.
아 저기에 리어 머드가드와 사이드 패니어가 붙었구나. 하여간;
저 스트라이프는 신축성 있는 라인 테이프, 즉 절연 테이프(...)의 폭을 잘라 붙인 거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수축이 진행되어 자리가 틀어진 결과 지난 가을 제거했습니다.
그랬더니 엄청난 허전함이;; 그렇다고 다시 붙이려니 이거 또 틀어질건데 어째;;



그리하여 이번에는 신축성 없는 시트지를 재단하여 붙여보기로 하였습니다.
곡면에 붙는 거라 눈대중으로는 안되겠고, 마스킹 테이프로 탱크를 감싼 뒤 그 위에 위치를 그려다
시트지에 옮겨 붙여 잘라내면 되겠는데... 막상 하려니 너무 귀찮아요!
근데 나인티가 엄청 팔렸잖아? 전통의 줄무늬 그려넣은 사람도 한둘이 아닐거잖아?
그러니까 누군가는 내가 하려는 짓을 먼저 해서 웹 어딘가에 올려두지 않았겠어??
싶은 심정으로 구글신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사실 저는 분델리히의 이 데칼을 많이 참고했는데, 편하게 하려면 이걸 사서 쓰는 방법도 있죠.
라인 두 줄에 백 몇십 달러나 해서 그렇지... 하면서 둘러보는 찰나!



한 구석에 실제품 이미지가 올려져 있는 겁니다!
물론 이미지 크기가 작아서 그대로 써먹기는 어림없지만 중요한 곡률과 길이 비례는 나온 셈!!



게다가 친절하게도 사용 동영상까지~ 그래서 이걸 최대한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시험삼아 출력하여 대조한 결과 400% 크기면 실제 사이즈 엇비슷하게 되는 걸로 판단.
시트지 뒤에 붙이고 잘라내어...



도구 제작 완료! 우후후 십 몇 만원 벌었구나. 땡큐 분델리히!
라인 두 줄 사이의 공간은 나중에 떼어내기 위해 미리 칼집을 내었습니다.



역시 기성 제품 카피(...)이므로 제자리에 딱!
그리고 동영상을 참고하여 실제로 붙이는데... 아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게 얇은 선 두줄인데다
오늘 바람까지 많이 불다보니 자기들끼리 붙고 찢어지고 아주 난리가 아닙니다.
저렇게 위치만 잡을 게 아니라 전체를 폭 넓은 마스킹 테이프로 씌웠으면 보다 쉬웠을 듯.
뭐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다음엔 더 잘 하겠죠. 아니 쉬워졌다 한들 또 하고싶진 않은데??



두어 번쯤 말아먹을 뻔한 위기를 어찌어찌 넘기고, 무사히 작업 완료했습니다.
왕년에 모형 데칼이라도 숙련되게 해봤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을 것을,
입모델러 주제에 망치지 않은 것에 만족해야겠죠.
과연 소재의 신축성에 기대야 했던 종전에 비하면 선과 각이 살아있는게 보기 좋습니다.

이 줄무늬가 있어야 내 구월호지!


비키니? 비키니!

덧글

  • 노이에건담 2017/03/15 10:20 # 답글

    1:1 모형(?)도 데칼을 붙이고 안붙이고가 차이가 엄청 나는군요.
    기왕 작업하신 김에 예전 모형작업하실 때처럼 컴파운드까지 내셨다면 더 좋았을텐데 말입니다....^^(퍽 퍽 퍽)
  • glasmoon 2017/03/15 17:04 #

    지난번에 붙인 것 떼어나다가 탱크에 기스가 한가득 나는 바람에 안그래도 컴파운딩을 조금 하긴 했습니다.
    ...마는 그정도로는 어림도 없더군요. 제대로 흠집 없애려면 샌딩부터 해야할 듯. orz
  • 무지개빛 미카 2017/03/15 20:23 # 답글

    전 저 여자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오토바이 이야기였군요
  • glasmoon 2017/03/16 18:29 #

    식상한 떡밥을 물어주셔서 고맙습니다(응?). 스스로도 민망한 것이, 다음엔 다른걸 찾아볼까봐요ㅠㅠ
  • 2017/03/18 17: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3/20 16: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