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발매되걸 구입만 해두고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시국이 시국인지라 꺼내본 아이템,
레고 아키텍처 시리즈 21030 미국 의회의사당입니다.

저역시 직접 가본적은 없지만 백악관과 함께 SF 영화에 단골로 출연하여 파괴되는 명소이므로
전세계에 알려진 건물입니다. 영국의 의사당(웨스트민스터)과 함께 의회민주주의의 상징이죠.
처음에는 이렇게 거대한 건물이 아니었는데 증축에 증축을 거듭한 결과 이러한 모양이 되었다고.

이 거대한 건물을 레고로 구현하였습니다.
아키텍처 시리즈에서는 보통 이런 사이즈라면 일부(중앙)만을 재현하는게 보통인데
그러기엔 어정쩡했는지 아니면 중앙 돔만이 너무 부각되어서였는지 하여간 풀 사이즈입니다.
다만 동서로 바라보는 건물의 동쪽면만을 재현하고 서쪽면은 생략되거나 벽면으로 처리되었습니다.
(앞서의 사진은 서쪽에서 바라본 것이므로 이 제품 이미지와는 조금 다릅니다)

아키텍처 시리즈에서도 손에 꼽히는 대형 건물 제품으로 폭은 44센티미터에 달합니다.
게다가 디테일 구현을 위해 조립의 대부분은 1×1 브릭 열지어 쌓기. 손가락이 불타오른다~~
제가 만져본 아키텍처 제품 중에서 최대형 최고가임은 물론, 한 번에 만들지 못한 걸로도 최초!
시간도 시간이고 손가락이 아파서 안되겠더라구요. ㅠㅠ

완성한 뒤에도 중앙의 돔은 손쉽게 떼어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 아래 공간에는 실제 건물의 로쿤다와 미국의 역사적 인물들의 조각상을 재현하였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재작년의 아키텍처 제품 중 21022 링컨 기념관도 꺼내보았습니다.
이름 그대로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기념관입니다.

워싱턴 DC에서 워싱턴 기념탑을 중심으로 의회의사당과 마주보고 있는 이 건물은
그리스 신전에서 따온 거대한 직육면체와 기둥의 위용을 자랑합니다마는...

레고로는 아주 자그마해서 담백하달까, 어필할만한 요소는 별로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정면의 기둥 사이로 무언가 보이시나요?

링컨 기념관의 상징인 거대한 링컨상을 훌륭히(...) 재현하였습니다.
나름 재미있는 기믹이었고, 이게 어필해서 나중에 나온 의회의사당에도 반영이 된 것이겠죠.

포토맥 강 쪽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두 건물을 모두 담을 수 있어서 뷰가 인기있습니다.
워싱턴의 명소 삼대장이라면 의회의사당과 링컨기념관, 그리고...

미국 대통령 관저 백악관이겠죠.
레고답게(?) 크기 비례가 제각각인데, 의사당 기준으로 링컨 기념관은 1.5배 정도 키우고,
백악관은 1/2 정도로 줄이면 서로 잘 어울렸을테지만... 아무리 레고라도 통일 스케일은 무리무리.
출퇴근하면서 여의도를 통과하는지라 우리나라 국회의사당을 자주 지나치게 됩니다마는
국민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 최대의 쓰레기통'이라는 오명으로 널리 알려진 터.
그러다 처음으로 응원하는 마음을 가졌던 게 작년 이맘때의 필리버스터 때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겨울의 극적인 의결...
국회가 제 일을 다 하고 또 링컨처럼 전 국민의 존경을 받는 대통령이 나오길 바라마지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고비라도 넘겼지, 저 나라는 이제 시작이라는게 참. 아하하.
레고 아키텍처 - 지구방위사령부
덧글
우리는 지옥을 벗어나는데 무려 9년이나 걸렸지만 저쪽은 잘하면 1년 내로 지옥탈출할지도 모르겠네요.
그건 그렇고 탄핵 기념으로 레고에서 광화문 촛불집회 세트라도 내주면 좋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레고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사당을 내줄 일은 없겠죠? ㅎㅎㅎ
장기화되면 헬미국이 헬어스가 될 판. 그리고 각자 생존의 시대로? 오 마이 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