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혜성(?)처럼 나타나 레고의 고급 상품군을 평정하며
레고에 관심이 있던 없던 모든 계층에 어필하여 무지막지한 판매고를 올린 나머지
그 여파로 크리에이터 제품군 내에 익스퍼트 비히클 시리즈를 탄생시키고
무려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거침없이 현역으로 판매중인 전설의 아이템,
10220 폭스바겐 T1 캠퍼 밴입니다.

국내에는 흔히 '마이크로버스'로 알려진 폭스바겐의 type 2 미니밴(T1)의 캠핑카 버전입니다.
앞서 데뷔한 type 1 '비틀'과 함께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불멸의 인지도를 쌓았죠.
60년대 히피 문화의 상징 중 하나이기도 했고, 그렇기에 캠핑카에 더더욱 잘 어울립니다.

언제나처럼 조립 분해 뒤 구조 파악이 용이하게 재구성합니다.
물론 시작은 섀시에 엔진부터 얹어야겠죠? 연동 구조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모양은 좋네요.
1.2리터가 채 안되는 배기량에 초기형 24마력, 후기형 40마력의 출중한(!) 출력을 자랑했죠.

1열 시트와 바퀴, 조종계를 조립하고 벽(?)을 쌓아나갑니다.
특유의 색상 패턴이 경계가 되어 이 상태로도 봐줄만 하네요. ^^

이제 여기에다 창문을 달고 내부를 채워넣는데...
이쯤되면 이게 자동차를 만드는건지 집을 짓는건지~
이 좁은 공간에 온갖 기믹이 들어가있는걸 보면 과연 레고답습니다;;

지붕을 얹고 일부 스티커를 발라 완성!
시간이 날 때마다 천천히 조금씩 한거라 시작부터로는 한 주가 넘게 걸렸지 싶습니다.

캠퍼 밴이라면 역시 이 자세(?)부터 봐야겠죠? 풀 해치 오픈!
모든 도어류는 물론 엔진룸에다 T1 특유의 전면 유리창, 캠퍼의 상징인 하이루프(?)까지
열려야 할 곳은 모두 열립니다. 루프가 올라가도 내부가 막혀있어 실제 달라지는 건 없지만
아무리 레고라도 이 사이즈에서 이 이상 바라는건 무리무리~

이 시리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건 아마도 엔진을 존중하고 있다는게 아닐까 싶네요.
정밀 모형이라면서 엔진룸을 텅 비워버린 프라모델들은 보고 좀 배워라!

스티어링과 계기류는 물론 변속 레버, 페달, 캠핑카라면 빠질 수 없는 라디오까지 충실 재현!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시트 외에 테이블, 옷장, 수도 등등이 빼곡하게 들어찬 내부가 압권이죠.
주거 공간 재현에 특화된 레고의 장기가 사정없이 발휘된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3열 시트를 펼쳐서 4열과 연결하여 침대로 쓸 수 있게 한 걸 보면... 아하하.

일부 기믹들의 고정성이 약해서 좀 덜렁거리는 부분이 있다는게 굳이 꼽자면 흠이겠으나
과연 살아있는 전설의 칭호가 아깝지 않은 T1 캠퍼 밴이로군요.
세월이 흐르고 유행이 돌아 근래 국내에서도 캠핑 붐과 함께 캠핑카 개조가 빈번하다던데요.

제품 발매 당시 비매품으로 기획되었던 40079와 함께.
마이크로버스 제품의 마이크로 버전이랄까, 귀엽네요. ^^

사실 이 크리에이터 익스퍼트 비히클 시리즈는 나오는족족 재어두기만 할 뿐
연말로 예정된 이사 후에나 조립하게 될까 싶은 제품들이었는데,
아이디어 시리즈로 나온 번외품 세븐 620R 홀로 TV 옆에서 먼지를 먹고있는걸 보다가
쌓아둔 미조립 레고도 슬슬 바닥을 보이겠다, 아무 생각없이 개봉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시리즈 두 번째, 미니 쿠퍼로 곧 다시오겠습니다. ^^
레고 - 아이디어 21307 케이터햄 세븐 620R
덧글
아무튼 끝내주는군요.역시 레고.
그나마 큼지막하게 돌출된 더블오나 원반형으로 내장한 철혈 등 요새는 좀 생각하는것 같긴 하네요.
속였구나 다마스 속였구나...(ㅠ.ㅠ)
지금도 쓰이는 루프 연장이라던가 전개식 시트, 수납 시설들은 저때 다 완성된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