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20 폭스바겐 캠퍼 밴이 일으켜세우고 10242 로버 미니 쿠퍼가 이어나간
레고 크리에이터 익스퍼트 비히클 시리즈(헉헉)의 세 번째 주자, 10248 페라리 F40입니다.

1987년 태어나 페라리의 미드십 수퍼카 계보에서 굵직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F40은
이름 그대로 페라리 40주년 기념작이자 창업자 엔초 페라리의 유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낮고 넓은 차체, 강렬한 붉은색 도장, 팝업식 헤드램프, 거대한 윙에 이르기까지
'스포츠카' 라고 한다면 으레 떠오르는 이미지의 집합체이자 자체로 그 상징이 되었죠.
페라리에 시큰둥한 저마저도 매료시킨 소수의 모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F50 이후는 영~)

자동차의 성격이 달라서인지 내부 구성이나 조립 방식도 적잖은 차이를 보이는데
먼저 온전한 모양을 갖춘 제대로된 엔진이 들어갑니다. 붉은 헤드를 가진 V8 트윈 터보!

이 큼직한 엔진을 섀시에 얹습니다.
전후륜 모두 각자의 축을 갖는 독립식이며 브레이크 디스크도 표현되어 있네요.

여기에 바퀴를 달고 캐빈을 구성합니다. 오오 정말 자동차 프라모델 만드는 느낌?

나아가 섀시를 연장하고 범퍼를 붙이니... 무척 비싸보이는 범퍼카가 되었군요.

그리고 나머지 외장을 조립하여 완성합니다. 전체적으로 F40의 오묘한 선과 곡면들을
모두 살리지는 못했지만 직선 위주의 레고 브릭으로는 매우 선방하였습니다.
각소의 쐐기꼴 에어 인테이크/아웃렛도 좌우 후륜 위의 것을 제외하곤 모두 재현.

스티커도 페라리 엠블렘과 네임 마킹을 위시한 소량만이 사용됩니다.
전방 윈드실드 측면이나 C 필러의 붉은색은 당연히 스티커일 줄 알았는데 프린팅이네요.
후면의 커버 사이사이로 엔진이 슬쩍슬쩍 보입니다.

팝업식 헤드램프는 당연히 구현되었으나 아쉽게도 스티커.
닫았을 때의 모양새를 우선시한 결과로 여겨집니다.

박력있는 시트와 계기도 훌륭하게 재현되었습니다.
피겨 사이즈 모델은 아니지만 시트 가운데 공간이 2칸이라 태우려면 태울수는 있겠네요.

의외로 프론트 후드가 실차와 흡사한 방식으로 열립니다.
약간의 툴과 캐미컬, 협소한 트렁크 공간까지 깔끔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의외로x2 문제의 엔진 룸까지 실차와 같은 방식으로 열립니다. 심지어 지지대까지--;;
이 모델을 설계한 이는 제대로 차덕임에 틀림없군요.

앞 뒤 옆 다 열어젖혀 풀 오픈!! F40이 전시될 때의 단골 포즈도 손색이 없습니다.
아, 전방 윈드실드는 실차와 무관하게 저렇게 움직이길래 같이 그냥 열어봤습니다. ^^;

뭐 별다른거 있겠어~ 싶던 마음을 완전히 날려버린 감동적인 제품입니다.
캠퍼밴도 미니도 몇가지 기믹 외에는 기본적으로 차대 위에 벽(외장)을 쌓아올리는 방식인데
이 F40은 형태도 복잡한데다 외장이 통째로 크게 열리다보니 기본적인 조립법이 다르군요.
실차를 존중한 여러 요소들이 마음에 들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거라면 역시 엔진!

독자 엔진 블록이나 브레이크의 표현 등 뒤에 나온 21307 케이터햄 세븐이 이걸 많이 참고한 듯.
지금까지 이 시리즈의 최고봉은 이전에나 이후에나 10220 캠퍼 밴일 거라 여겨졌지만
저를 포함하여 실차의 재현도와 박력을 원하는 이에게는 이 F40이 더 좋게 다가올 수 있겠습니다.
다만 아기자기함이 떨어지므로 여성 작업용(??)으로는 권하기 어렵겠네요. ^^;
다음은 (현재까지) 시리즈의 마지막, 폭스바겐 비틀입니다.
레고 - 크리에이터 10220 폭스바겐 T1 캠퍼 밴
레고 - 크리에이터 10242 로버 미니 쿠퍼
레고 - 아이디어 21307 케이터햄 세븐 620R
덧글
근래들어 상하좌우로 변칙(?)적인 방법을 동원하더니 이젠 완전히 꽃을 피운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레고 모델로 바이크가 많이 나와주면 좋겠어요.... 차는 전시해둘 공간이 없;;;
그나저나 깨알같은 전방 윈드실드 기믹이네요...^^
결과적으로 장난감의 일부로 보면 재미있는 기믹이 되었습니다. ^^
조립된 제품만 비교를 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스케일과 사이즈부터 디테일까지 다른 모델하고는 격이 다르더군요. (가격도요...)
어쩌면 포르쉐를 먼저 만들어 보지 않고 다른 제품을 먼저 만져본 것이 행운일지도 모릅니다.
꼭 구해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실물 구경해보니 여러가지 의미로 무시무시하긴 하더군요. 너무 커서 전 둘 곳도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