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만큼이나 우리말 제목도 중구난방인 시리즈의 여덟 번째.
붕어라도 된 양 후속편이 개봉할 즈음이면 전편의 내용은 완전히 까먹어버리는 판이지만
그래도 화끈한 자동차들이 돌아다니니 어찌 개봉관을 외면할 수 있으리.

- 지천명(...)을 맞은 빈 디젤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트리플 엑스"처럼 나이듦을 숨기긴 어렵다.
캐릭터에 변화를 주기도 어렵고. 하긴 영화사에서도 10편으로 도미닉의 이야기를 끝낸다 하니 뭐.
- 동갑친구(...) 제이슨 스테이섬은 조로한 탓인지 까불매력이 건재한 탓인지 상대적으로 활기차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그와 XX가 나누는 뮤직 액션 만담일 듯.
- 도미닉이 돌아선 뒤, 드웨인 존슨의 루크와 데카드(제이슨)의 티격태격 개싸움도 유쾌하다.
초반에 보여주는 무지막지한
- 최종보스인 사이퍼, 샤를리즈 테론 언니는 레게펌(맞나?)도 잘 어울린다...는게 중요한건 아니고,
범죄를 일으키는 동기와 도미닉을 낚는 미끼가 뜬금없지만 다 됐고 피부와 미모와 카리스마로 씹어드심;;
- 이런 사람들이 주인공이고 이들에게 잔소리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헬렌 미렌과 커트 러셀이니
존재감 없는 일당의 나머지들이 조금이나마 분량을 확보하고자 조잘조잘 떠드는건 그러려니...
- 또다른 주요 캐릭터인 자동차 쪽에서는, 시리즈가 전통적으로 잘 다루지 않았던 럭셔리/수퍼카가
- 카 액션 쪽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역시 '좀비' 신. 참신하기도 했거니와 파괴력도 일품~
그에 비해 예고편에도 나왔던 마지막 빙원 추격전은 왕년 "놈놈놈"의 그것처럼 적잖이 지루하다.
- 이젠 떠나고 없는 폴 워커, 브라이언 오코너의 존재감은 계속 언급될만큼 여전히 막대하다.
마지막의 장면을 보자니... 이 자식들, 역시 으리를 잘 알아! ㅠㅠ
- 그저 차에 환장하는 뒷골목 건달 이야기로 시작했던 것 치고는 이야기의 규모가 너무 커져버렸고
그런 규모를 지지하는데 역할을 해야 할 최종 보스의 당위성이 허약하다는게 작지않은 탈이지만
그딴거 신경 안쓰고 즐기는 오락 자동차 액션 영화로는 더 잘 만들기도 쉽지 않겠다.
하여간 전체적으로 매번 기대는 안하는데 의외로 잘 뽑아내는 신기한 시리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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