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스트, 마크투와 더불어 삼대장으로 꼽히는 Z 건담이 HGUC에서 14년만에 신금형화 되었습니다.
첫 공개 당시 진화가 가속하네 어쩌네 하는 요란을 떨었지만 HGUC는 HGUC일 뿐이었죠?
마찬가지로 법석을 벌려놓고도 정작 공식적으로는 일언반구 없었던 '리바이브'에 비하면
박스 한귀퉁이에 'Gunpla Evolution Project'라고 딱지 하나 박아두긴 했습니다.

기본 형태는 당시 많은 호평을 받았던 #041의 기본 위에 극장판이나 MG 2.0, RG 등을 거치며
수정된 라인이 가미된 모습입니다. 샤프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도 해서 큰 반발은 없는 듯.

크고작은 8 벌의 러너로 구성된 내용물은 #041 대비 소폭 늘어나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생각할때 가격 상승을 200엔으로 억제했다는 부분은 칭찬받을 만하네요.
변형기이지만 ABS 재질의 부품은 없고, 폴리캡도 PC-002의 일부만 사용합니다.
음 근데 저 빨간 스티커는 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요??

#041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를 보여주는 부분은 몸통입니다.
허리부터 어깨죽지까지 통짜로 구성되었던 것이 근래 HGUC의 설계 흐름이 반영되어
허리와 어깨, 목까지 모두 축과 볼조인트가 결합된 복합 관절로 발전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 #041에서 형식적으로나마 연결되었던 가슴판과 등판은 완전히 분리되었습니다.

팔 역시 볼축 복합식 어깨에 연질 PS 수지의 폴리캡리스 관절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최신 제품에 걸맞는 가동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팔뚝의 그레네이드 런처는 개폐 가동식.
머리는 정수리가 분리된 좌우 결합식이며 카메라 아이에는 클리어 부품이 사용되었습니다.

다리는 과거에 이미 충분히 발전된 방식을 채용하고 있었던만큼 극적인 변화는 없습니다.
그러나 시류에 따라 고관절이 축 방식으로 바뀌었고, 발목도 특이한 부품(E1-38)로 연결되는데
이는 변형시 종아리 커버(B1-34)의 슬라이드 연동을 위한 것입니다.

허리에서는 리어 스커트의 안쪽면을 드러내지 않고 별도 부품으로 막아두었고
등에서도 스태빌라이저의 조립에 여러 개의 부품을 동원하는 등
#041 당시 비판받았던 부족한 세부 디테일 요소들을 보강하고자 한 모습이 보입니다.

조립 설명서 한귀퉁이에 재미있게도 머리통을 바꾸어 제타 자쿠로 만드는 설명이 있네요.
그러나 HGUC 자쿠는 아직 신금형화 되지 않았으므로 왕년의 짝이었던 #040에서 가져오라는;;
실드 하단에 추가된 그레네이드 런처(E1-22)도 재현되었습니다.

변형은 #041의 분리 재구성 방식을 계승하고 있는데 별도 부품(E1-27)을 코어로 삼는건 같으나
당시 머리부터 팔까지 상반신을 버리다시피했던 것에서 가급적 많은 부분들을 살리는 것이 되어
변형 후 남는 부품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다리에서는 발목이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종아리의 커버가 슬라이드되는 기믹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변형기이면서 어지간한 비변형기를 뛰어넘는 가동성을 자랑합니다.
반다이 스스로도 '에볼루션 포인트'라는 이름을 붙이고는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생각해보면 콕피트 블록까지 완전히 조각조각내어 재구성하는 식으로 바꾼 결과
허리, 고간, 어깨 등 제타가 변형할때 드러나는 고질적인 난점이 모두 해소(?)되었으므로
비변형기 수준의 가동성을 확보하지 말라는 법도 없긴 합니다.

어쨌든 2축식 어깨 관절은 HG 레벨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것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팔을 살리게 되면서 웨이브라이더는 다소 두툼해져 RG와 유사한 볼륨을 가지게 되었는데
애니메이션 설정화의 슬림한 형태를 원하는 분께는 #041이 여전히 가치를 발휘하겠습니다.
사실 30년간 수많은 건프라들이 애써봤지만 제타 안에 4차원 주머니라도 있지 않는 이상에는..^^;
MSZ-006 Z 건담
- U.C.0086 초순 에우고의 의뢰를 받은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AE)사는 'Z 계획'을 시작했다.
AE사는 가변 실험기인 MSA-005 메타스를 제작, 나아가 웨이브라이더(WR) 변형 기구를 가진
MSN-001 델타 건담을 설계하였으나 무버블 프레임의 강도 문제로 인해 계획은 정지되었다.
그러나 RX-178 건담 Mk-II의 무버블 프레임과 설계안에 의해 다시 추진되어 Z 건담이 완성되었다.
- Z 건담은 모든 영역에서의 운용 능력과 WR 형태에 의한 대기권 돌입 능력을 가진 고성능기였다.
또한 빔 라이플이나 빔 사벨, 하이퍼 메가 런처 등의 무장도 MS, WR 양형태에서 사용 가능하였다.
이처럼 극히 높은 운용성을 가진 Z 건담은 그리프스 전쟁 당시 '최고 걸작기'로 칭해진다.
워낙 유명한지라 설정의 변화는 없...을줄 알았는데, 개발 과정에서 백식이 델타로 바뀌었군요.
건프라를 통틀어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간판 중 하나인만큼 훌륭한 품질로 재탄생한 제타입니다.
형태는 이만하면 됐고, 가동성이야 반다이 말마따나 역대 HG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고,
웨이브라이더 변형이 분해 재조립을 넘어 3D 퍼즐 수준이지만 어차피 완전 변형 아니니 괜찮은데
역시 플라잉 아머 날개 끝단의 붉은색을 무시하고 넘어가버린게 두고두고 아쉽게 되었네요.
요새 업그레이드되어 새로 나온 건담 마커도 많이 애용해주세요~ 인 모양입니다.
그리고 에볼루션 어쩌고의 진짜 목적이 아닐까 싶은, 과거 교체 변형도 안되었던 S 건담의 운명은!?

참 또 오늘 육전형 짐 스나이퍼의 한정질 또한 공개되었습니다. 뭐 다들 한정일 줄 아셨잖아요?
그러나 한정품(=부실품)이 되면서 MG에 들어갔던 외부 제네레이터가 자취없이 사라져버리고
일반형에서 누락되어 미▒님 외 몇몇 분을 열받게 했던 미사일 런처를 여기에 넣을 줄이야.
갈수록 노련해지는 반다이의 잔기술에 무릎을 탁! 칩니다.
*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소츠 선라이즈 및 반다이, 하비서치에 있습니다.
HGUC 041 Z 건담
덧글
PS: 최소 웹 한정이라 한다면 한정다운 서비스로 재공해야지. 무슨 "구판 구입하세요"라는 말에 반박을 못할 상황을 한정판매하면 어쩌라고...
그런데 너무 번거로워요.
이거 그냥 두개 사라는 소리 같다.... 싶더라구요.
원래 변형기는 완전 변형이든 부분 변형이든 두개 사는게 속편하다고들;;
그러게 말입니다. 얌마 반다이. 이왕 할 거면 제너레이터하고 위장포도 좀 넣어주지 그랬냐? 하긴 나중에 시스템 웨폰으로 따로 팔거나 "MSG쓰셈"할지도...
그런데 시스템 웨폰 제네레이터라니, 반다이가 이 글을 볼까 두렵습니다. -,.-
쥬도가 타기 전부터 이미 주먹질 칼질 퍽퍽 해대던 로봇인데 그런 터프한 이미지가 한동안 너무 희석되었던 건 아닌가도 싶고요.
사실 제타 원래 설정화나 거기에 충실한 당대 모형들 보면 갑빠나 팔뚝 등이 어마무시하죠!? ^^
머시기 한정에 프리덤 배빵 효과 넣는걸 보니 정말 해버릴지도 모르겠네요. ^^;;
그리고 아직도 남아있는 아카 제타와의 처절한 기억...OTL(고관절에서 대박으로 박살나는 바람에 변형기믹이고 스탠딩이고 모두 날아가버렸던 아픈 기억이...) 그리고 반다이는 그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고 RG 제타에서 문어관절을 내게 줬지...(두고보자 반다이!!!)
제가 완전변형 제타에 미련을 버리고 RG도 외면한 것이 그 때의 트라우마 때문인가..??
제타는 심지어 SD조차도 트라우마...(진짜 희한한 데가 부러지더라는)
...근데 SD에서 뭘 어떻게 하면 어디가 부러지는 겁니꽈??
#041과의 차별점은 가동성 정도군요
떠들썩하게 선전했던 AE는 가동성의 진화였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