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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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2년 묵힌 신극장판 by glasmoon


개봉할 줄 알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보아버린게 재작년 겨울(...)이건만,
SAC를 통해 끓어올랐던 팬심이 ARISE를 거치며 식어버린지 오래이건만,
2년 걸려 개봉했다하니 예의상(?) 관람하러 몇 안되는 상영관을 찾아갔습니다.


당시 비슷한 경로를 밟은 패트레이버 머시기 시리즈와 묶어 간략한 포스팅을 남기기도 했는데
어두운 극장에 홀로 앉아 되새겨보니 그때와는 조금 다르게 보이는 면도 있긴 하네요.
일단 캐릭터로나 이야기로나 액션으로나 ARISE OVA 시리즈보다 나은건 명확합니다.
설정 자체가 9과 성립 이전이다보니 중구난방 좌충우돌 원맨쇼하기 바빴던 OVA에 비해
사실상 멤버가 모두 갖춰져 팀으로 움직이면서 SAC에 필적하는 팀웍을 보여주고 있거니와
최근 할리우드산 실사물이 바닥을 단단히 받쳐준 것도 있다보니(...)

물론 그렇다 해도 도무지 적응이 안되는 어린 소령님 외 여러 주인공이라던가,
나▒토에서 튀어나온 닌자들인가 싶은 501 기관의 전투 사이보그들이라던가,
인물들은 날아다니는데 그들이 타는 승용차는 현용 인피니티라던가 (아무리 협찬을 했어도--)
메카들에 공각 특유의 동물적 라인은 사라지고 웬 건캐논이 전차랍시고 돌아다닌다던가...
...하는 것들에는 도통 적응이 안되지만 말이죠.

게다가 9과의 탄생담이라면서 각 멤버들(그나마 2인자인 바토 제외?)의 영입 과정이
단순하기 짝이 없는건 고작 4부작으로 구성된 OVA의 부족한 시간 때문이라 쳐도
극장판에 이르면 아라마키 과장만이 밖에 있을 뿐 SAC의 9과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게 되는데
양친도 없고 라인도 없고 돌봐주던 상급자도 사망한 천둥벌거숭이 앳된 사이보그 모토코가
대체 무슨 정치력으로 독자 부대를 편성하고 국가 예산을 타오는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뇌전에서도 육탄전에서도 누님답지않게 허구한날 얻어터지는 것에 대한 등가교환이냐!?

사실 이런 불평을 늘어놓는 것도,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있으면 충분히 상쇄될텐데
명성이 자자한 선임자들에 비해 재미도 감동도 부족하다는게 가장 큰 이유겠죠.
SAC 시리즈와 직접적인 연관성도, 그렇다고 완전한 독립성도 갖추지 못한 모호함도 마이너스.
결말을 원작(과 구극장판)으로 돌려는거야 늘상 해오던거라 식상하지나 않으면 다행이고.


그래도 이렇게 철지난 애니메이션까지 -비록 구색갖추기식이더라도- 극장에서 개봉되고
원작의 전체 시리즈가 번역 정발되는걸 보면 할리우드의 힘이 대단하긴 합니다.
일부(정확히는 2 페이지)가 잘려나갔지만 원작자의 의견인데다 내용상 별 차질 없으니 그러려니.
오랜만에 우리말로 다시 읽어봐도 2권은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먹기 힘든건 여전하구요.

그리고 이 파장은 엉뚱한 곳으로 튀어,
십 수 년 팬질하면서 끌어모은 다수의 '입체물'을 싹 정리해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공간과 비용의 문제로 정리 대상에 오른게 공각 관련만은 아니라는게 더 큰 고민이지만요.


극장을 기다리던 극장판

덧글

  • 자유로운 2017/04/21 22:08 # 답글

    바닥을 확실히 다져준 작품이 있다는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걸까요?
  • glasmoon 2017/04/25 19:48 #

    결론은 다 됐고 원작이 킹왕짱!! 입니... (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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