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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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여행; 서울 성북동성당 by glasmoon



어째 요즘 서울 시내 투어가 되어버린 듯한 성당 여행, 이번에는 성북동 성당입니다.



성북로의 성북초등학교 옆으로 들어와 길상사 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오른편으로 만나게 됩니다.
다만 고급 빌라촌 사이에서 그 비슷한 모양을 하고있다보니 동네 사람이라도 자동차를 타고
생각없이 슥 지나치면 성당인 줄 모른다는 거~



그러한 오해(?)를 받는 데는 여느 집과 같은 평범한 적벽돌-적기와 마감에다
들어가는 입구마저 계단이나 다른 높임 장식 없이 바닥과 그대로 닿아있는 대문 탓도 있겠죠.
물론 유심히 본다면 그 위의 성상과 십자가를 발견하게 되겠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보면 특이하게도 위아래를 향하는 계단이 세 방향으로 있습니다.
여기에서 가운데의 올라가는 계단은 여느 성당의 2층, 즉 성가대석으로 연결되고
일반 신자를 위한 성전은 좌우의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이용합니다.



내려와보면 이런 광경이. 즉 성전 자체가 특이하게도×2 반 지하에 자리하고 있는 셈인데
지하라는 공간이 연출하는 어두움, 아늑함, 서늘함과 같은 여러 성질이 어우러져
마치 박해받던 초기 교회의 동굴 또는 묘지 성당을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의도한 반지하니까 빛도 들어오고 중앙의 천장도 꽤 높은 편이지만요.



얼핏 색상이나 기법에서 유럽식을 따르고 있는 듯한 아름다운 색유리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물이나 문양들이 오히려 지극히 한국식으로 묘사되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는데
양단철 바오로 작가의 이 색유리화에는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한 부부가 그 10주기를 맞아
의뢰하여 봉헌했다는 사연이 있습니다.



구조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대 쪽에서 비스듬히 입구 쪽을 찍어 보았습니다.
밝은 곳이 입구에서 내려오는 계단, 그 위 2층이 입구에서 반층 올라간 성가대석입니다.



바깥에서는 평범한 3층 주택 건물처럼 보이므로 이러한 내부를 결코 상상할 수 없겠죠.
실제 성전 건물은 외부로 드러나지 않으며 그를 감싸듯 입구 좌우측으로 올라간 두 동의 건물은
좌측이 사제관, 우측이 수녀관입니다.



성북동 성당은 1975년 혜화동 성당에서 분리된 것으로부터 역사가 시작되며
현재의 특이하고 아름다운 건물은 1982년 준공되어 축복식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웹에서 검색해봐도 설계를 어느 분이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아시는 분은 귀뜸 좀;;



본관 오른편의 별관 은총관은 2000년 새로이 증축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가운데의 성모상이 아니면 누가 이걸 성당이라고 생각하겠냐구요^^;;



성북동에 자리한 여러 사적들을 둘러보는 분이라면 이 성당에 한 번 들러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주위에 겉보기로는 비슷한 분위기의 빌라들이 많으니 지나치지 않게 잘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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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rk Ride of the Glasmoon : 성당 여행; 서울 공항동성당 2017-05-11 20:07:59 #

    ... 먼 기원이었습니다. ^^ 성당 여행; 서울 신천동성당 성당 여행; 서울 가회동성당 성당 여행; 서울 혜화동성당 성당 여행; 서울 불광동성당 성당 여행; 서울 후암동성당 성당 여행; 서울 성북동성당 ... more

덧글

  • 위장효과 2017/04/25 20:03 # 답글

    성당맞습니까...

    진짜 주택사이에 푹 쌓여있는 게 뭔가 배경에서 튀지 않고 잘 조화되도록 건축사가 노력하신 게 티가 납니다^^.
  • glasmoon 2017/04/27 18:57 #

    실은 제가 저 근처에서 한동안 살았는데, 한참 지나고서야 성당인줄 알았..;;
  • EST 2017/04/25 20:22 # 답글

    아담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참 좋네요.
    주말도 없이 일하던 시절엔 일하는 곳 가까운 곳에서 미사 드리느라 여러 성당을 전전하던 기억이 납니다.
    (써놓고보니 무슨 도장깨기 같네; )
  • glasmoon 2017/04/27 18:57 #

    그 도장깨기(?), 제가 이어가겠습니다! (어이)
  • 태천 2017/04/25 20:25 # 답글

    저도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참 좋군요.>.<)
  • glasmoon 2017/04/27 18:58 #

    지하 성당에 이런 매력이 있는 줄은 저도 몰랐네요. ^^
  • galant 2017/04/26 03:52 # 답글

    가끔 다니는 길인데 들어가본 적은 없네요.
    사진으로 보니 또 새롭습니다.
  • glasmoon 2017/04/27 18:58 #

    바깥과 안의 차이가 커서, 다음에 근처 가시면 한번 들어가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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