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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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6 #7; 먹고 죽자 by glasmoon



올 봄 시즌의 정기(...) 제주 여행, 이번에는 올레 6코스와 7코스를 빙자한 먹자 코스입니다.



그게 가능했던 것은 이 두 코스가 서귀포를 중심으로 뻗어있기 때문이겠죠?
제주시를 관통했던 17, 18코스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많고 맛집도 드글드글!
6코스 시점이 위치한 효돈동에도 이름난 '아서원'이 있어 짬뽕과 탕수육을 후루룩~



일단은 쇠소깍에서 6코스를 시작합니다.
처음으로 올레를 경험했던 5코스의 종점이기도 하므로 결코 잊을 수 없는 장소이기도 한데
해변 근처에 있던 시종점을 안쪽(북쪽)으로 좀 당겨놓았네요?



효돈천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언제 걸어도 좋으므로 아무런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쇠소깍 해변.. 근데 이 어귀에 가득하던 카약이 없네요? 오염 문제 때문인가??



쇠소깍을 벗어나자마자 제지기 오름에 오릅니다.
아직 코스 초반인데다 그다지 높지도 않으므로 이 정도는 가뿐~



그래도 땀을 좀 흘렸으므로 섶섬 앞 카페에서 수분과 당분을 보충해야죠.
이번엔 작정하고 먹으러 왔으니까요.



소천지라는 이곳의 안내판에는 맑고 잔잔한 날 수면에 한라산이 비친다는데
한라산은 등 뒤쪽에 있구만 어떻게 봐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펜스 넘어가야하나?



걷다보니 갑자기 귀엽게 나타난 소정방폭포.



그리고 그 뒤의 본격 정방폭포. 역광이라 인증차 대충 누르고 말았구만 무지개가 오오~



진시황의 불로초를 찾던 서복이 정방폭포에 글귀를 남겼다는 전설이 있고,
서귀포 자체가 (서복이) 서쪽으로 돌아간 포구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보니
폭포 옆에는 중국풍의 서복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중국 지도부가 오면 꼭 한번씩 들린다나.



서귀포 시내로 접어들면 웬 초가집 한 채가 복원되어 있는데
이는 아마도 국내에서 가장 유명할 화가, 이중섭이 제주에 살 때의 그것을 복원한 것.



그리고 그 옆에 이중섭 미술관이 있죠.
사실 그의 대표작들은 다 다른 곳에 있는데다 비싸기도 해서 기증품과 소품들 위주긴 합니다만.



미술관 앞은 이중섭 거리라고 문화 거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약간은 삼청동 느낌? ^^



그리고 중정로에서 6코스 종료! 이 코스는 짧아서 그런가 생각보다 금방 끝났습니다.
그런데 올레 표식 뒤의 이 건물이 어째 좀 범상치 않은데...?



작년 오픈한 올레 여행자 센터라는군요.
사무실은 물론 카페와 식당, 게스트하우스까지 올레와 관련된 모든 편의를 총망라~



걷기를 끝냈으니 다시 먹으러 갑니다. 걸어오는 사이에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을 거쳐왔거든요.
이런저런 주전부리들의 맛을 본 뒤, 오늘의 메인 디시는 '마농 치킨'!
주인 아주머니의 젊을적 미모가 "마농의 샘"의 엠마누엘 베아르 뺨쳤을 정도...라는건 아니고,
제주 방언으로 마늘이 마농이라는군요.



봉투를 받아들자마자 마늘 냄새가 확 올라오는데, 그게 생마늘과 익힌마늘의 중간쯤이랄까.
마늘향과 약한 간장간이 되어있는 대신 맵거나 짜거나 하진 않아서 순식간에 먹어치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양이 정말 많아요. 맛으로나 양으로나 감동스러운 수준. ㅠㅠ



치킨 남은 것과 맥주를 끼고 대선 TV 토론을 보며 밤을 보내고, 이튿날은 올레 7코스입니다.



7코스는 서귀포에서 출발해서 중문 방향, 서쪽으로 진행합니다.
총 길이는 17.7 킬로미터이니 평균 쯤인가요. 어제 6코스 11 킬로미터가 정말 짧았죠;



맑고 서늘한 아침 서귀포 칠십리공원을 가로질러 지나가는 기분이 참 좋군요.
게다가 올때마다 구름으로 가려졌던 한라산이 정상까지 어쩐일로 깨끗하게 보이고~
중간에 나무 사이로 천지연 폭포가 보이네요.



확대 샷! 이왕 온거 들어가봐도 좋겠지만 왕복 3 킬로미터는 걸어야 하겠기에 과감히 패스.
몇 번인가 가보기도 했거니와 오늘은 갈 길이 멉니다.



전날처럼 야트막한 오름 하나, 삼매봉.
나름 제주에 여러번 온 셈인데 이렇게 날씨가 좋았던 적이 있나 싶어요.



전국에 수십 곳은 될 선녀 전용 목욕탕 중 아마도 최남단?



해안 절벽의 절경의 절정은 역시 외돌개. 이 근처는 정말 찍는 족족 엽서요 화보입니다.



무슨 리조트 공사장과 서귀포여고 뒤를 돌아 다시 해변으로 내려왔습니다.
대륜동 해안 올레길이라는 안내판이 있던 듯.



올레길 코스 추천에 7코스가 빠지지 않는다더니 과연 그럴만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배고픔은 어찌할 수 없는 것.
어제 튀김을 두 번(탕수육, 치킨)이나 먹고도 또 튀김(돈까스)이라니, 기름에 빠져 죽어버렷!
딱히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지만 허기에다 시원한 맥주까지 더해지니 더 바랄 게 없습니다.



배를 채우고 나오니 법환 포구의 경치가 이제야 보이네요. 구름은 한라산을 휘감기 시작하고.



올레길이 일부 지나게 되는 켄싱턴 리조트의 끝에 있던 바닷가 우체국.



그리고 맞이하는 강정천. 네 그 강정마을 맞습니다.



3년 전 바이크를 끌고 제주도를 돌았을 때는 막 공사를 시작하고 마찰도 많았는데
이제 공사는 끝나가고 흔적과 깃발만이 남았네요.



강정포구를 뒤로 하고 월평포구를 지나...



7코스가 끝났습니다. 올레 도전 두 번째에 8코스를 걸었으니 그 사이를 이제 채웠네요.



숙소에서 쉬다 나와 저녁 먹으러 고고! 제주도에 왔는데 이게 빠질 순 없지!!



다음날 공항 가는 길에는 제주 시내 '올래 국수'에 들러 또 먹었습니다.
작년 2코스에서 먹었던 '가시아방'이 워낙 감동적이었지만 이 또한 훌륭~

제주 처음 갔을 때는 먹는 계획은 하지도 않았구만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덕분에 사흘간 50여 킬로미터를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 증량은 막을 길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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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도 있었건만 근래 제가 너무 홀대했네요. 이제 제주 붐도 예전같지 않다고들 합니다만 그래도 제주 걷기는 언제나 옳습니다. ^^ 제주 올레 #3; 걸어서 건너는 바다 제주 올레 #6 #7; 먹고 죽자 제주 올레 #1 #2; 성산일출봉 스페셜 제주 올레 #11 제주 올레 #17 제주 올레 #16 제주 올레 #18 제주 올레 #8 제주 올레 #5 #15 ... more

덧글

  • 2017/05/02 02:3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5/02 14:3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ㅇㅇ 2017/05/04 10:09 # 삭제 답글

    남국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네요
  • glasmoon 2017/05/04 14:59 #

    그게 제주의 매력이겠죠? 좋은 날씨의 7코스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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