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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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아서 vs 킹 아더 by glasmoon


어째서인지 근래에는 소녀화되어 여기저기서 험하게 굴려지는 안타까운(?) 처지가 되었으나
역시 서양 판타지의 근원이자 집대성이라면 원탁의 기사와 아서왕 전설!
그러나 국내 호칭의 (맞고 틀리고를 떠나) 정당성(?)이 과연 아서왕에 있느냐 아더왕에 있느냐
하는 문제는 록이냐 락이냐 소세지냐 소시지냐 초콜렛이냐 초콜릿이냐 기타등등만큼 민감한 바,
각각의 이름을 걸고 제5차(??) 성명전쟁을 벌이게 되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먼저 2017년에 이 성명전쟁을 다시 발발시킨 가이 리치의 "킹 아서: 제왕의 검".
시작부터 특대형 무마킬이 깽판을 치는 것을 직접 해결하는 우서 펜드래곤의 엑스칼리버 오오~
그러나 그의 동생, 숙부가 야욕을 드러내니 아서는 죽느냐 사느냐 고민부터 해야 쓰지 않겠는가.
금수저로 태어났으나 삼촌 덕에 흙수저로 시작한 인생에서 오히려 많은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고
고백하는 훈남 왕의 훈훈한 자수성가 스토리! ...같지만 알고보면 물려받은 템빨이라는거~

지루한 고민이나 성장은 고속 재생으로 스킵하고 볼만한 싸움 장면은 느린 재생으로 강조하는,
관객의 심리를 속속들이 들여다본것 같은 친절한 편집에 고맙고 황송한 마음 감출 길이 없고
손가락 작은 이부터 공놀이의 달인까지 온갖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을 법하나
삼촌과 조카의 감동적인 이산 상봉에 입다물고 병풍을 자처하니 이 또한 아름답지 아니한가.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서도 눈앞에 아른거린는 것은 성스러운 검의 푸르른 칼춤사위 뿐이니
과연 이 영화의 부제, '제왕의 검'이야말로 진정한 주인공이렷다!


이에 맞서는 종래의 메이저 스튜디오 최근판, 2004년 안톤 후쿠아의 "킹 아더".
브리타니아에 주둔하며 외세를 수비하는 아르토리우스, 아니 아더는 로마로 돌아가고 싶지만
함께 자라 형제와도 같은 사르마티아 기병 친구들과의 이별 또한 아쉽기만 하다.
전성기를 지나 위축되는 제국의 영광은 변방 브리타니아에 직접적인 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하고
아더와 형제들은 불가능한 임무와 남하하는 색슨족이라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이게 되는데...

역사적으로 가장 그럴듯하다고 인정되는 학설에 기초했으니 이야말로 진정한 아더왕!
...이라고 외치고자 하나 정작 사람들의 관심은 나이틀리의 가슴이 절벽이냐 뽀샵이냐에 쏠릴 뿐.
나름 충실하고자 한 고증에다 여러 조역과 악역에 이르기까지 캐릭터와 연기가 뒷받침 되었으나
정작 아더왕이, 안그래도 로마 갑주와 투구를 쓴 모습이 어색한 판에 존재감도 없으니 이를 우째.
그리하여 관객이 역사 고증파냐 판타지 로망파냐에 따라 극과 극의 평가를 내리게 되는데
여기서 그따위 아무래도 좋은 강력한 카드~


원탁의 기사들 중 별 대사도 없으면서 묵묵히 아더를 보좌하며 전장에서 활약한 트리스탄!
독특하기 이를데없는 아시아식 갑주에다 매까지 다루며 우수 가득한 눈빛으로 관객을 사로잡으니
이후 환생을 거듭하며 제임스 본드에게 트라우마를 안기고 인술을 도구삼아 인육을 즐기다가
끝내 은하 제국의 최강 병기를 만들어내는 경지에 이르렀다 카더라.

그래서 아더왕인지 아서왕인지는 다 됐고
오늘의 승자는 트리스탄, 매즈 미켈슨인 걸로! 쿨럭쿨럭~


헤라클레스 vs 허큘리스

덧글

  • 무명병사 2017/05/17 19:04 # 답글

    솔직히 학술명도 아닌데 왜 목을 거나 싶습니다만... 이름이 아니라 코드네임(...)으로 시작부터 수백명이 쓸리기도 하는 게 이 바닥.
    고로 아르토리아 합시다.(얌마)
  • glasmoon 2017/05/19 16:24 #

    아 설득력 있습니다? (뭬야)
  • mori 2017/05/18 11:38 # 답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ㅋㅋㅋㅋ 영문학 수업에서 아서왕이라고 해서 매우 어색했던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 봤던 만화영화에서는 아더왕이었는데!
  • glasmoon 2017/05/19 16:25 #

    웰컴! 연식 인증하셨네요. 쿨럭~
  • 데니스 2017/05/18 11:50 # 답글

    헐퀴! 킹 아서 읽다 갑자기 쓰타뽀즈로 건너 뛰는바람에 당황 ^^
  • glasmoon 2017/05/19 16:26 #

    아닌게아니라 제가 매즈 미켈슨이라는 배우를 발견하고 빠져든게 저 영화라서요.
    물론 그때는 설마 스타응응까지 진출하리라곤 생각도 못했지만^^;
  • 노이에건담 2017/05/18 13:34 # 답글

    시대는 좀 다르지만 "Manner Maketh Man"이라는 명언을 남기신 킹스맨의 미중년 갤러해드 콜린 퍼스에게 승자를 양보하심이....(쿨럭쿨럭)
  • glasmoon 2017/05/19 16:27 #

    아 맞다 그쪽 멤버들 코드네임도 거기서 따왔었죠.
    에에이, 그래도 저는 콜린 퍼스보다 매즈 미켈슨입니닷!!
  • 보노보노 2017/05/19 13:12 # 삭제 답글

    저는 소울 이터에 나오는 말많은 엑스칼리버 추천합니다... 와이프와 자식들까지... 정체는 제 기억이 맞다면 무려 신....
  • glasmoon 2017/05/19 16:27 #

    모르는 작품이라 찾아봤는데 그건 그것대로 또 무시무시한 모양이네요 ㄷㄷㄷ
  • 갈가마 2017/05/19 22:24 # 삭제 답글

    평이 후하신걸 보니 17아서는 재미있나보네요 ㅋㅋ 보러가야겠습니다
  • glasmoon 2017/05/21 19:29 #

    제 까임이 부족했군요. 그냥 말하자면 돈아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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