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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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garden - 수저남 by glasmoon


90년대 초 우리나라에도 도달한 그런지 록이 한창 블래스트 비트와 테크니컬한 리프,
대위적 선율에 뒤늦게 몰두하던 철늦은 메탈헤드에게 이빨이 먹힐 리는 만무했으나
좋든 싫든 홍대앞 클럽(지금의 그것과는 꽤 다른)을 빠르게 점령해가는 그 음악들을 접하며
의외로 들을 만 하다(...)고 느낀게 있었으니, 전체적인 사운드로는 앨리스 인 체인스의 작업들,
그리고 단일 트랙으로는 그것들보다 확 마음에 꽂혔던 사운드가든의 'Spoonman'이었다.



하드록/헤비메탈의 작법에 충실한 유니즌 리프로 시작하는 인트로를
해당 장르에서는 자주 찾아볼 수 없는 그루브한 비트로 받치고 있는 드럼과 리듬 파트는
곳곳을 채워넣는 스푼 연주와 함께 생소하지 않으면서도 역설적으로 새로운 소리를 들려주었고
무엇보다 거기에 힘을 실어주는 강력하고도 매력넘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렇기에 그의 이름과 목소리를 10여년 뒤 영화관에서 발견했을 때 얼마나 반가웠던지.
"카지노 로얄"을 역대 007 중 마음에 드는 작품, 인상적인 오프닝의 하나로 주저없이 꼽는 데
그와 노래의 영향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으리라.

사운드가든, 오디오슬레이브, 템플 오브 더 독을 이끌던 크리스 코넬, 2017년 5월 17일 사망하다.
팬이라기엔 턱도 없고, 그저 관심있게 지켜보는 수많은 외부인 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수 년만의 소식을 부고로 접하는건 몇 번을 당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일.
커트, 레인, 스캇에 크리스까지... 앞 세대의 선배들도 아직 정정하구만 왜들 이리 성격이 급한지.
이제 좋은 곳에서 만나 그간 쌓인 회포를 푸시라.


Stone Temple Pilots, 가슴의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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