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넌트"가 드디어 이번 주를 끝으로 스크린에서 내려가는 모양이군요.
어쨌든 덕분에 십여 년만에 봉인을 뜯은 디오라마 시리즈의 마지막, 4편 "Resurrection" 입니다.

디오라마이기에 가능할, 4편에서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였던 수중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4편은 리플리의 부활이나 뉴 본의 등장 등 '이색작' 취급을 당하는 편이지만 저는 역시 좋아하는데
등장 개체인 뉴 워리어에 대해서는... 음, 기존 1~3편 개체들의 특징이 모두 짬뽕된 느낌이었죠?
3편의 시험적 도입을 지나 완전한 CGI의 시대가 되면서 체형부터 과감한 변형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15년이 지나 프리퀄 시리즈가 등장하기까지 오랜 기간 '최신' 형태라는 지위를 가지면서
"AVP" 시리즈 등 곁가지 영상이나 게임 매체에도 같거나 흡사한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빅 챕이나 워리어같은 외골격(?)의 이미지는 많이 희석되고
도그에서 비롯된 동물적인 이미지가 많이 가미되면서 역동성을 얻은 반면 아름다움은 감소되었는데
후반에 등장하는 뉴 본을 생각하면 최소한의 접점 혹은 유사점을 설정해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또 하나, 영화를 몇 번이나 봐도 작중 개체는 어두운 녹색 내지 검은색이라는 느낌이었는데
관련 입체물은 한결같이 갈색조로 칠해져 나오는걸 보면 원래 설정이 그쪽이었는지 어떤지?

아무튼 제품은 시리즈의 이름답게 조형에서도 채색에서도 훌륭한 품질을 자랑합니다.
헤엄치는 포즈가 참으로 우아하죠? 근데 길어요. 길어도 너무 길어요.
안그래도 반쯤 옆으로 누운 셈이라 각도 잡기 애매한데 다리와 꼬리가 너무나 길어버려서
뛰어난 조형을 사진으로 제대로 찍는게 아주 까다로왔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습니다.

작품명을 박은 베이스 밑판, 작중 배경을 본딴 배경 디테일은 물론 시리즈 공통.
밑판 없이 벽에 걸 수 있는 것도 같습니다.

덕분에 이런 고난도 자세의 연출과 촬영도 가능하고 말이죠.
이러쿵저러쿵 해도 이 시리즈의 콘셉트를 잡은 이에게는 상이 아깝지 않을 듯.

아웃포커스로나마 꼬리의 끝까지 화면에 잡힌 유일한 사진이로군요.
3편의 도그를 넘어, 하여간 길기는 정말 깁니다.

빼먹을 수 없는 클로즈 업. 시리즈 통틀어 미소가 가장 좋네요. 김치~

좌우로 길다보니 풀샷으로도 담을 수가 없는..;;

다 꺼내놓고 한데 모아 찍어봐야겠지만
꺼내봐야 배경지 사이즈를 넘어서는데다 자기들끼리 쌈박질 벌일것 같아 관두었습니다?
뭔가 엄청 오래된 숙제를 '또' 해치운 기분이네요.
이렇게 4편까지 나온 이후 디오라마 시리즈로 2편의 퀸과 파워로더가 다시 나왔지만
가격도 비싸거니와 콘셉트도 달라서 연속성이 없기에 고민없이 패스했던 기억이 있네요.
몇 번이나 했던 이야기지만 네 편 모두 다른 감독(당시 신인)에, 다른 분위기에, 다른 개체로
이렇게 훌륭한 작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에 한편 놀라면서 다른 한편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스콧 옹이 '원래는 이랬네'랍시고 만들어내는 프리퀄 시리즈는 어째;; 하아.
이것으로 "에일리언: 커버넌트" 개봉을 빙자한 외계인 발굴 사업도 종료하...려고 보니
소개하지 않은게 하나 남아있네요. 얘는 또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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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아무리봐도 다크 그린 내지는 블랙이죠? -,.-
그런데 이게 20년전 영화라는게 믿어지세요?
극장에서 친구랑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게 20년전 일이라니...
그렇게 열광했던 인생의 영화들이 이제 10년은 기본으로 찍더라구요. 이렇게 구세대가 되어가나 봅니다ㅠㅠ
도그까지 잘 만들었던 코토부키야는 그 뒤로 소식이 없고... 뭐 그렇네요. ㅠㅠ